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도 ‘전략 비축’”…‘적극적 구매’ 추진에 업계 ‘반색’

[앵커]

트럼프 대통령 말 한마디에 비트코인 값이 급반등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이 들썩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 등 다섯 가지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김지숙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 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미국을 전 세계 가상 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5가지 가상 자산이 전략 비축의 일부가 될 거라고 알렸습니다.

가상화폐 대통령을 자처하며 비축 구상을 밝힌 지 8개월 만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해 7월 : "미국은 전 세계 가상 자산의 수도가 될 것이고, 세계의 비트코인 초강대국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이룰 것입니다."]

전략 비축은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중요 물자를 사들여 비상 상황을 대비해 쌓아두는 개념입니다.

석유와 금 등이 미국의 대표적인 전략 비축 자산인데, 가상자산 역시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금'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얘깁니다.

미국은 이미 20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갖고 있는 최대 보유국입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비트코인은 9만 달러선을 회복했고, 이더리움 등 다른 가상자산 역시 한때 최대 60%까지 급등했습니다.

다만, 가상 자산을 얼마나 또, 어떻게 비축할지 등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아 시장은 당분간 출렁일 걸로 보입니다.

미국이 가상 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해 흔들리는 달러 패권을 지키려 하는 거란 분석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각 7일 가상화폐 서밋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김성일/자료조사:김시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