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우크라 전쟁 민간인 사상자 속출…휴전 협상 ‘교착’
입력 2025.04.16 (15:27)
수정 2025.04.16 (15:4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해상에서 휴전에는 합의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상 교전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도시 수미에 탄도미사일 공습을 가해 민간인 수십 명이 숨졌는데, 러시아 비난을 자제하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끔찍한 일'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는데요.
휴전 협상이 더욱 난항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월드이슈, 금철영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휴전 논의가 시작된 이래 교전은 더욱 치열해지고 민간인 사상자도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휴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도 사활을 걸고 싸우고 있는 국면이라고 하겠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13일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도시 수미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는데요.
거리에는 다가오는 부활절을 앞두고 종려나무 가지를 흔드는 행사가 열리고 있었는데, 피격 지점에서 멀리 떨어진 교회 내부까지 충격이 전해질 정도였습니다.
어린이를 포함해 발표된 사망자만 34명입니다.
실제 사망자는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카테리나 시타크 : "수미에 와서 장난감 가게에서 장난감 두 개를 샀습니다. (이번 공습에) 아이 두 명이 죽었거든요. 저는 초등학교 교사이자 유치원 교사인데, 아이들의 죽음은 정말 견디기 힘든 일이에요."]
[앵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협상팀을 각각 만나서 에너지시설 공격 중단이나 해상 휴전 등에 대한 부분 휴전 합의를 끌어내고도 전쟁은 격화되는 것 같은데요.
미국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백악관에서 러시아의 수미 공격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끔찍한 일이라며 러시아를 비난했습니다.
실수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전쟁의 책임은 푸틴과 젤렌스키, 그리고 바이든 전 대통령, 이렇게 3명에게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이 전쟁은 결코 시작되어선 안 됐습니다. 바이든도 막을 수 있었고, 젤렌스키도 막을 수 있었고, 푸틴도 절대 시작해서는 안 됐습니다. 모두의 책임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패트리엇 미사일 추가 구입 제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셨나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는 항상 미사일 구매를 갈망합니다. 하지만 전쟁을 시작할 때는 이길 수 있을지 알고 해야 합니다. 자기보다 20배는 큰 상대를 상대로 전쟁을 시작한 다음, 누군가 미사일을 주기를 바래선 안됩니다."]
이번 공격은 위트코프 특사가 러시아를 방문해 크렘린궁에서 푸틴을 만나고 떠난 직후 이뤄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C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존중한다면서도 "이곳에 와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직접 한번 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던 그 기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더 어려운 처지로 몰고 갔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현재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지난달부터 지금 상황까지를 보면 이 전쟁에서 미국의 지원이 어느 정도 영향력을 차지하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불러서 미디어 앞에서 격한 논쟁을 벌인 것이 2월 말이고, 이 여파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 지원을 중단한 게 3월 3일입니다.
그리고 3월12일 지원을 재개했으니까 열흘간 지원이 중단된 것이죠.
특히 러시아군에 대한 위성정보 제공을 중단한 것이 컸습니다.
러시아군 위치를 모르니 미사일이나 드론 공격을 할 수 없었던 것이죠.
이 기간을 활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점령당했던 쿠르스크 지역을 90퍼센트 가까이 회복했습니다.
그런데 3월 12일 미국이 지원을 재개한 뒤에 이번에는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시작해 러시아 영토인 벨고로드 지역으로 진격했습니다.
쿠르스크에 이어서 또 다른 러시아 영토를 점령한 것이죠.
점령한 면적은 크지 않지만 러시아의 허를 찔렀고, 이 때문에 쿠르스크 지역과 동부전선의 러시아 일부 병력이 이동해 전선의 교착상태는 더 깊어진 상황이라고 하겠습니다.
[앵커]
미국의 압박에 주춤했던 우크라이나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은데요.
앞으로 상황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우크라이나군도 지치긴 했지만, 러시아군 역시 병력 충원이나 자원 동원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고도 하겠습니다.
파병된 북한군에 이어 최근 중국 용병까지 포로로 잡혀 러시아 전력 내부의 실상들이 조금씩 더 드러나면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 한계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현재로선 당장 휴전 협상에 진전은 힘들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네, 휴전 논의에도 전후방 구분 없는 전쟁의 양상은 더 격화되고 있는데, 상황을 계속 주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구자람/자료조사:이장미
해상에서 휴전에는 합의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상 교전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도시 수미에 탄도미사일 공습을 가해 민간인 수십 명이 숨졌는데, 러시아 비난을 자제하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끔찍한 일'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는데요.
