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비좁은 주차구획에 차주 울리는 ‘문콕’ 사고

입력 2025.03.25 (18:18) 수정 2025.03.2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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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사진들 보실까요.

그늘막 아래를 차지하고, 주차장 입구를 가로막고, 이른바 '주차빌런'들입니다.

어처구니가 없는데 운전을 하다보면 이런 비상식적 행태가 종종 발견됩니다.

옆 칸 침범은 이만하면 양반입니다.

네 칸도 차지합니다.

옆자리에는 차단봉도 세웁니다.

다른 차량의 주차를 방해하는 행위, 이른바 '알박기'입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 아마도 내 차가 귀해서겠죠.

문콕을 당하지 않겠다는 삐뚤어진 이기심 때문입니다.

[유튜브 '한문철TV' : "사람이 문을 여는데요. 이때 이때 이때 문콕했어요. 문을 저렇게 세게 열면 어떡해요?"]

물론 실수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문콕은 남을 배려하지 않을 때 일어납니다.

차 문을 생각없이 벌컥 여는 것도 문제지만, 옆차에 딱 붙인 비매너 주차도 문제죠.

[KBS 드라마 '프로듀사' : "헉. 어머나, 어머나, 못 산다. 아니, 이따위로 주차를 해."]

문콕을 둘러싸고 피해자와 가해자가 갈등하는 상황도 빈번한데요.

한 대형보험사의 문콕사고 관련 보험 접수 건수는 2023년 기준 1만 5천여 건. 2년 전과 비교해 무려 3배 가량 늘었습니다.

문콕 사고가 급증한 이유, 중·대형차량의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신규등록 차량 중 중·대형 차량은 전체의 80%가 넘습니다.

한국인이 얼마나 큰 차를 선호하는지 알 수 있는데요.

그에 비해 주차 면적은 턱없이 좁은 상황.

정부는 지난 2019년 관련 규칙을 개정해 주차칸을 기존보다 약 4% 넓혔지만, 중·대형 SUV가 주차하기엔 여전히 좁습니다.

[박병일/자동차 명장 : "문을 열 때 나눠 열라는 거죠. 한 번에 (세게) 열지 말고 천천히 열어야 하고요. (문콕을) 방지하는 도어 가드를 부착하면 (차량에) 상처가 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겁니다."]

문콕 예방 제품들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도톰한 스펀지 소재의 문콕 방지 스티커, 문짝 모서리나 표면에 붙이는 PPF필름도 있고요.

주차 시 장착하는 도어가드까지.

그런데 한국인이 유독 예민한걸까요?

이 제품들, 해외에선 흔치 않다고 하네요.

[마틴/독일 : "이런 모양은 본 적 없어요."]

[이안/캐나다 :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서로의 승하차 공간을 배려하며 주차하는 것, 문콕 방지용품을 쓰지 않아도 되는 운전 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해 봅니다.

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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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픽] 비좁은 주차구획에 차주 울리는 ‘문콕’ 사고
    • 입력 2025-03-25 18:18:02
    • 수정2025-03-25 18: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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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사진들 보실까요.

그늘막 아래를 차지하고, 주차장 입구를 가로막고, 이른바 '주차빌런'들입니다.

어처구니가 없는데 운전을 하다보면 이런 비상식적 행태가 종종 발견됩니다.

옆 칸 침범은 이만하면 양반입니다.

네 칸도 차지합니다.

옆자리에는 차단봉도 세웁니다.

다른 차량의 주차를 방해하는 행위, 이른바 '알박기'입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 아마도 내 차가 귀해서겠죠.

문콕을 당하지 않겠다는 삐뚤어진 이기심 때문입니다.

[유튜브 '한문철TV' : "사람이 문을 여는데요. 이때 이때 이때 문콕했어요. 문을 저렇게 세게 열면 어떡해요?"]

물론 실수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문콕은 남을 배려하지 않을 때 일어납니다.

차 문을 생각없이 벌컥 여는 것도 문제지만, 옆차에 딱 붙인 비매너 주차도 문제죠.

[KBS 드라마 '프로듀사' : "헉. 어머나, 어머나, 못 산다. 아니, 이따위로 주차를 해."]

문콕을 둘러싸고 피해자와 가해자가 갈등하는 상황도 빈번한데요.

한 대형보험사의 문콕사고 관련 보험 접수 건수는 2023년 기준 1만 5천여 건. 2년 전과 비교해 무려 3배 가량 늘었습니다.

문콕 사고가 급증한 이유, 중·대형차량의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신규등록 차량 중 중·대형 차량은 전체의 80%가 넘습니다.

한국인이 얼마나 큰 차를 선호하는지 알 수 있는데요.

그에 비해 주차 면적은 턱없이 좁은 상황.

정부는 지난 2019년 관련 규칙을 개정해 주차칸을 기존보다 약 4% 넓혔지만, 중·대형 SUV가 주차하기엔 여전히 좁습니다.

[박병일/자동차 명장 : "문을 열 때 나눠 열라는 거죠. 한 번에 (세게) 열지 말고 천천히 열어야 하고요. (문콕을) 방지하는 도어 가드를 부착하면 (차량에) 상처가 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겁니다."]

문콕 예방 제품들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도톰한 스펀지 소재의 문콕 방지 스티커, 문짝 모서리나 표면에 붙이는 PPF필름도 있고요.

주차 시 장착하는 도어가드까지.

그런데 한국인이 유독 예민한걸까요?

이 제품들, 해외에선 흔치 않다고 하네요.

[마틴/독일 : "이런 모양은 본 적 없어요."]

[이안/캐나다 :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서로의 승하차 공간을 배려하며 주차하는 것, 문콕 방지용품을 쓰지 않아도 되는 운전 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해 봅니다.

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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