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신화’ 중국 애니…직장인 위로 ‘시대정서’가 비결?

입력 2025.02.23 (21:31) 수정 2025.02.2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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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애니메이션 <너자2>가 자국 내 열풍에 힘입어 전 세계 애니메이션 흥행 역대 1위에 올랐습니다.

고달픈 직장인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시대 정서'를 잘 담았다는 평가에, 중국 특유의 '애국주의'도 흥행의 비결로 꼽힙니다.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삐딱하고 반항적인 모습의 소년, 신화 속 영웅 '너자'를 모티브로 한 중국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입니다.

옳은 척하는 악당이 만든 질서, 인정 받으려 노력하지만 알고 보면 이용만 당하는 악당의 부하들, '너자'는 이런 세상을 뒤엎습니다.

영화 속 인물들에게서 자신과 직장, 상사의 모습을 본 듯, 각종 패러디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중국 패러디 영상 : "일은 내가 하고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할 거야!"]

취업난을 뚫고 직장을 구해도 장시간 노동에 임금은 많지 않은 중국의 현실, 이를 뒤집고 싶은 '시대정서'를 담아낸 게 흥행 비결로 우선 꼽힙니다.

악당이 만든 질서는 '미국 패권주의'로, 중국 영웅이 이를 뒤집는 '반미 코드' 영화란 해석도 있습니다.

'공감'에 '애국주의'가 가세하며 영화는 중국 흥행 신기록을 세웠는데, 이 기록, 전 세계 애니메이션 흥행 역대 1위이고 전체 영화 중에도 10위 권입니다.

중국은 자국 문화의 '소프트파워'를 증명했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중국 SNS 영상 : "많은 국내 기업들이 '너자2'를 세계 1위로 만들기 위해 단체 관람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이제 북미를 비롯한 해외에서도 상영을 시작했습니다.

최근 개봉한 미국 영화 '캡틴 아메리카 4'는 중국에서 흥행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너자2'와 비교하면서 일부에선 불매하자는 주장까지 하는 등 문화에서도 애국주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영상편집:이웅/화면 출처:유튜브 @CMC Pictures·샤오훙수·더우인/그래픽:김성일/자료조사:김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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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행 신화’ 중국 애니…직장인 위로 ‘시대정서’가 비결?
    • 입력 2025-02-23 21:31:11
    • 수정2025-02-23 21: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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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애니메이션 <너자2>가 자국 내 열풍에 힘입어 전 세계 애니메이션 흥행 역대 1위에 올랐습니다.

고달픈 직장인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시대 정서'를 잘 담았다는 평가에, 중국 특유의 '애국주의'도 흥행의 비결로 꼽힙니다.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삐딱하고 반항적인 모습의 소년, 신화 속 영웅 '너자'를 모티브로 한 중국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입니다.

옳은 척하는 악당이 만든 질서, 인정 받으려 노력하지만 알고 보면 이용만 당하는 악당의 부하들, '너자'는 이런 세상을 뒤엎습니다.

영화 속 인물들에게서 자신과 직장, 상사의 모습을 본 듯, 각종 패러디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중국 패러디 영상 : "일은 내가 하고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할 거야!"]

취업난을 뚫고 직장을 구해도 장시간 노동에 임금은 많지 않은 중국의 현실, 이를 뒤집고 싶은 '시대정서'를 담아낸 게 흥행 비결로 우선 꼽힙니다.

악당이 만든 질서는 '미국 패권주의'로, 중국 영웅이 이를 뒤집는 '반미 코드' 영화란 해석도 있습니다.

'공감'에 '애국주의'가 가세하며 영화는 중국 흥행 신기록을 세웠는데, 이 기록, 전 세계 애니메이션 흥행 역대 1위이고 전체 영화 중에도 10위 권입니다.

중국은 자국 문화의 '소프트파워'를 증명했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중국 SNS 영상 : "많은 국내 기업들이 '너자2'를 세계 1위로 만들기 위해 단체 관람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이제 북미를 비롯한 해외에서도 상영을 시작했습니다.

최근 개봉한 미국 영화 '캡틴 아메리카 4'는 중국에서 흥행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너자2'와 비교하면서 일부에선 불매하자는 주장까지 하는 등 문화에서도 애국주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영상편집:이웅/화면 출처:유튜브 @CMC Pictures·샤오훙수·더우인/그래픽:김성일/자료조사:김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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