휴전 협상이 더욱 난항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월드이슈, 금철영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휴전 논의가 시작된 이래 교전은 더욱 치열해지고 민간인 사상자도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휴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도 사활을 걸고 싸우고 있는 국면이라고 하겠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13일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도시 수미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는데요.
거리에는 다가오는 부활절을 앞두고 종려나무 가지를 흔드는 행사가 열리고 있었는데, 피격 지점에서 멀리 떨어진 교회 내부까지 충격이 전해질 정도였습니다.
어린이를 포함해 발표된 사망자만 34명입니다.
실제 사망자는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카테리나 시타크 : "수미에 와서 장난감 가게에서 장난감 두 개를 샀습니다. (이번 공습에) 아이 두 명이 죽었거든요. 저는 초등학교 교사이자 유치원 교사인데, 아이들의 죽음은 정말 견디기 힘든 일이에요."]
[앵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협상팀을 각각 만나서 에너지시설 공격 중단이나 해상 휴전 등에 대한 부분 휴전 합의를 끌어내고도 전쟁은 격화되는 것 같은데요.
미국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백악관에서 러시아의 수미 공격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끔찍한 일이라며 러시아를 비난했습니다.
실수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전쟁의 책임은 푸틴과 젤렌스키, 그리고 바이든 전 대통령, 이렇게 3명에게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이 전쟁은 결코 시작되어선 안 됐습니다. 바이든도 막을 수 있었고, 젤렌스키도 막을 수 있었고, 푸틴도 절대 시작해서는 안 됐습니다. 모두의 책임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패트리엇 미사일 추가 구입 제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셨나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는 항상 미사일 구매를 갈망합니다. 하지만 전쟁을 시작할 때는 이길 수 있을지 알고 해야 합니다. 자기보다 20배는 큰 상대를 상대로 전쟁을 시작한 다음, 누군가 미사일을 주기를 바래선 안됩니다."]
이번 공격은 위트코프 특사가 러시아를 방문해 크렘린궁에서 푸틴을 만나고 떠난 직후 이뤄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C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존중한다면서도 "이곳에 와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직접 한번 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던 그 기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더 어려운 처지로 몰고 갔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현재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지난달부터 지금 상황까지를 보면 이 전쟁에서 미국의 지원이 어느 정도 영향력을 차지하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불러서 미디어 앞에서 격한 논쟁을 벌인 것이 2월 말이고, 이 여파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 지원을 중단한 게 3월 3일입니다.
그리고 3월12일 지원을 재개했으니까 열흘간 지원이 중단된 것이죠.
특히 러시아군에 대한 위성정보 제공을 중단한 것이 컸습니다.
러시아군 위치를 모르니 미사일이나 드론 공격을 할 수 없었던 것이죠.
이 기간을 활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점령당했던 쿠르스크 지역을 90퍼센트 가까이 회복했습니다.
그런데 3월 12일 미국이 지원을 재개한 뒤에 이번에는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시작해 러시아 영토인 벨고로드 지역으로 진격했습니다.
쿠르스크에 이어서 또 다른 러시아 영토를 점령한 것이죠.
점령한 면적은 크지 않지만 러시아의 허를 찔렀고, 이 때문에 쿠르스크 지역과 동부전선의 러시아 일부 병력이 이동해 전선의 교착상태는 더 깊어진 상황이라고 하겠습니다.
[앵커]
미국의 압박에 주춤했던 우크라이나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은데요.
앞으로 상황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우크라이나군도 지치긴 했지만, 러시아군 역시 병력 충원이나 자원 동원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고도 하겠습니다.
파병된 북한군에 이어 최근 중국 용병까지 포로로 잡혀 러시아 전력 내부의 실상들이 조금씩 더 드러나면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 한계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현재로선 당장 휴전 협상에 진전은 힘들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네, 휴전 논의에도 전후방 구분 없는 전쟁의 양상은 더 격화되고 있는데, 상황을 계속 주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구자람/자료조사:이장미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월드 이슈] 우크라 전쟁 민간인 사상자 속출…휴전 협상 ‘교착’
-
- 입력 2025-04-16 15:27:29
- 수정2025-04-16 15:44:53

[앵커]
해상에서 휴전에는 합의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상 교전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도시 수미에 탄도미사일 공습을 가해 민간인 수십 명이 숨졌는데, 러시아 비난을 자제하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끔찍한 일'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는데요.
