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PICK] 바다 수온, 높아도 낮아도 문제…양식장 ‘초토화’
입력 2025.03.05 (19:15)
수정 2025.03.0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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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앵커가 주목한 뉴스 앵커픽입니다.
오늘은 24절기 중, 만물이 깨어난다는 경칩인데요.
옛 선조들의 농사 시간표였던 24절기, 이제는 안 통하는 것 같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개화 시기 때문에 봄꽃 축제를 준비하는 지자체들이 비상이었다면요.
바다에서는 오락가락하는 수온 때문에 어민 피해가 막심합니다.
오늘의 앵커픽, '높아도, 낮아도 문제'입니다.
[리포트]
'역대급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해 여름.
멍게 주산지인 통영과 거제 앞바다 수온은 28도까지 올랐습니다.
양식장이 그야말로 초토화되면서, 멍게 폐사율이 97%까지 치솟았습니다.
[이종만/멍게 양식 어업인/지난해 8월 : "저는 재앙이라고 생각합니다. 재앙이고. 복구가 불가능한 상황에 멍게 사업을 계속 이어나가야 할까. 너무 두렵고 겁이 납니다."]
고수온 후폭풍은 겨울이 지나고 초봄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확 시기인 2월이 지났지만 채취할 멍게가 없어서 어민들이 손을 놨고, 2011년 공판장 개장 이후 처음으로 '초매식'도 취소됐습니다.
일부 양식장에서 지난해 말 급하게 멍게를 들였지만 턱 없이 부족한 양입니다.
고수온에 막심한 피해를 본 건 여수 양식어가들도 마찬가지.
어패류 양식장 4백 30여 곳에서 발생한 재산 피해가 2백 63억 원에 이릅니다.
간신히 무더위를 넘겼는데, 이제는 추위가 문젭니다.
혹한이 이어진 지난달 초, 여수 앞바다 수온은 4도 아래까지 내려가 저수온 주의보가 발령됐는데요.
이 때문에 추위에 약한 참돔과 돌돔이 3백만 마리 넘게 폐사한 겁니다.
오락가락하는 바다 수온, 소비자 밥상 물가에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달 셋째주 대표적인 양식 어류인 우럭과 광어의 평균 도매가격은 만 8천원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60%, 23% 올랐습니다.
양식업을 지속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나빠지자, 해수부는 양식장 이전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송명달/해양수산부 차관/1월 10일 : "고수온 피해에 대응하여 상습피해 해역을 기후변화 복원해역으로 지정하고 양식장을 이전할 수 있는 제도도 도입하겠습니다."]
지난해 우리 바다 연평균 표층 수온은 57년간 가장 높은 18.74도.
기후변화에 탄력적인 수산·양식업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게 해수부의 목표지만, 변화의 속도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빠르기만 합니다.
오늘의 앵커픽이었습니다.
앵커가 주목한 뉴스 앵커픽입니다.
오늘은 24절기 중, 만물이 깨어난다는 경칩인데요.
옛 선조들의 농사 시간표였던 24절기, 이제는 안 통하는 것 같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개화 시기 때문에 봄꽃 축제를 준비하는 지자체들이 비상이었다면요.
바다에서는 오락가락하는 수온 때문에 어민 피해가 막심합니다.
오늘의 앵커픽, '높아도, 낮아도 문제'입니다.
[리포트]
'역대급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해 여름.
멍게 주산지인 통영과 거제 앞바다 수온은 28도까지 올랐습니다.
양식장이 그야말로 초토화되면서, 멍게 폐사율이 97%까지 치솟았습니다.
[이종만/멍게 양식 어업인/지난해 8월 : "저는 재앙이라고 생각합니다. 재앙이고. 복구가 불가능한 상황에 멍게 사업을 계속 이어나가야 할까. 너무 두렵고 겁이 납니다."]
고수온 후폭풍은 겨울이 지나고 초봄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확 시기인 2월이 지났지만 채취할 멍게가 없어서 어민들이 손을 놨고, 2011년 공판장 개장 이후 처음으로 '초매식'도 취소됐습니다.
일부 양식장에서 지난해 말 급하게 멍게를 들였지만 턱 없이 부족한 양입니다.
고수온에 막심한 피해를 본 건 여수 양식어가들도 마찬가지.
어패류 양식장 4백 30여 곳에서 발생한 재산 피해가 2백 63억 원에 이릅니다.
간신히 무더위를 넘겼는데, 이제는 추위가 문젭니다.
혹한이 이어진 지난달 초, 여수 앞바다 수온은 4도 아래까지 내려가 저수온 주의보가 발령됐는데요.
이 때문에 추위에 약한 참돔과 돌돔이 3백만 마리 넘게 폐사한 겁니다.
오락가락하는 바다 수온, 소비자 밥상 물가에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달 셋째주 대표적인 양식 어류인 우럭과 광어의 평균 도매가격은 만 8천원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60%, 23% 올랐습니다.
양식업을 지속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나빠지자, 해수부는 양식장 이전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송명달/해양수산부 차관/1월 10일 : "고수온 피해에 대응하여 상습피해 해역을 기후변화 복원해역으로 지정하고 양식장을 이전할 수 있는 제도도 도입하겠습니다."]
지난해 우리 바다 연평균 표층 수온은 57년간 가장 높은 18.74도.
기후변화에 탄력적인 수산·양식업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게 해수부의 목표지만, 변화의 속도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빠르기만 합니다.
