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거래 ‘아파트 쏠림’ 현상…비(非)아파트는 어쩌나?

입력 2025.02.24 (10:26) 수정 2025.02.24 (10: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주택 거래 시장이 아파트로 쏠리고 있습니다.

아파트 선호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데요.

빈집 확산에 따른 도심 슬럼화 등 여러 부작용이 우려됩니다.

안태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단독 주택이 밀집한 도심입니다.

집을 사겠다는 문의도, 거래도 뚝 끊겼습니다.

[고영준/공인중개사 : "거래량은 제가 여태껏 해온 중에 최악입니다. 1월에 부가세 신고를 해야 하는데 부가세 신고를 할 수 있는 자료가 안 나와가지고."]

지난해 전북지역 주택 매매 건수는 2만 6천여 건.

이 가운데 아파트 거래량은 2만 천여 건으로 전체의 80.2퍼센트를 차지합니다.

아파트 거래 비중이 80퍼센트를 넘어선 건, 아파트 신축 입주 물량이 쏟아지던 2009년 이후 15년 만입니다.

최근 줄어든 주택 거래 절벽에도 아파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건데, 전북지역 아파트 거주 비율은 이미 50퍼센트를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매매가 집중되는 주택 시장의 양극화, 여러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파트 쏠림은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고, 가뜩이나 넘쳐나는 빈집들은 더 늘 수밖에 없습니다.

2023년 기준, 전북의 빈집 비율은 11.9퍼센트로, 전국 평균 7.9퍼센트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인구 감소로 인한 주택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자칫 아파트 공급 과잉은 또 다른 사회적, 경제적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임미화/전주대 부동산국토정보학과 교수 : "주거 환경 기반이 개선되지 않으면 비(非)아파트와 아파트 간 격차는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파트를 무조건 많이 공급하는 게 오히려 지역에 부담을 주는 정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빈집은 방치되고,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는 현실.

균형을 잡아가는 도시 계획과 주택 정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안태성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그래픽:오진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주택 거래 ‘아파트 쏠림’ 현상…비(非)아파트는 어쩌나?
    • 입력 2025-02-24 10:26:36
    • 수정2025-02-24 10:34:08
    930뉴스(전주)
[앵커]

주택 거래 시장이 아파트로 쏠리고 있습니다.

아파트 선호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데요.

빈집 확산에 따른 도심 슬럼화 등 여러 부작용이 우려됩니다.

안태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단독 주택이 밀집한 도심입니다.

집을 사겠다는 문의도, 거래도 뚝 끊겼습니다.

[고영준/공인중개사 : "거래량은 제가 여태껏 해온 중에 최악입니다. 1월에 부가세 신고를 해야 하는데 부가세 신고를 할 수 있는 자료가 안 나와가지고."]

지난해 전북지역 주택 매매 건수는 2만 6천여 건.

이 가운데 아파트 거래량은 2만 천여 건으로 전체의 80.2퍼센트를 차지합니다.

아파트 거래 비중이 80퍼센트를 넘어선 건, 아파트 신축 입주 물량이 쏟아지던 2009년 이후 15년 만입니다.

최근 줄어든 주택 거래 절벽에도 아파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건데, 전북지역 아파트 거주 비율은 이미 50퍼센트를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매매가 집중되는 주택 시장의 양극화, 여러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파트 쏠림은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고, 가뜩이나 넘쳐나는 빈집들은 더 늘 수밖에 없습니다.

2023년 기준, 전북의 빈집 비율은 11.9퍼센트로, 전국 평균 7.9퍼센트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인구 감소로 인한 주택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자칫 아파트 공급 과잉은 또 다른 사회적, 경제적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임미화/전주대 부동산국토정보학과 교수 : "주거 환경 기반이 개선되지 않으면 비(非)아파트와 아파트 간 격차는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파트를 무조건 많이 공급하는 게 오히려 지역에 부담을 주는 정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빈집은 방치되고,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는 현실.

균형을 잡아가는 도시 계획과 주택 정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안태성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그래픽:오진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전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