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영농철…외국인 계절근로자 숙소 확보 비상

입력 2025.03.03 (08:09) 수정 2025.03.0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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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촌에서는 봄을 맞아 본격적으로 영농을 시작하는데요.

인력난이 심각하다 보니 외국인 근로자 확보가 한 해 농사를 좌우하지만, 이들이 머물 숙소 마련은 쉽지 않아 걱정이 큽니다.

이 소식은 전주에서 서승신 기자가 전해 왔습니다.

[리포트]

비닐하우스 안에서 복분자 묘목 관리가 한창입니다.

농장주를 뺀 인부 23명은 모두 캄보디아 등 외국에서 온 근로자.

농촌에서는 이제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아예 농사를 포기해야 할 처집니다.

[오만종/복분자 재배 농민 : "저만 내국인이지 다른 분은 다 외국인이에요. 외국인 없으면 농사를 이제 못 짓는 형편이 됐어요."]

정부와 지자체, 농협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3년 전부터 공공형 계절 근로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외국에서 근로자를 들여오면 농협이 최대 8개월 간 고용하며, 농가 수요에 따라 하루 단위로 공급해 주는 겁니다.

문제는 이들이 머물 숙소.

올해 전북에서 19개 농협과 지자체가 사업에 도전했지만 14곳만 선정됐고, 탈락 이유 중 하나가 숙소로 알려졌습니다.

주민들 사이에서 외국인을 꺼리는 인식이 강해 숙소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급기야 한 지자체와 농협은 인근의 모텔을 어렵게 구해 기숙사로 개조했습니다.

노동자들 인권을 위해 내부도 호텔식으로 꾸몄습니다.

[김기육/고창 선운산농협 조합장 : "보통 2인 1실, 목욕탕 또 식당, 그렇게 다 정해져 있습니다. 세탁실…."]

이 지자체와 농협은 기존 시 소유 유휴 건물을 수선해 숙소로 쓰기로 했습니다.

주민과 화합하기 위해 여러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한전수/군산 대야농협 조합장 : "한 달에 한 번씩 어울리는 어울림 마당이라든가 아니면 동네 마을 잔치라든가 그런 행사 또 어버이날 같은 때 같이 모여가지고 식사도 하면서…."]

올해 전북도가 확보한 외국인 공공형 계절 근로자는 540명으로 지난해보다 80명이 늘었지만 여전히 부족합니다.

이제는 변수가 아닌 상수가 돼버린 농촌의 심각한 인력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인식 변화와 관련 기반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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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격적인 영농철…외국인 계절근로자 숙소 확보 비상
    • 입력 2025-03-03 08:09:21
    • 수정2025-03-03 09:07:50
    뉴스광장(대전)
[앵커]

농촌에서는 봄을 맞아 본격적으로 영농을 시작하는데요.

인력난이 심각하다 보니 외국인 근로자 확보가 한 해 농사를 좌우하지만, 이들이 머물 숙소 마련은 쉽지 않아 걱정이 큽니다.

이 소식은 전주에서 서승신 기자가 전해 왔습니다.

[리포트]

비닐하우스 안에서 복분자 묘목 관리가 한창입니다.

농장주를 뺀 인부 23명은 모두 캄보디아 등 외국에서 온 근로자.

농촌에서는 이제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아예 농사를 포기해야 할 처집니다.

[오만종/복분자 재배 농민 : "저만 내국인이지 다른 분은 다 외국인이에요. 외국인 없으면 농사를 이제 못 짓는 형편이 됐어요."]

정부와 지자체, 농협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3년 전부터 공공형 계절 근로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외국에서 근로자를 들여오면 농협이 최대 8개월 간 고용하며, 농가 수요에 따라 하루 단위로 공급해 주는 겁니다.

문제는 이들이 머물 숙소.

올해 전북에서 19개 농협과 지자체가 사업에 도전했지만 14곳만 선정됐고, 탈락 이유 중 하나가 숙소로 알려졌습니다.

주민들 사이에서 외국인을 꺼리는 인식이 강해 숙소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급기야 한 지자체와 농협은 인근의 모텔을 어렵게 구해 기숙사로 개조했습니다.

노동자들 인권을 위해 내부도 호텔식으로 꾸몄습니다.

[김기육/고창 선운산농협 조합장 : "보통 2인 1실, 목욕탕 또 식당, 그렇게 다 정해져 있습니다. 세탁실…."]

이 지자체와 농협은 기존 시 소유 유휴 건물을 수선해 숙소로 쓰기로 했습니다.

주민과 화합하기 위해 여러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한전수/군산 대야농협 조합장 : "한 달에 한 번씩 어울리는 어울림 마당이라든가 아니면 동네 마을 잔치라든가 그런 행사 또 어버이날 같은 때 같이 모여가지고 식사도 하면서…."]

올해 전북도가 확보한 외국인 공공형 계절 근로자는 540명으로 지난해보다 80명이 늘었지만 여전히 부족합니다.

이제는 변수가 아닌 상수가 돼버린 농촌의 심각한 인력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인식 변화와 관련 기반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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