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재직증명서까지…알고 보니 보이스피싱

입력 2025.02.28 (08:09) 수정 2025.02.2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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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직증명서까지 보내 자신이 경찰관임을 강조하며 개인정보를 알려달라고 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끼?

대전에서 최근에 실제로 있었던 일인데요.

알고 보니 보이스피싱이었습니다.

경찰 등의 수사기관에선 절대로 전화로 개인 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이연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지구대로 다급하게 들어옵니다.

이 여성은 울먹이며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과 자금세탁에 연루됐다는 경찰관의 전화를 받았다고 토로했습니다.

경찰관이 맞는지 의심하자 재직증명서와 수사 보고서까지 이메일로 받았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인증 번호를 알려주고 난 뒤 상품권이 결제됐다는 알림이 여러 차례 울리자 수상함을 느끼고 지구대로 찾아온 겁니다.

[보이스피싱 조직 - 여성 통화 내용/음성변조 : "(지금 보내고 있어요?) 네, 데이터가 잘 안 터져서 잠시만요. (네.)"]

지구대에 있던 경찰관들은 보이스피싱이라는 사실을 바로 알아챘습니다.

[여인창/대덕경찰서 신탄진지구대 순경 : "피해자분이 경찰 재직증명서나 수사 서류 같은 거를 받으셨다고 했는데요, 메일로. 경찰에서는 절대 피해자든 사건 관계자한테 개인적으로 그런 서류들을 보여주지는 않거든요."]

발빠른 조치 덕분에 결재된 상품권은 환불 받아 다행히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경고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 사이 경찰이나 검찰,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대출 사기형 보이스피싱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송상훈/대전경찰청 강력계 경위 :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법률 용어를 섞어가며 범죄에 연루되었다고 속이고 예금 보호나 피해자 입증 명목으로 돈을 편취해가는 수법을…."]

사이트 링크가 포함된 문자는 일단 의심하고, 특히 돈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경찰서나 지구대에 직접 찾아가 확인하거나 112에 신고해야 합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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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재직증명서까지…알고 보니 보이스피싱
    • 입력 2025-02-28 08:09:12
    • 수정2025-02-28 08:56:37
    뉴스광장(대전)
[앵커]

재직증명서까지 보내 자신이 경찰관임을 강조하며 개인정보를 알려달라고 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끼?

대전에서 최근에 실제로 있었던 일인데요.

알고 보니 보이스피싱이었습니다.

경찰 등의 수사기관에선 절대로 전화로 개인 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이연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지구대로 다급하게 들어옵니다.

이 여성은 울먹이며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과 자금세탁에 연루됐다는 경찰관의 전화를 받았다고 토로했습니다.

경찰관이 맞는지 의심하자 재직증명서와 수사 보고서까지 이메일로 받았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인증 번호를 알려주고 난 뒤 상품권이 결제됐다는 알림이 여러 차례 울리자 수상함을 느끼고 지구대로 찾아온 겁니다.

[보이스피싱 조직 - 여성 통화 내용/음성변조 : "(지금 보내고 있어요?) 네, 데이터가 잘 안 터져서 잠시만요. (네.)"]

지구대에 있던 경찰관들은 보이스피싱이라는 사실을 바로 알아챘습니다.

[여인창/대덕경찰서 신탄진지구대 순경 : "피해자분이 경찰 재직증명서나 수사 서류 같은 거를 받으셨다고 했는데요, 메일로. 경찰에서는 절대 피해자든 사건 관계자한테 개인적으로 그런 서류들을 보여주지는 않거든요."]

발빠른 조치 덕분에 결재된 상품권은 환불 받아 다행히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경고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 사이 경찰이나 검찰,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대출 사기형 보이스피싱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송상훈/대전경찰청 강력계 경위 :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법률 용어를 섞어가며 범죄에 연루되었다고 속이고 예금 보호나 피해자 입증 명목으로 돈을 편취해가는 수법을…."]

사이트 링크가 포함된 문자는 일단 의심하고, 특히 돈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경찰서나 지구대에 직접 찾아가 확인하거나 112에 신고해야 합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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