휴전 협상이 더욱 난항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월드이슈, 금철영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휴전 논의가 시작된 이래 교전은 더욱 치열해지고 민간인 사상자도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휴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도 사활을 걸고 싸우고 있는 국면이라고 하겠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13일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도시 수미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는데요.
거리에는 다가오는 부활절을 앞두고 종려나무 가지를 흔드는 행사가 열리고 있었는데, 피격 지점에서 멀리 떨어진 교회 내부까지 충격이 전해질 정도였습니다.
어린이를 포함해 발표된 사망자만 34명입니다.
실제 사망자는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카테리나 시타크 : "수미에 와서 장난감 가게에서 장난감 두 개를 샀습니다. (이번 공습에) 아이 두 명이 죽었거든요. 저는 초등학교 교사이자 유치원 교사인데, 아이들의 죽음은 정말 견디기 힘든 일이에요."]
[앵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협상팀을 각각 만나서 에너지시설 공격 중단이나 해상 휴전 등에 대한 부분 휴전 합의를 끌어내고도 전쟁은 격화되는 것 같은데요.
미국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백악관에서 러시아의 수미 공격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끔찍한 일이라며 러시아를 비난했습니다.
실수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전쟁의 책임은 푸틴과 젤렌스키, 그리고 바이든 전 대통령, 이렇게 3명에게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이 전쟁은 결코 시작되어선 안 됐습니다. 바이든도 막을 수 있었고, 젤렌스키도 막을 수 있었고, 푸틴도 절대 시작해서는 안 됐습니다. 모두의 책임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패트리엇 미사일 추가 구입 제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셨나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는 항상 미사일 구매를 갈망합니다. 하지만 전쟁을 시작할 때는 이길 수 있을지 알고 해야 합니다. 자기보다 20배는 큰 상대를 상대로 전쟁을 시작한 다음, 누군가 미사일을 주기를 바래선 안됩니다."]
이번 공격은 위트코프 특사가 러시아를 방문해 크렘린궁에서 푸틴을 만나고 떠난 직후 이뤄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C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존중한다면서도 "이곳에 와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직접 한번 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던 그 기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더 어려운 처지로 몰고 갔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현재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지난달부터 지금 상황까지를 보면 이 전쟁에서 미국의 지원이 어느 정도 영향력을 차지하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불러서 미디어 앞에서 격한 논쟁을 벌인 것이 2월 말이고, 이 여파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 지원을 중단한 게 3월 3일입니다.
그리고 3월12일 지원을 재개했으니까 열흘간 지원이 중단된 것이죠.
특히 러시아군에 대한 위성정보 제공을 중단한 것이 컸습니다.
러시아군 위치를 모르니 미사일이나 드론 공격을 할 수 없었던 것이죠.
이 기간을 활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점령당했던 쿠르스크 지역을 90퍼센트 가까이 회복했습니다.
그런데 3월 12일 미국이 지원을 재개한 뒤에 이번에는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시작해 러시아 영토인 벨고로드 지역으로 진격했습니다.
쿠르스크에 이어서 또 다른 러시아 영토를 점령한 것이죠.
점령한 면적은 크지 않지만 러시아의 허를 찔렀고, 이 때문에 쿠르스크 지역과 동부전선의 러시아 일부 병력이 이동해 전선의 교착상태는 더 깊어진 상황이라고 하겠습니다.
[앵커]
미국의 압박에 주춤했던 우크라이나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은데요.
앞으로 상황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우크라이나군도 지치긴 했지만, 러시아군 역시 병력 충원이나 자원 동원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고도 하겠습니다.
파병된 북한군에 이어 최근 중국 용병까지 포로로 잡혀 러시아 전력 내부의 실상들이 조금씩 더 드러나면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 한계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현재로선 당장 휴전 협상에 진전은 힘들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네, 휴전 논의에도 전후방 구분 없는 전쟁의 양상은 더 격화되고 있는데, 상황을 계속 주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구자람/자료조사:이장미
해상에서 휴전에는 합의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상 교전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도시 수미에 탄도미사일 공습을 가해 민간인 수십 명이 숨졌는데, 러시아 비난을 자제하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끔찍한 일'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는데요.
