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첫 학기 코앞…병원·대학 혼란

입력 2025.02.20 (21:31) 수정 2025.02.2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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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졸업철인데요.

충북대는 의대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의대생 없는 학위수여식을 열었습니다.

곧 시작될 새 학기, 의대 증원 후 첫 학기가 더 큰 문제입니다.

송근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열린 학위수여식.

지난해 의대생 집단 휴학 여파로 의학과 졸업생 없이, 간호학과 학생들만 참석했습니다.

1987년 충북대 의대가 문을 연 이후 38년 만에 처음으로 예비 의사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겁니다.

의사 양성과 수련 과정이 1년째 멈춰 대학병원 진료 현장은 고비를 겪고 있습니다.

전공의 수련 뒤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전임의들도 새로 충원되지 않아 수술이나 진료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한정호/충북대학교병원·의과대학 교수 : "저희끼리 그래요. 지옥문은 진짜 이제 3월부터 열렸다. 많은 수술을 감당했던 인력들이 3월에는 거의 전무한 상황이거든요."]

의대 증원 이후 처음 맞이하는 새 학기, 교육 현장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집니다.

기존 49명이던 신입생이 125명까지 는 데다, 일부 복학생을 더하면 의예과 1학년 수업만 160명 이상 듣게 됩니다.

하지만 교수진이나 수업 공간은 아직 충분히 확충되지 않아 교육이 부실해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의대 증원에 강하게 반대하는 일부 교수들은 의예과 강의를 하지 않겠다면서 '수업 거부'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정부가 내년도 의대 증원 규모를 각 대학 자율에 맡기겠다고 하면서 내부 혼란이 가중되는 분위기입니다.

[이옥준/충북대학교병원·의과대학 교수 : "실제로 교육이 가능한지에 대한 고려를 처음부터 하지 않았던 겁니다. 강의는 어쨌든 강의실을 늘려서 억지로 할 수는 있겠지만, 병원 실습이라는 건 병원이 확보돼야 하는 거거든요."]

충북대 의대 교수들은 현재 상황을 공유하는 임시 총회를 열었지만, 뚜렷한 대안은 논의되지 않은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미 전국 의대 학장들은 내년도 의대 정원을 다시 증원 전 수준으로 동결하자고 요청한 상황.

이에 대해 충북대 한 관계자는 "대학 구성원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등 각계 의견을 들어야 할 문제"라면서 말을 아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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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대 증원 첫 학기 코앞…병원·대학 혼란
    • 입력 2025-02-20 21:31:36
    • 수정2025-02-20 22:01:49
    뉴스9(청주)
[앵커]

졸업철인데요.

충북대는 의대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의대생 없는 학위수여식을 열었습니다.

곧 시작될 새 학기, 의대 증원 후 첫 학기가 더 큰 문제입니다.

송근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열린 학위수여식.

지난해 의대생 집단 휴학 여파로 의학과 졸업생 없이, 간호학과 학생들만 참석했습니다.

1987년 충북대 의대가 문을 연 이후 38년 만에 처음으로 예비 의사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겁니다.

의사 양성과 수련 과정이 1년째 멈춰 대학병원 진료 현장은 고비를 겪고 있습니다.

전공의 수련 뒤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전임의들도 새로 충원되지 않아 수술이나 진료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한정호/충북대학교병원·의과대학 교수 : "저희끼리 그래요. 지옥문은 진짜 이제 3월부터 열렸다. 많은 수술을 감당했던 인력들이 3월에는 거의 전무한 상황이거든요."]

의대 증원 이후 처음 맞이하는 새 학기, 교육 현장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집니다.

기존 49명이던 신입생이 125명까지 는 데다, 일부 복학생을 더하면 의예과 1학년 수업만 160명 이상 듣게 됩니다.

하지만 교수진이나 수업 공간은 아직 충분히 확충되지 않아 교육이 부실해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의대 증원에 강하게 반대하는 일부 교수들은 의예과 강의를 하지 않겠다면서 '수업 거부'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정부가 내년도 의대 증원 규모를 각 대학 자율에 맡기겠다고 하면서 내부 혼란이 가중되는 분위기입니다.

[이옥준/충북대학교병원·의과대학 교수 : "실제로 교육이 가능한지에 대한 고려를 처음부터 하지 않았던 겁니다. 강의는 어쨌든 강의실을 늘려서 억지로 할 수는 있겠지만, 병원 실습이라는 건 병원이 확보돼야 하는 거거든요."]

충북대 의대 교수들은 현재 상황을 공유하는 임시 총회를 열었지만, 뚜렷한 대안은 논의되지 않은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미 전국 의대 학장들은 내년도 의대 정원을 다시 증원 전 수준으로 동결하자고 요청한 상황.

이에 대해 충북대 한 관계자는 "대학 구성원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등 각계 의견을 들어야 할 문제"라면서 말을 아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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