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통합시청사 나무 100그루 벌목한 청주시

입력 2025.02.26 (08:46) 수정 2025.02.2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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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주 도심에서 나무 백여 그루가 무더기로 잘려 나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새 시청사가 건립될 청주시청 부지인데요.

KBS의 취재가 시작되자, 청주시는 문화재 조사를 위해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도심 속 자연 훼손에 대한 비판이 거셉니다.

현장 K, 이자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통합 청주시청사가 새로 들어설 옛 청주시청 부지입니다.

연못과 나무가 어우러졌던 자리에 잘린 나뭇가지들이 굴러다닙니다.

나무가 우거져 시민들이 잠시 쉬어가던 도심 속 '작은 숲'도 사라졌습니다.

[김진문/청주시 가경동 : "의자도 있어서 그늘지면 여름에도 시원하고 그랬을 텐데, 나무를 저렇게 다 베어냈으니까…. 너무나도 황당하더라고요."]

밑동 지름이 1m가 넘는 거목까지 예외 없이 잘려 나갔습니다.

소나무, 은행나무 등 100그루가 넘는 나무가 있었던 자리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모두 잘린 채 무더기로 쌓여있습니다.

최근 청주시 새 청사 건립 과정에서 제거된 나무는 무려 100여 그루.

수령이 최소 20년 이상 된 나무들로 은행나무와 소나무, 메타세쿼이아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겨우 30그루만 옥화자연휴양림 등 3곳에 나눠 심어졌습니다.

나무가 잘려 나간 부지에는 새 청사 지하 주차장 등이 조성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환경단체는 "시민의 휴식 공간과 도심 생태계를 파괴한 처사"라고 비판합니다.

[박종순/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 "이 숲 안에서 생활하는 생태계를 파괴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보이는 거예요. 이렇게 오래된 나무를 다 베고 광장을 만드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이에 대해 청주시는 본격적으로 새 청사를 짓기 전, 일대 문화재 발굴 조사를 위해 벌목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노진우/청주시 청사건립팀장 : "청사 건립하는 과정에서 문화재 정밀 조사가 들어가야 되는 부분이었고, 그리고 그 부분은 신청사가 지어져야 될 자리입니다."]

또, 새 청사 건립과 함께 기존보다 더 큰 면적의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진화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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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K] 통합시청사 나무 100그루 벌목한 청주시
    • 입력 2025-02-26 08:46:12
    • 수정2025-02-26 09:51:29
    뉴스광장(청주)
[앵커]

청주 도심에서 나무 백여 그루가 무더기로 잘려 나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새 시청사가 건립될 청주시청 부지인데요.

KBS의 취재가 시작되자, 청주시는 문화재 조사를 위해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도심 속 자연 훼손에 대한 비판이 거셉니다.

현장 K, 이자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통합 청주시청사가 새로 들어설 옛 청주시청 부지입니다.

연못과 나무가 어우러졌던 자리에 잘린 나뭇가지들이 굴러다닙니다.

나무가 우거져 시민들이 잠시 쉬어가던 도심 속 '작은 숲'도 사라졌습니다.

[김진문/청주시 가경동 : "의자도 있어서 그늘지면 여름에도 시원하고 그랬을 텐데, 나무를 저렇게 다 베어냈으니까…. 너무나도 황당하더라고요."]

밑동 지름이 1m가 넘는 거목까지 예외 없이 잘려 나갔습니다.

소나무, 은행나무 등 100그루가 넘는 나무가 있었던 자리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모두 잘린 채 무더기로 쌓여있습니다.

최근 청주시 새 청사 건립 과정에서 제거된 나무는 무려 100여 그루.

수령이 최소 20년 이상 된 나무들로 은행나무와 소나무, 메타세쿼이아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겨우 30그루만 옥화자연휴양림 등 3곳에 나눠 심어졌습니다.

나무가 잘려 나간 부지에는 새 청사 지하 주차장 등이 조성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환경단체는 "시민의 휴식 공간과 도심 생태계를 파괴한 처사"라고 비판합니다.

[박종순/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 "이 숲 안에서 생활하는 생태계를 파괴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보이는 거예요. 이렇게 오래된 나무를 다 베고 광장을 만드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이에 대해 청주시는 본격적으로 새 청사를 짓기 전, 일대 문화재 발굴 조사를 위해 벌목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노진우/청주시 청사건립팀장 : "청사 건립하는 과정에서 문화재 정밀 조사가 들어가야 되는 부분이었고, 그리고 그 부분은 신청사가 지어져야 될 자리입니다."]

또, 새 청사 건립과 함께 기존보다 더 큰 면적의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진화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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