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현장] ‘중국 침공 가능성 배제 못해’…타이완, 전쟁 대비 훈련 돌입

입력 2025.03.18 (15:20) 수정 2025.03.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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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타이완이 중국의 회색지대 전술에 대응하는 첫 군사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중국의 무력 침공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 속에 양안 긴장 관계는 계속 고조되는 상황인데, 베이징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민정 특파원!

이번 훈련, 어떤 특징이 있는 건가요?

[기자]

중국의 침공에 대응하기 위한 타이완 측 군사훈련은 기존에도 있었지만, 이번 훈련은 중국군의 회색지대 전술을 겨냥했다는 게 타이완 군 당국의 설명입니다.

훈련 첫날이었던 어제, SNS에 중국 본토에 인접한 진먼에서 진행된 훈련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올라왔는데요.

장갑차를 탄 군인들이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며 방어선을 구축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닷새간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서 타이완 군 당국은 핵심 인프라 시설 방호 능력을 점검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타이베이 등 시내로 이어지는 길목에 폭발물을 설치해 방어선을 구축하고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는 훈련도 함께 진행될 예정입니다.

[앵커]

중국 군의 회색지대 전술, 타이완은 이게 언제든 전면전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보고, 전쟁 대비 훈련을 진행한 거군요?

[기자]

네, 훈련 첫날인 어제 오전에도 중국군의 전투기와 드론 20대가 타이완해협 중간선을 넘어 타이완 공역까지 들어왔습니다.

자주 있는 일이지만, 이렇게 상시적인 군사훈련을 하다가도 갑자기 전쟁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게 타이완 당국의 시각입니다.

회색지대 전술이란 전면적인 군사 충돌은 피하면서 상대를 압박하는 걸 뜻하는데, 군 전력을 이용한 전술뿐 아니라 민간 자원을 활용한 수법까지 포함합니다.

올해 들어 타이완에서는 해외 통신에 필요한 해저케이블이 절단되는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했는데, 타이완 당국은 이 역시 중국의 회색지대 전술의 하나로 의심하고 있어, 다양한 형태의 도발에 즉각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양안의 군사적 긴장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최근에도 중국과 타이완은 설전을 이어갔습니다.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은 중국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타이완의 경제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라이칭더/타이완 총통 : "중국은 이미 타이완 반침투법이 정의하는 해외 적대세력이 됐습니다.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더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도 즉각 라이 총통이야말로 양안 평화를 파괴하고 타이완 해협의 위기를 만들고 있다며 맞받았습니다.

또, 중국이 타이완을 무력 통일해야 한다고 주장한 중국인 왕훙을 타이완이 추방하기로 결정하면서 중국인 간첩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자, 중국도 사이버 공간에서 반중 선전을 해왔다며 타이완 사이버부대 인사들의 신원을 온라인에 공개했습니다.

양측이 계속해서 맞불을 놓으며 갈등이 커지는 상황인데요.

중국이 올해도 국방비를 7% 넘게 증액하고, 최대 정치행사, 양회에서 '평화통일 추진'을 언급하지 않은 점도 눈여겨 볼 대목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김신형 한미희/화면출처:@kinmenisland·@Chingte_Taiwan(유튜브)·더우인·타이완 TVBS 뉴스/자료조사:이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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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현장] ‘중국 침공 가능성 배제 못해’…타이완, 전쟁 대비 훈련 돌입
    • 입력 2025-03-18 15:20:21
    • 수정2025-03-18 15: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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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타이완이 중국의 회색지대 전술에 대응하는 첫 군사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중국의 무력 침공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 속에 양안 긴장 관계는 계속 고조되는 상황인데, 베이징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민정 특파원!

이번 훈련, 어떤 특징이 있는 건가요?

[기자]

중국의 침공에 대응하기 위한 타이완 측 군사훈련은 기존에도 있었지만, 이번 훈련은 중국군의 회색지대 전술을 겨냥했다는 게 타이완 군 당국의 설명입니다.

훈련 첫날이었던 어제, SNS에 중국 본토에 인접한 진먼에서 진행된 훈련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올라왔는데요.

장갑차를 탄 군인들이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며 방어선을 구축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닷새간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서 타이완 군 당국은 핵심 인프라 시설 방호 능력을 점검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타이베이 등 시내로 이어지는 길목에 폭발물을 설치해 방어선을 구축하고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는 훈련도 함께 진행될 예정입니다.

[앵커]

중국 군의 회색지대 전술, 타이완은 이게 언제든 전면전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보고, 전쟁 대비 훈련을 진행한 거군요?

[기자]

네, 훈련 첫날인 어제 오전에도 중국군의 전투기와 드론 20대가 타이완해협 중간선을 넘어 타이완 공역까지 들어왔습니다.

자주 있는 일이지만, 이렇게 상시적인 군사훈련을 하다가도 갑자기 전쟁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게 타이완 당국의 시각입니다.

회색지대 전술이란 전면적인 군사 충돌은 피하면서 상대를 압박하는 걸 뜻하는데, 군 전력을 이용한 전술뿐 아니라 민간 자원을 활용한 수법까지 포함합니다.

올해 들어 타이완에서는 해외 통신에 필요한 해저케이블이 절단되는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했는데, 타이완 당국은 이 역시 중국의 회색지대 전술의 하나로 의심하고 있어, 다양한 형태의 도발에 즉각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양안의 군사적 긴장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최근에도 중국과 타이완은 설전을 이어갔습니다.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은 중국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타이완의 경제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라이칭더/타이완 총통 : "중국은 이미 타이완 반침투법이 정의하는 해외 적대세력이 됐습니다.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더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도 즉각 라이 총통이야말로 양안 평화를 파괴하고 타이완 해협의 위기를 만들고 있다며 맞받았습니다.

또, 중국이 타이완을 무력 통일해야 한다고 주장한 중국인 왕훙을 타이완이 추방하기로 결정하면서 중국인 간첩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자, 중국도 사이버 공간에서 반중 선전을 해왔다며 타이완 사이버부대 인사들의 신원을 온라인에 공개했습니다.

양측이 계속해서 맞불을 놓으며 갈등이 커지는 상황인데요.

중국이 올해도 국방비를 7% 넘게 증액하고, 최대 정치행사, 양회에서 '평화통일 추진'을 언급하지 않은 점도 눈여겨 볼 대목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김신형 한미희/화면출처:@kinmenisland·@Chingte_Taiwan(유튜브)·더우인·타이완 TVBS 뉴스/자료조사:이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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