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살리기…“정주여건 개선 필수”

입력 2025.03.10 (19:11) 수정 2025.03.1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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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 학기 기획 마지막 순서입니다.

특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작은 학교 현장의 모습 전해드렸는데요.

서울 학생들이 제주에서 일정 기간 학교에 다니는 '농어촌유학 사업'도 시동을 걸었습니다.

정주 여건 마련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점토 놀이가 한창인 아이들.

어느새 영어 동화책 속 주인공을 만들어냅니다.

[공도빈/1학년/평대초등학교 : "(어떤 게 재밌어요?) 자유 놀이하는 것이랑 만들기요."]

지난해 평대초등학교의 1학년은 한 명.

1, 2학년 학생이 6명이 안 되면 통합하는 이른바 '복식반'을 운영할 위기였지만 교육과정의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제주형 자율학교인 '글로벌 역량학교'를 운영하며 영어 수업과 해외 학교와의 공동 수업, 생태 과목을 특화한 겁니다.

["(이렇게 책이 나왔습니다!) 와~"]

올해 1학년은 9명으로 늘고 전교생은 20명 증가하며 60명이 됐습니다.

이 같은 노력에도 전교생이 60명 이하인 작은 초등학교는 현재 33곳으로 매년 늘고 있습니다.

구좌 지역에만 9곳이 몰려있습니다.

교육과정 변화로 다니고 싶은 학교가 있어도 문제는 정주 여건.

마땅한 주택이 없거나 주거비 문제로 포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마을에서 운영하는 공동주택은 한정됐기 때문입니다.

[고길철/평대초등학교 교장 : "제주도에서도 학교와 마을이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마을에 있는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그런 사업도 적극적으로 펼쳐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도교육청은 학생 유치를 위해 '농어촌 유학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서울시 학생이 제주에서 일정 기간 작은 학교에 다니면 주거비를 지원하는 제도인데, 학생 유치와 지속성, 예산확보가 관건입니다.

[전양숙/제주도교육청 정책기획과장 : "(서울 학생은) 서울시(교육청)에서 30만 원을 받고 우리가 30만 원을 지원하기 때문에 60만 원이면 거주비 전체는 아니지만 일부분 지원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학교가 없어지면 마을도 사라진다는 위기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소규모 학교 통폐합 논의에 앞서 무엇이 미래를 위한 길인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김은주/평대초등학교 교사 : "한 친구는 저는 다시 꼭 선생님이 돼서 평대초등학교로 와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말하더라고요. 평대를 사랑하고 이 마음들이 퍼져 나가면서 올해 정말 위기였지만 그래도 학교가 유지될 수 있지 않았나."]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그래픽:고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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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학교 살리기…“정주여건 개선 필수”
    • 입력 2025-03-10 19:11:35
    • 수정2025-03-10 22:49:08
    뉴스7(제주)
[앵커]

새 학기 기획 마지막 순서입니다.

특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작은 학교 현장의 모습 전해드렸는데요.

서울 학생들이 제주에서 일정 기간 학교에 다니는 '농어촌유학 사업'도 시동을 걸었습니다.

정주 여건 마련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점토 놀이가 한창인 아이들.

어느새 영어 동화책 속 주인공을 만들어냅니다.

[공도빈/1학년/평대초등학교 : "(어떤 게 재밌어요?) 자유 놀이하는 것이랑 만들기요."]

지난해 평대초등학교의 1학년은 한 명.

1, 2학년 학생이 6명이 안 되면 통합하는 이른바 '복식반'을 운영할 위기였지만 교육과정의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제주형 자율학교인 '글로벌 역량학교'를 운영하며 영어 수업과 해외 학교와의 공동 수업, 생태 과목을 특화한 겁니다.

["(이렇게 책이 나왔습니다!) 와~"]

올해 1학년은 9명으로 늘고 전교생은 20명 증가하며 60명이 됐습니다.

이 같은 노력에도 전교생이 60명 이하인 작은 초등학교는 현재 33곳으로 매년 늘고 있습니다.

구좌 지역에만 9곳이 몰려있습니다.

교육과정 변화로 다니고 싶은 학교가 있어도 문제는 정주 여건.

마땅한 주택이 없거나 주거비 문제로 포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마을에서 운영하는 공동주택은 한정됐기 때문입니다.

[고길철/평대초등학교 교장 : "제주도에서도 학교와 마을이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마을에 있는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그런 사업도 적극적으로 펼쳐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도교육청은 학생 유치를 위해 '농어촌 유학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서울시 학생이 제주에서 일정 기간 작은 학교에 다니면 주거비를 지원하는 제도인데, 학생 유치와 지속성, 예산확보가 관건입니다.

[전양숙/제주도교육청 정책기획과장 : "(서울 학생은) 서울시(교육청)에서 30만 원을 받고 우리가 30만 원을 지원하기 때문에 60만 원이면 거주비 전체는 아니지만 일부분 지원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학교가 없어지면 마을도 사라진다는 위기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소규모 학교 통폐합 논의에 앞서 무엇이 미래를 위한 길인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김은주/평대초등학교 교사 : "한 친구는 저는 다시 꼭 선생님이 돼서 평대초등학교로 와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말하더라고요. 평대를 사랑하고 이 마음들이 퍼져 나가면서 올해 정말 위기였지만 그래도 학교가 유지될 수 있지 않았나."]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그래픽:고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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