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66년 만에 은퇴 시사

입력 2025.03.06 (18:13) 수정 2025.03.06 (18: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개그맨 강호동 씨가 기네스북 기록 보유자인 것 알고 계신가요.

1993년, 8시간 동안 2만 8천여 명과 나눈 악수로, 기네스북에 올랐습니다.

가요계에도 기네스북 타이틀을 가진 이가 있습니다.

2,500곡 넘는 노래를 부른 가수, 이미자 씨입니다.

[이미자/'열아홉 순정' : "보기만 하여도 울렁~ 생각만 하여도 울렁~"]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이미자 씨.

특유의 애절한 목소리, 같은 노래도 이미자가 부르면 눈물이 난다 해 '엘레지의 여왕'으로 등극합니다.

[이미자/'동백아가씨' : "헤일 수 없는 수많은 밤을~"]

1964년 발표한 '동백아가씨', 같은 해 개봉한 동명의 영화 주제가였습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레코드 가게로 달려갔고, 음반은 금세 동이 났습니다.

가요 프로그램 35주 연속 1위.

당시 임신한 몸으로 찜통같은 녹음실에서 얼음물에 발 담가가며 불렀다는데요.

"만삭에 녹음하면 대박 난다"는 속설이 가요계에 생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절정을 달리던 '동백 아가씨'의 인기는 1년 만에 금지곡이란 철퇴를 맞습니다.

왜색풍이란 이유에서였지만 정치적 상황도 무시할 수 없었는데요.

해금된 건 22년이나 지난 뒤였습니다.

[이미자/가수/2016년 '아침마당' : "제가 속상하고 정말 기막힌 거는 '동백 아가씨' 금지되고, 그다음에 '섬마을 선생님' 또 히트 되니까 그다음에 또 금지되고, '기러기 아빠' 히트 되니까 대히트 나는 것마다 그다음 해는 금지가 되고."]

유명세만큼이나 각종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그녀의 목소리에 매료된 일본의 한 연구소가 그녀의 성대를 미리 사들였다는 웃지 못할 소문.

[이미자/가수/2016년 '아침마당' : "기가 막힌 소문을 너무 많이 들었으니까. 화가 나더라도 그거를 표현을 잘 못하고 그러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저 나름대로 그냥 절제가 자연적으로 됐던 것 같아요."]

전설, 말 그대로 '레전드' 가수, 이미자 씨가 사실상 은퇴를 알려왔습니다.

다음 달 26일과 27일, 고별 공연으로 66년 가수 인생을 마무리합니다.

전통 가요를 위해 자신의 역할이 있으면 언제라도 나올 수 있기에, '은퇴 선언'은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미자/가수/어제/기자회견 : "은퇴, 이 단어는 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은퇴라는 말 대신 이것이 마지막이란 말씀은 제가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전 세계에 위상을 떨치는 K팝.

그 저변엔 격랑의 역사를 관통하는 '동백아가씨' 같은 노래들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고별 무대가 끝이 아닌 시작인 이윱니다.

영상편집:고응용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슈픽]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66년 만에 은퇴 시사
    • 입력 2025-03-06 18:13:32
    • 수정2025-03-06 18:43:13
    경제콘서트
개그맨 강호동 씨가 기네스북 기록 보유자인 것 알고 계신가요.

1993년, 8시간 동안 2만 8천여 명과 나눈 악수로, 기네스북에 올랐습니다.

가요계에도 기네스북 타이틀을 가진 이가 있습니다.

2,500곡 넘는 노래를 부른 가수, 이미자 씨입니다.

[이미자/'열아홉 순정' : "보기만 하여도 울렁~ 생각만 하여도 울렁~"]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이미자 씨.

특유의 애절한 목소리, 같은 노래도 이미자가 부르면 눈물이 난다 해 '엘레지의 여왕'으로 등극합니다.

[이미자/'동백아가씨' : "헤일 수 없는 수많은 밤을~"]

1964년 발표한 '동백아가씨', 같은 해 개봉한 동명의 영화 주제가였습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레코드 가게로 달려갔고, 음반은 금세 동이 났습니다.

가요 프로그램 35주 연속 1위.

당시 임신한 몸으로 찜통같은 녹음실에서 얼음물에 발 담가가며 불렀다는데요.

"만삭에 녹음하면 대박 난다"는 속설이 가요계에 생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절정을 달리던 '동백 아가씨'의 인기는 1년 만에 금지곡이란 철퇴를 맞습니다.

왜색풍이란 이유에서였지만 정치적 상황도 무시할 수 없었는데요.

해금된 건 22년이나 지난 뒤였습니다.

[이미자/가수/2016년 '아침마당' : "제가 속상하고 정말 기막힌 거는 '동백 아가씨' 금지되고, 그다음에 '섬마을 선생님' 또 히트 되니까 그다음에 또 금지되고, '기러기 아빠' 히트 되니까 대히트 나는 것마다 그다음 해는 금지가 되고."]

유명세만큼이나 각종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그녀의 목소리에 매료된 일본의 한 연구소가 그녀의 성대를 미리 사들였다는 웃지 못할 소문.

[이미자/가수/2016년 '아침마당' : "기가 막힌 소문을 너무 많이 들었으니까. 화가 나더라도 그거를 표현을 잘 못하고 그러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저 나름대로 그냥 절제가 자연적으로 됐던 것 같아요."]

전설, 말 그대로 '레전드' 가수, 이미자 씨가 사실상 은퇴를 알려왔습니다.

다음 달 26일과 27일, 고별 공연으로 66년 가수 인생을 마무리합니다.

전통 가요를 위해 자신의 역할이 있으면 언제라도 나올 수 있기에, '은퇴 선언'은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미자/가수/어제/기자회견 : "은퇴, 이 단어는 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은퇴라는 말 대신 이것이 마지막이란 말씀은 제가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전 세계에 위상을 떨치는 K팝.

그 저변엔 격랑의 역사를 관통하는 '동백아가씨' 같은 노래들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고별 무대가 끝이 아닌 시작인 이윱니다.

영상편집:고응용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