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국립의대 신설 기로…“26년 정원 배정 확정해야”

[앵커]

의과대학 정원 조정을 둘러싸고 정부와 의료계, 대학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전남 국립의대 신설 여부도 여전히 안갯속에 가려져 있는데요.

오늘 국회에서는 지역 사회 오랜 숙원사업인 의대 설립 촉구 결의대회가 열렸습니다.

유승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대학통합에 합의한 목포대와 순천대는 의대 신설을 위한 '예비인증평가'를 신청했습니다.

두 대학의 통합 합의가 이뤄지며 급물살을 타는 듯 했던 전남지역 국립의대 유치.

하지만 탄핵 정국을 시작으로 의정 갈등이 여전한 상황에서 최근 의대학장협의체가 내년도 정원을 증원 전 규모인 3,058명으로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전남 의대 유치도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전남도와 양 대학, 범도민추진위 등이 국회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의대 신설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박재우/전남의대 설립 범도민추진위 위원 : "의료대란 해결을 위해 의료계와 대타협은 하되 대국민 약속사항인 전남 국립의대 설립을 별개의 사안으로 논의하고 최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결의대회에는 지역구를 떠나 다수의 국회의원이 참석해 전남 국립의대 신설에 힘을 보탰습니다.

[전현희/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충분히 멋진 전남의 의과대학을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성숙한 의식이 뒷받침돼 있다 생각하고요. 현실적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어진 전문가 토론회에 참석한 교육부 등 정부 당국자들은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습니다.

[최현석/교육부 의대교육지원과장 : "의료인력 수급을 담당하는 복지부와 신중하고 진지하게 협력하여 지역 필수 의료인 양성과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내년도 의대 정원 결정 최종 마감 시한은 4월 말.

정부와 국회가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 구성하기로 뜻을 모았지만, 의정 갈등 상황에 남은 일정도 빠듯해 내년도 전남 의대 정원 배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