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협상 멈췄는데…트럼프는 선베드 누운 ‘가자 영상’ 홍보

입력 2025.02.27 (18:22) 수정 2025.02.2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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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NS에 올린, 자신의 '가자 구상'을 현실화한 듯한 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를 해변 휴양지로 그린 영상인데, 정작 가자에선 불안한 휴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 1단계 휴전이 종료되는데, 2단계 휴전 협상은 시작도 못 하고 있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폐허가 된 가자지구, 터널을 지나자 높은 건물과 화려한 해변이 등장합니다.

["터널도 없고, 공포도 없는 트럼프의 가자지구가 바로 이곳."]

일론 머스크로 보이는 인물은 공중에 돈다발을 뿌리고,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해변 선베드에 누워 칵테일을 마십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올린, AI 합성 영상입니다.

건물 잔해로 뒤덮인 가자를 호화 휴양지로 그린 영상에, 주민들을 쫓아내겠다는 거냐, 당장 하마스가 발끈했습니다.

하마스 측은 "수치스러운 영상"이라며 "이스라엘과 미국이 자행 중인 인종 청소를 정당화하려고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모하메드 바드르/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 : "우리는 어떠한 강제 이주나 이주에 대한 생각도 거부합니다. 가자지구에 와서 도움을 주고 가자를 재건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환영합니다."]

가자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개발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은 첫발 떼기도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주변 아랍 국가들의 반대는 물론, 가자 전쟁 종전 논의도 위태롭습니다.

1단계 휴전 합의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인질과 수감자 교환을 마쳤고, 이번 주말 합의가 종료되는데 2단계 협상은 제대로 시작도 못 했습니다.

하마스가 인질이 아닌 다른 사람의 시신을 보내고, 양측 모두 석방자를 선전에 활용하는 등 감정의 골만 깊어졌습니다.

여기에 트럼프의 '가자 구상'까지 끼어들어, 불안한 휴전이 평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숩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최창준/자료조사:권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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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전 협상 멈췄는데…트럼프는 선베드 누운 ‘가자 영상’ 홍보
    • 입력 2025-02-27 18:22:25
    • 수정2025-02-27 18: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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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NS에 올린, 자신의 '가자 구상'을 현실화한 듯한 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를 해변 휴양지로 그린 영상인데, 정작 가자에선 불안한 휴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 1단계 휴전이 종료되는데, 2단계 휴전 협상은 시작도 못 하고 있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폐허가 된 가자지구, 터널을 지나자 높은 건물과 화려한 해변이 등장합니다.

["터널도 없고, 공포도 없는 트럼프의 가자지구가 바로 이곳."]

일론 머스크로 보이는 인물은 공중에 돈다발을 뿌리고,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해변 선베드에 누워 칵테일을 마십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올린, AI 합성 영상입니다.

건물 잔해로 뒤덮인 가자를 호화 휴양지로 그린 영상에, 주민들을 쫓아내겠다는 거냐, 당장 하마스가 발끈했습니다.

하마스 측은 "수치스러운 영상"이라며 "이스라엘과 미국이 자행 중인 인종 청소를 정당화하려고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모하메드 바드르/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 : "우리는 어떠한 강제 이주나 이주에 대한 생각도 거부합니다. 가자지구에 와서 도움을 주고 가자를 재건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환영합니다."]

가자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개발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은 첫발 떼기도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주변 아랍 국가들의 반대는 물론, 가자 전쟁 종전 논의도 위태롭습니다.

1단계 휴전 합의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인질과 수감자 교환을 마쳤고, 이번 주말 합의가 종료되는데 2단계 협상은 제대로 시작도 못 했습니다.

하마스가 인질이 아닌 다른 사람의 시신을 보내고, 양측 모두 석방자를 선전에 활용하는 등 감정의 골만 깊어졌습니다.

여기에 트럼프의 '가자 구상'까지 끼어들어, 불안한 휴전이 평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숩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최창준/자료조사:권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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