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 3년, 경남 기부금 사용은?

[앵커]

고향사랑기부제가 올해로 3년째를 맞았습니다.

지난 2년 동안 경남에 고향사랑기부금은 얼마나 모였고, 또 어디에 쓰이고 있을까요?

이형관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하동의 한 목욕탕.

한 어르신이 카드 한 장을 건네고 목욕탕으로 들어갑니다.

하동군이 연간 7만 원을 지원하는 '목욕 이용 카드'.

고향사랑기금으로 예산이 마련됐습니다.

기금 사업을 정해서 모금하는 '지정기부' 시작 반년 만에 목표 금액 4천만 원을 달성했습니다.

[김동배/하동군 적량면 : "너무 좋아요. 너무. 이것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어요? 참 편하고 편리하고 내가 오고 싶을 때 바로 오면 되고요."]

홀로사는 70대 어르신 집에 설치된 이 '스마트 플러그'도 창원시가 고향사랑기부금으로 마련했습니다.

'이상 징후'를 복지 담당자에게 알려주는 고독사 예방 장치입니다.

[홍영수/창원시 세정과 고향사랑기부팀장 : "1인 가구 고독사 예방을 위해 스마트 플러그 설치해서 모니터링하는 사업입니다. 24시간, 36시간 사용량이 없으면 사회복지 담당에게 통보가 됩니다."]

올해로 3년 차를 맞은 고향사랑기부제.

경상남도는 첫해였던 2023년보다 지난해 기부 금액과 건수 모두 21% 증가했습니다.

기부 금액은 전국에서 4번째로 많았습니다.

자치단체마다 특색 있는 기금 사용 목적을 정한 모금으로 활성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김순란/경남도청 세정과 고향사랑기부금 파트장 : "(지난해 6월부터) 지정 기부가 가능해지면서 기부자 입장에서 기부금 사용처를 선택하고, 관심 있는 분야에 응원할 수 있어서 기부금 모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2년 동안 경남도와 18개 시·군에 모인 총 기부 금액은 138억 원, 하지만 아직까지 기부금 집행률은 14.2% 수준인 19억 6천7백만 원이고, 5개 시·군은 아직 사용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내실 있는 기금 사업 발굴을 통해 기부자에게 기부의 효용감을 안겨 주는 것도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과제입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김대현/영상편집:김도원/그래픽:김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