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기의 핫클립] 다음 타깃은 한국? 반도체 때린 트럼프 “4월 2일 보라”

박대기의 핫클립입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감자입니다.

외국산보다는 국산 감자를 쪄드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FTA 이후 삼겹살 등 대부분의 미국산 농축산물 관세는 사라졌지만, 식용 신선 감자는 일정량이 넘으면 관세를 매깁니다.

농가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인데, 미국이 문제삼을 수 있습니다.

전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는 다음달 1일까지 국가별로 검토한 뒤에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피터 나바로/백악관 무역 고문/지난달 : "일본, 한국, 유럽, 브라질 모두 우리를 속여요. 부가세 같은 교활한 비관세 장벽을 써서…."]

당장 우리 업계에선 4월 2일 발표될 상호관세 명단에 우리나라가 얼마나 포함될지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트럼프 취임 이후 캐멕중, 즉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 3개 국가가 타깃이었습니다.

멕시코에서는 관세가 한달 유예되니 기쁨의 축제가 열렸을 정도로 명줄이 달린 문제입니다.

이제는 한국, 우리 차례라는 전망이 있는 와중에, 불길한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7일 : "우린 반도체 산업이 있었지만 지금은 전부 타이완에 있습니다. 조금은 한국에 있지만 대부분 타이완에 있죠."]

타이완 TSMC로부터 사상 최고인 140조 원 투자를 받고서도 나흘 만에 뒤통수를 친 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방한 당시 헬기에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보고 "도대체 저게 뭐냐?" "여태 본 것 중 가장 큰 건물"이라며 탐냈습니다.

더 많은 공장을 미국에 짓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은 투자를 늘리더라도 타이완처럼 될지 알 수 없는데다 바이든 때 이미 투자한 돈이 많아 미국이 바라는 선물보따리를 선뜻 내놓기도 어렵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약속했던 반도체 보조금을 한 푼도 주지않겠다고 선언한 상황.

업계는 숨을 죽이며 트럼프가 발표할 2차 타깃이 어디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미국은 자유무역시대를 이끌면서 '세계의 경찰' 역할도 했습니다.

정의의 사도 '캡틴 아메리카' 노릇을 했던 것인데, 이제는 캡틴 아메리카의 시대가 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박대기의 핫클립이었습니다.

영상편집:김대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