휴전 협상이 더욱 난항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월드이슈, 금철영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휴전 논의가 시작된 이래 교전은 더욱 치열해지고 민간인 사상자도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휴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도 사활을 걸고 싸우고 있는 국면이라고 하겠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13일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도시 수미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는데요.
거리에는 다가오는 부활절을 앞두고 종려나무 가지를 흔드는 행사가 열리고 있었는데, 피격 지점에서 멀리 떨어진 교회 내부까지 충격이 전해질 정도였습니다.
어린이를 포함해 발표된 사망자만 34명입니다.
실제 사망자는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카테리나 시타크 : "수미에 와서 장난감 가게에서 장난감 두 개를 샀습니다. (이번 공습에) 아이 두 명이 죽었거든요. 저는 초등학교 교사이자 유치원 교사인데, 아이들의 죽음은 정말 견디기 힘든 일이에요."]
[앵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협상팀을 각각 만나서 에너지시설 공격 중단이나 해상 휴전 등에 대한 부분 휴전 합의를 끌어내고도 전쟁은 격화되는 것 같은데요.
미국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백악관에서 러시아의 수미 공격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끔찍한 일이라며 러시아를 비난했습니다.
실수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전쟁의 책임은 푸틴과 젤렌스키, 그리고 바이든 전 대통령, 이렇게 3명에게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이 전쟁은 결코 시작되어선 안 됐습니다. 바이든도 막을 수 있었고, 젤렌스키도 막을 수 있었고, 푸틴도 절대 시작해서는 안 됐습니다. 모두의 책임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패트리엇 미사일 추가 구입 제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셨나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는 항상 미사일 구매를 갈망합니다. 하지만 전쟁을 시작할 때는 이길 수 있을지 알고 해야 합니다. 자기보다 20배는 큰 상대를 상대로 전쟁을 시작한 다음, 누군가 미사일을 주기를 바래선 안됩니다."]
이번 공격은 위트코프 특사가 러시아를 방문해 크렘린궁에서 푸틴을 만나고 떠난 직후 이뤄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C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존중한다면서도 "이곳에 와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직접 한번 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던 그 기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더 어려운 처지로 몰고 갔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현재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지난달부터 지금 상황까지를 보면 이 전쟁에서 미국의 지원이 어느 정도 영향력을 차지하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불러서 미디어 앞에서 격한 논쟁을 벌인 것이 2월 말이고, 이 여파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 지원을 중단한 게 3월 3일입니다.
그리고 3월12일 지원을 재개했으니까 열흘간 지원이 중단된 것이죠.
특히 러시아군에 대한 위성정보 제공을 중단한 것이 컸습니다.
러시아군 위치를 모르니 미사일이나 드론 공격을 할 수 없었던 것이죠.
이 기간을 활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점령당했던 쿠르스크 지역을 90퍼센트 가까이 회복했습니다.
그런데 3월 12일 미국이 지원을 재개한 뒤에 이번에는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시작해 러시아 영토인 벨고로드 지역으로 진격했습니다.
쿠르스크에 이어서 또 다른 러시아 영토를 점령한 것이죠.
점령한 면적은 크지 않지만 러시아의 허를 찔렀고, 이 때문에 쿠르스크 지역과 동부전선의 러시아 일부 병력이 이동해 전선의 교착상태는 더 깊어진 상황이라고 하겠습니다.
[앵커]
미국의 압박에 주춤했던 우크라이나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은데요.
앞으로 상황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우크라이나군도 지치긴 했지만, 러시아군 역시 병력 충원이나 자원 동원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고도 하겠습니다.
파병된 북한군에 이어 최근 중국 용병까지 포로로 잡혀 러시아 전력 내부의 실상들이 조금씩 더 드러나면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 한계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현재로선 당장 휴전 협상에 진전은 힘들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네, 휴전 논의에도 전후방 구분 없는 전쟁의 양상은 더 격화되고 있는데, 상황을 계속 주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구자람/자료조사:이장미
-
-
금철영 기자 cykum@kbs.co.kr
금철영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