오늘의 앵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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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가 주목한 뉴스 앵커픽입니다.
오늘은 24절기 중, 만물이 깨어난다는 경칩인데요.
옛 선조들의 농사 시간표였던 24절기, 이제는 안 통하는 것 같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개화 시기 때문에 봄꽃 축제를 준비하는 지자체들이 비상이었다면요.
바다에서는 오락가락하는 수온 때문에 어민 피해가 막심합니다.
오늘의 앵커픽, '높아도, 낮아도 문제'입니다.
[리포트]
'역대급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해 여름.
멍게 주산지인 통영과 거제 앞바다 수온은 28도까지 올랐습니다.
양식장이 그야말로 초토화되면서, 멍게 폐사율이 97%까지 치솟았습니다.
[이종만/멍게 양식 어업인/지난해 8월 : "저는 재앙이라고 생각합니다. 재앙이고. 복구가 불가능한 상황에 멍게 사업을 계속 이어나가야 할까. 너무 두렵고 겁이 납니다."]
고수온 후폭풍은 겨울이 지나고 초봄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확 시기인 2월이 지났지만 채취할 멍게가 없어서 어민들이 손을 놨고, 2011년 공판장 개장 이후 처음으로 '초매식'도 취소됐습니다.
일부 양식장에서 지난해 말 급하게 멍게를 들였지만 턱 없이 부족한 양입니다.
고수온에 막심한 피해를 본 건 여수 양식어가들도 마찬가지.
어패류 양식장 4백 30여 곳에서 발생한 재산 피해가 2백 63억 원에 이릅니다.
간신히 무더위를 넘겼는데, 이제는 추위가 문젭니다.
혹한이 이어진 지난달 초, 여수 앞바다 수온은 4도 아래까지 내려가 저수온 주의보가 발령됐는데요.
이 때문에 추위에 약한 참돔과 돌돔이 3백만 마리 넘게 폐사한 겁니다.
오락가락하는 바다 수온, 소비자 밥상 물가에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달 셋째주 대표적인 양식 어류인 우럭과 광어의 평균 도매가격은 만 8천원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60%, 23% 올랐습니다.
양식업을 지속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나빠지자, 해수부는 양식장 이전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송명달/해양수산부 차관/1월 10일 : "고수온 피해에 대응하여 상습피해 해역을 기후변화 복원해역으로 지정하고 양식장을 이전할 수 있는 제도도 도입하겠습니다."]
지난해 우리 바다 연평균 표층 수온은 57년간 가장 높은 18.74도.
기후변화에 탄력적인 수산·양식업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게 해수부의 목표지만, 변화의 속도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빠르기만 합니다.
오늘의 앵커픽이었습니다.
앵커가 주목한 뉴스 앵커픽입니다.
오늘은 24절기 중, 만물이 깨어난다는 경칩인데요.
옛 선조들의 농사 시간표였던 24절기, 이제는 안 통하는 것 같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개화 시기 때문에 봄꽃 축제를 준비하는 지자체들이 비상이었다면요.
바다에서는 오락가락하는 수온 때문에 어민 피해가 막심합니다.
오늘의 앵커픽, '높아도, 낮아도 문제'입니다.
[리포트]
'역대급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해 여름.
멍게 주산지인 통영과 거제 앞바다 수온은 28도까지 올랐습니다.
양식장이 그야말로 초토화되면서, 멍게 폐사율이 97%까지 치솟았습니다.
[이종만/멍게 양식 어업인/지난해 8월 : "저는 재앙이라고 생각합니다. 재앙이고. 복구가 불가능한 상황에 멍게 사업을 계속 이어나가야 할까. 너무 두렵고 겁이 납니다."]
고수온 후폭풍은 겨울이 지나고 초봄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확 시기인 2월이 지났지만 채취할 멍게가 없어서 어민들이 손을 놨고, 2011년 공판장 개장 이후 처음으로 '초매식'도 취소됐습니다.
일부 양식장에서 지난해 말 급하게 멍게를 들였지만 턱 없이 부족한 양입니다.
고수온에 막심한 피해를 본 건 여수 양식어가들도 마찬가지.
어패류 양식장 4백 30여 곳에서 발생한 재산 피해가 2백 63억 원에 이릅니다.
간신히 무더위를 넘겼는데, 이제는 추위가 문젭니다.
혹한이 이어진 지난달 초, 여수 앞바다 수온은 4도 아래까지 내려가 저수온 주의보가 발령됐는데요.
이 때문에 추위에 약한 참돔과 돌돔이 3백만 마리 넘게 폐사한 겁니다.
오락가락하는 바다 수온, 소비자 밥상 물가에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달 셋째주 대표적인 양식 어류인 우럭과 광어의 평균 도매가격은 만 8천원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60%, 23% 올랐습니다.
양식업을 지속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나빠지자, 해수부는 양식장 이전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송명달/해양수산부 차관/1월 10일 : "고수온 피해에 대응하여 상습피해 해역을 기후변화 복원해역으로 지정하고 양식장을 이전할 수 있는 제도도 도입하겠습니다."]
지난해 우리 바다 연평균 표층 수온은 57년간 가장 높은 18.74도.
기후변화에 탄력적인 수산·양식업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게 해수부의 목표지만, 변화의 속도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빠르기만 합니다.
오늘의 앵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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