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로만 좁아지는 아이들의 배움
입력 2025.04.25 (10:11)
수정 2025.04.2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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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 수련회, 수학여행 같은 현장 체험학습입니다.
그런데, 요즘 일선 학교들이 현장 체험학습을 교내 활동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현장 학습 중에 발생한 사고의 책임을 교사에게 물은 법원 판결의 영향이 큽니다.
학생들의 배움 공간이 학교 울타리 안으로 좁아졌습니다.
류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광주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이번 주 학교 밖으로 가려던 체험학습을 생활 소품을 만드는 교내 체험으로 대체했습니다.
[광주 ○○초등학교 학생/음성변조 :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일이다 보니까 선생님들에게도 책임이 있어가지고 6월까지 선생님들과 다른 학교 모여가지고 회의해봐서…."]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의 책임을 교사에게 물은 법원 판결 이후 교외 활동의 부담이 커진 겁니다.
이런 여론에 광주교육청도 체험학습 지원을 교외에서 교내로 확대했습니다.
결국 광주 초등학교 89곳, 약 60%가 '교내 체험학습'을 택했고, 25개 학교는 숙소에서 묵는 수련회와 수학여행을 모두 취소했습니다.
대부분의 유치원이나 중·고등학교 등이 교외 활동을 하는 것과는 대비됩니다.
교육당국은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교사가 안전의무를 다하면 책임을 묻지 않는 학교안전법이 오는 6월 시행되고, 관련 조례 개정도 추진중입니다.
[김치곤/광주교육청 세계민주시민교육과장 :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원하면 보조 인력들이 학교를 지원하는 거죠. 그래서 선생님들과 함께 안전하게 교외 체험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지만 교사들의 부정적 기류는 여전합니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한시적으로 허용된 교내 체험학습을 연말까지 연장하라고 요구했고, 광주교사노조는 안전 요원 배치 절차를 간소화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학생들의 학습권은 뒷전으로 밀린 측면이 있습니다.
[박고형준/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 "현장 체험학습을 어떻게 구성하고 프로그램을 짤 것인지는 학교 단위로 하기 때문에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담보해서 추진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아이들의 교실은 세상이어야 한다'는 호소 속에 어른들의 노력이 더 절실해졌습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
학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 수련회, 수학여행 같은 현장 체험학습입니다.
그런데, 요즘 일선 학교들이 현장 체험학습을 교내 활동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현장 학습 중에 발생한 사고의 책임을 교사에게 물은 법원 판결의 영향이 큽니다.
학생들의 배움 공간이 학교 울타리 안으로 좁아졌습니다.
류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광주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이번 주 학교 밖으로 가려던 체험학습을 생활 소품을 만드는 교내 체험으로 대체했습니다.
[광주 ○○초등학교 학생/음성변조 :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일이다 보니까 선생님들에게도 책임이 있어가지고 6월까지 선생님들과 다른 학교 모여가지고 회의해봐서…."]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의 책임을 교사에게 물은 법원 판결 이후 교외 활동의 부담이 커진 겁니다.
이런 여론에 광주교육청도 체험학습 지원을 교외에서 교내로 확대했습니다.
결국 광주 초등학교 89곳, 약 60%가 '교내 체험학습'을 택했고, 25개 학교는 숙소에서 묵는 수련회와 수학여행을 모두 취소했습니다.
대부분의 유치원이나 중·고등학교 등이 교외 활동을 하는 것과는 대비됩니다.
교육당국은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교사가 안전의무를 다하면 책임을 묻지 않는 학교안전법이 오는 6월 시행되고, 관련 조례 개정도 추진중입니다.
[김치곤/광주교육청 세계민주시민교육과장 :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원하면 보조 인력들이 학교를 지원하는 거죠. 그래서 선생님들과 함께 안전하게 교외 체험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지만 교사들의 부정적 기류는 여전합니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한시적으로 허용된 교내 체험학습을 연말까지 연장하라고 요구했고, 광주교사노조는 안전 요원 배치 절차를 간소화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학생들의 학습권은 뒷전으로 밀린 측면이 있습니다.
[박고형준/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 "현장 체험학습을 어떻게 구성하고 프로그램을 짤 것인지는 학교 단위로 하기 때문에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담보해서 추진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아이들의 교실은 세상이어야 한다'는 호소 속에 어른들의 노력이 더 절실해졌습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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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로만 좁아지는 아이들의 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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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4-25 10:11:48
- 수정2025-04-25 10:29:38

[앵커]
학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 수련회, 수학여행 같은 현장 체험학습입니다.
