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니가 가라 ‘부곡하와이’?…주말 풀부킹 ‘대반전’

입력 2025.03.06 (18:23) 수정 2025.03.0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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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뜨끈한 김이 폴폴 올라오는 노천탕, 노곤한 몸과 마음이 절로 향할 듯 하죠.

돌아보면 조금 생뚱맞습니다.

그 옛날 한국 한복판에 있는 온천관광지에 어떻게‘하와이'란 이름을 붙였을까.

부곡하와이 이야깁니다.

80년대 최고의 관광지였습니다.

열대야자수 등 이국적인 조경으로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외국에 와 있는 듯한 정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곡하와이 광고/1984년 : "하와이가 좋죠. 흐르는 온천 수영장, 부곡 하와이랜드요!"]

놀이동산, 조각공원, 호텔을 두루 갖춘 종합리조트 시설.

당시 신혼여행지로 부곡을 택했던 이들은 상념에 젖을 법 합니다.

그때가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였다고.

먹고 살기 바빠 해외 여행은 언감생심이던 서민층들에겐 자녀들과의 추억이 서린 곳이기도 합니다.

[부곡하와이 광고/1984년 : "한국의 디즈니랜드를 꿈꾸는 부곡 하와이랜드!"]

한창 때는 유명 트로트 가수들과 외국인 댄서들이 무대에 올라 연간 2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일대 시설이 노후화하고, 신상 테마파크가 잇따라 생겨나면서 2000년대부터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급기야 2017년 개장 38년 만에 폐업을 선언합니다.

[이차순/부산시 동래구/2017년 5월 : "그때는 신혼여행 여기로 많이 왔어요. 온천도 좋고. 들어올 때도 줄 서서 들어오고 여기 호텔에 애들 데리고 오는 게 애들한테도 로망이고 좋았죠."]

부곡하와이는 폐업했지만 그 주변 부곡 온천관광특구는 명맥을 유지해 왔는데요.

대반전의 서막일까요.

최근 주말에도 '풀 부킹', 예약이 힘들 정도로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임영자/부산시 부곡동 : "친구들하고 관광 와서 족욕을 해서 몸도 깨끗하게 잘 풀리고 피로도 풀리고 좋습니다."]

온천수에 발을 담그고 피로를 푸는 족욕 코스.

무엇보다 부곡온천특구의 유황온천 수질이 일본 유명 온천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입소문 덕에 주말마다 전국 각지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호텔방 안에 놓여있는 2m 넘는 욕조.

최적의 온도라는 섭씨 78도 온천수를 단독으로 즐길 수 있는 '가족탕'도 인깁니다.

최근 함양-울산 고속도로가 개통하며 접근성이 좋아진 것도 인기 요인입니다.

창녕군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실내 놀이시설, 미로공원 등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라는데요.

부곡온천의 부활에 힘입어, 추억의 '부곡하와이'도 재개발 될 수 있을까요.

추억도 상품이 되는 세상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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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06 18:23:41
    • 수정2025-03-06 18: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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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뜨끈한 김이 폴폴 올라오는 노천탕, 노곤한 몸과 마음이 절로 향할 듯 하죠.

돌아보면 조금 생뚱맞습니다.

그 옛날 한국 한복판에 있는 온천관광지에 어떻게‘하와이'란 이름을 붙였을까.

부곡하와이 이야깁니다.

80년대 최고의 관광지였습니다.

열대야자수 등 이국적인 조경으로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외국에 와 있는 듯한 정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곡하와이 광고/1984년 : "하와이가 좋죠. 흐르는 온천 수영장, 부곡 하와이랜드요!"]

놀이동산, 조각공원, 호텔을 두루 갖춘 종합리조트 시설.

당시 신혼여행지로 부곡을 택했던 이들은 상념에 젖을 법 합니다.

그때가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였다고.

먹고 살기 바빠 해외 여행은 언감생심이던 서민층들에겐 자녀들과의 추억이 서린 곳이기도 합니다.

[부곡하와이 광고/1984년 : "한국의 디즈니랜드를 꿈꾸는 부곡 하와이랜드!"]

한창 때는 유명 트로트 가수들과 외국인 댄서들이 무대에 올라 연간 2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일대 시설이 노후화하고, 신상 테마파크가 잇따라 생겨나면서 2000년대부터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급기야 2017년 개장 38년 만에 폐업을 선언합니다.

[이차순/부산시 동래구/2017년 5월 : "그때는 신혼여행 여기로 많이 왔어요. 온천도 좋고. 들어올 때도 줄 서서 들어오고 여기 호텔에 애들 데리고 오는 게 애들한테도 로망이고 좋았죠."]

부곡하와이는 폐업했지만 그 주변 부곡 온천관광특구는 명맥을 유지해 왔는데요.

대반전의 서막일까요.

최근 주말에도 '풀 부킹', 예약이 힘들 정도로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임영자/부산시 부곡동 : "친구들하고 관광 와서 족욕을 해서 몸도 깨끗하게 잘 풀리고 피로도 풀리고 좋습니다."]

온천수에 발을 담그고 피로를 푸는 족욕 코스.

무엇보다 부곡온천특구의 유황온천 수질이 일본 유명 온천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입소문 덕에 주말마다 전국 각지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호텔방 안에 놓여있는 2m 넘는 욕조.

최적의 온도라는 섭씨 78도 온천수를 단독으로 즐길 수 있는 '가족탕'도 인깁니다.

최근 함양-울산 고속도로가 개통하며 접근성이 좋아진 것도 인기 요인입니다.

창녕군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실내 놀이시설, 미로공원 등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라는데요.

부곡온천의 부활에 힘입어, 추억의 '부곡하와이'도 재개발 될 수 있을까요.

추억도 상품이 되는 세상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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