[이슈픽] “못생겨도 맛은 좋아”…채솟값 폭등이 못난이 상품 ‘효자’

입력 2025.02.20 (18:22) 수정 2025.02.2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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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득하고 달달한 맛 약과입니다.

그런데 어째 모양이 헝클어져 있습니다.

깨진 조각들로 만든 파지 약과입니다.

맛은 똑같은데 가격은 정상 제품의 3분의 1. 품절 대란을 거듭하는 대세 간식입니다.

깨지면 좀 어떻습니까. 싸면 그만입니다.

[KBS '신상출시 편스토랑' : "저게 파지 명란이에요. 조금 터졌는데 맛은 똑같아요. 저게 좀 가격이 저렴합니다. 1kg에 한 만 원."]

평소 명란 요리를 즐긴다는 가수 간미연 씨는 파지 명란에 빠졌다네요.

막은 터졌지만 특유의 풍미는 그대롭니다.

일반 명란과 비교해 약 삼사십프로 저렴하니 뛰어난 가성비가 장점입니다.

[윤종신/'내 사랑 못난이' : "누가 예쁜 여자를 마다해. 남자라면 누구나 바라지."]

못난이라 서럽다고요? 요즘엔 못생겨야 더 잘 팔립니다.

온라인 장터만 해도 각종 못난이들 판매 게시물이 즐비합니다.

대체 어떻게 생겼길래 못난이인걸까요?

통통한 보랏빛 가지.

그런데 다리가 세 개네요.

일자로 곧게 뻗은 오이.

요건 허리가 굽었습니다.

매끈한 타원형의 참외.

여긴 보조개가 폭 패였습니다.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왜? 정상품보다 30% 가량 싸니까요.

과일과 채소는 예뻐야 가격을 높게 받죠.

그래서 농가와 유통업체는 모양이나 크기가 균일하지 않은 이른바 '못난이 농산물'을 솎아냅니다.

이렇게 버려지는 농산물.

연간 최대 5조 원에 달합니다.

너무 아깝지 않나요?

고물가 시대.

그 가치가 드디어 빛을 발합니다.

맛과 영양은 그대로지만, 못생겼다고 버려졌던 못난이 농산물에 소비자들이 눈을 뜨고 있습니다.

못 생겨도 맛은 좋다는 '맛난이', 흠집 대신 '보조개' 같이 재치있는 이름까지 붙여 소비자들을 유혹합니다.

만족도가 높다보니 정기 구독 서비스도 인기입니다.

양배추, 버섯, 상추 등 한 두 끼 분량으로 포장한 제철 채소와 과일 꾸러미를 집앞까지 보내주는데요.

[KBS '뉴스광장'/업체 관계자 : "13(브릭스). 오 높네요. 다른 것도 하나 까봅시다."]

충청북도는 못난이 배추를 '못난이 김치'로 재탄생 시켰습니다.

해외 수출도 한다는 군요.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

이제 옛말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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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20 18:22:09
    • 수정2025-02-20 18: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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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득하고 달달한 맛 약과입니다.

그런데 어째 모양이 헝클어져 있습니다.

깨진 조각들로 만든 파지 약과입니다.

맛은 똑같은데 가격은 정상 제품의 3분의 1. 품절 대란을 거듭하는 대세 간식입니다.

깨지면 좀 어떻습니까. 싸면 그만입니다.

[KBS '신상출시 편스토랑' : "저게 파지 명란이에요. 조금 터졌는데 맛은 똑같아요. 저게 좀 가격이 저렴합니다. 1kg에 한 만 원."]

평소 명란 요리를 즐긴다는 가수 간미연 씨는 파지 명란에 빠졌다네요.

막은 터졌지만 특유의 풍미는 그대롭니다.

일반 명란과 비교해 약 삼사십프로 저렴하니 뛰어난 가성비가 장점입니다.

[윤종신/'내 사랑 못난이' : "누가 예쁜 여자를 마다해. 남자라면 누구나 바라지."]

못난이라 서럽다고요? 요즘엔 못생겨야 더 잘 팔립니다.

온라인 장터만 해도 각종 못난이들 판매 게시물이 즐비합니다.

대체 어떻게 생겼길래 못난이인걸까요?

통통한 보랏빛 가지.

그런데 다리가 세 개네요.

일자로 곧게 뻗은 오이.

요건 허리가 굽었습니다.

매끈한 타원형의 참외.

여긴 보조개가 폭 패였습니다.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왜? 정상품보다 30% 가량 싸니까요.

과일과 채소는 예뻐야 가격을 높게 받죠.

그래서 농가와 유통업체는 모양이나 크기가 균일하지 않은 이른바 '못난이 농산물'을 솎아냅니다.

이렇게 버려지는 농산물.

연간 최대 5조 원에 달합니다.

너무 아깝지 않나요?

고물가 시대.

그 가치가 드디어 빛을 발합니다.

맛과 영양은 그대로지만, 못생겼다고 버려졌던 못난이 농산물에 소비자들이 눈을 뜨고 있습니다.

못 생겨도 맛은 좋다는 '맛난이', 흠집 대신 '보조개' 같이 재치있는 이름까지 붙여 소비자들을 유혹합니다.

만족도가 높다보니 정기 구독 서비스도 인기입니다.

양배추, 버섯, 상추 등 한 두 끼 분량으로 포장한 제철 채소와 과일 꾸러미를 집앞까지 보내주는데요.

[KBS '뉴스광장'/업체 관계자 : "13(브릭스). 오 높네요. 다른 것도 하나 까봅시다."]

충청북도는 못난이 배추를 '못난이 김치'로 재탄생 시켰습니다.

해외 수출도 한다는 군요.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

이제 옛말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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