그런데, 요즘 일선 학교들이 현장 체험학습을 교내 활동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현장 학습 중에 발생한 사고의 책임을 교사에게 물은 법원 판결의 영향이 큽니다.
학생들의 배움 공간이 학교 울타리 안으로 좁아졌습니다.
류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광주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이번 주 학교 밖으로 가려던 체험학습을 생활 소품을 만드는 교내 체험으로 대체했습니다.
[광주 ○○초등학교 학생/음성변조 :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일이다 보니까 선생님들에게도 책임이 있어가지고 6월까지 선생님들과 다른 학교 모여가지고 회의해봐서…."]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의 책임을 교사에게 물은 법원 판결 이후 교외 활동의 부담이 커진 겁니다.
이런 여론에 광주교육청도 체험학습 지원을 교외에서 교내로 확대했습니다.
결국 광주 초등학교 89곳, 약 60%가 '교내 체험학습'을 택했고, 25개 학교는 숙소에서 묵는 수련회와 수학여행을 모두 취소했습니다.
대부분의 유치원이나 중·고등학교 등이 교외 활동을 하는 것과는 대비됩니다.
교육당국은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교사가 안전의무를 다하면 책임을 묻지 않는 학교안전법이 오는 6월 시행되고, 관련 조례 개정도 추진중입니다.
[김치곤/광주교육청 세계민주시민교육과장 :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원하면 보조 인력들이 학교를 지원하는 거죠. 그래서 선생님들과 함께 안전하게 교외 체험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지만 교사들의 부정적 기류는 여전합니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한시적으로 허용된 교내 체험학습을 연말까지 연장하라고 요구했고, 광주교사노조는 안전 요원 배치 절차를 간소화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학생들의 학습권은 뒷전으로 밀린 측면이 있습니다.
[박고형준/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 "현장 체험학습을 어떻게 구성하고 프로그램을 짤 것인지는 학교 단위로 하기 때문에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담보해서 추진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아이들의 교실은 세상이어야 한다'는 호소 속에 어른들의 노력이 더 절실해졌습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
학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 수련회, 수학여행 같은 현장 체험학습입니다.
그런데, 요즘 일선 학교들이 현장 체험학습을 교내 활동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현장 학습 중에 발생한 사고의 책임을 교사에게 물은 법원 판결의 영향이 큽니다.
학생들의 배움 공간이 학교 울타리 안으로 좁아졌습니다.
류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광주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이번 주 학교 밖으로 가려던 체험학습을 생활 소품을 만드는 교내 체험으로 대체했습니다.
[광주 ○○초등학교 학생/음성변조 :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일이다 보니까 선생님들에게도 책임이 있어가지고 6월까지 선생님들과 다른 학교 모여가지고 회의해봐서…."]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의 책임을 교사에게 물은 법원 판결 이후 교외 활동의 부담이 커진 겁니다.
이런 여론에 광주교육청도 체험학습 지원을 교외에서 교내로 확대했습니다.
결국 광주 초등학교 89곳, 약 60%가 '교내 체험학습'을 택했고, 25개 학교는 숙소에서 묵는 수련회와 수학여행을 모두 취소했습니다.
대부분의 유치원이나 중·고등학교 등이 교외 활동을 하는 것과는 대비됩니다.
교육당국은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교사가 안전의무를 다하면 책임을 묻지 않는 학교안전법이 오는 6월 시행되고, 관련 조례 개정도 추진중입니다.
[김치곤/광주교육청 세계민주시민교육과장 :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원하면 보조 인력들이 학교를 지원하는 거죠. 그래서 선생님들과 함께 안전하게 교외 체험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지만 교사들의 부정적 기류는 여전합니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한시적으로 허용된 교내 체험학습을 연말까지 연장하라고 요구했고, 광주교사노조는 안전 요원 배치 절차를 간소화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학생들의 학습권은 뒷전으로 밀린 측면이 있습니다.
[박고형준/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 "현장 체험학습을 어떻게 구성하고 프로그램을 짤 것인지는 학교 단위로 하기 때문에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담보해서 추진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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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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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호 기자 menb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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