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울리는 항암제 상술

입력 2006.01.12 (22:0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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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암치료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값비싼 항암제가 불필요하게 대용량으로 공급돼 환자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심할 경우 절반 이상의 주사제를 버려야 한다고 합니다.

송창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년째 난소암과 싸우고 있는 42살 이경희 씨.

1년간 항암 치료에 쓴 약값만 500만 원이 넘어 약값 부담이 걱정입니다.

<녹취> 이경희(난소암 환자) : "보통 200~300만 원 정도 돈이 든다고 하는데 6차례 맞으려면 너무 큰 돈이잖아요."

난소암 환자 치료에 쓰는 항암제입니다.

한병에 용량이 4mg으로만 나오는 이 항암 주사제의 경우 실제 사용되는 양은 2mg 안팎입니다.

절반은 버리게 됩니다.

<녹취> 대학병원 의사 : "두,세가지 여러가지 약물을 섞어 쓸 때는 한 약물을 조금 덜 쓰는데 그러면 한병에 2/3, 3/4은 버려지죠."

4mg 주사제의 약값은 39만 원대.

하지만 2mg 용량도 나오게 되면 약값을 26만 원대로 낮출수 있다는게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의 설명입니다.

반대로 항암제가 너무 적은 용량으로만 나와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위암과 대장암 치료에 가장 많이 쓰는 주사젭니다.

판매되는 용량은 50mg 한가지 뿐.

하지만 암환자들은 모두 한번 주사를 맞을 때마다 100mg 이상 필요합니다.

100mg 용량일 경우 약값은 74만 원대.

50mg은 42만 원대여서 100mg 용량 한개는 50mg 두개보다 10만 원 정도 쌉니다.

하지만 100mg 용량은 생산만 될뿐 우리나라에 판매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항암제의 경우 보통 수십 차례 주사를 맞기 때문에 투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암환자들의 부담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창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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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환자 울리는 항암제 상술
    • 입력 2006-01-12 21:19:3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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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암치료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값비싼 항암제가 불필요하게 대용량으로 공급돼 환자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심할 경우 절반 이상의 주사제를 버려야 한다고 합니다. 송창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년째 난소암과 싸우고 있는 42살 이경희 씨. 1년간 항암 치료에 쓴 약값만 500만 원이 넘어 약값 부담이 걱정입니다. <녹취> 이경희(난소암 환자) : "보통 200~300만 원 정도 돈이 든다고 하는데 6차례 맞으려면 너무 큰 돈이잖아요." 난소암 환자 치료에 쓰는 항암제입니다. 한병에 용량이 4mg으로만 나오는 이 항암 주사제의 경우 실제 사용되는 양은 2mg 안팎입니다. 절반은 버리게 됩니다. <녹취> 대학병원 의사 : "두,세가지 여러가지 약물을 섞어 쓸 때는 한 약물을 조금 덜 쓰는데 그러면 한병에 2/3, 3/4은 버려지죠." 4mg 주사제의 약값은 39만 원대. 하지만 2mg 용량도 나오게 되면 약값을 26만 원대로 낮출수 있다는게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의 설명입니다. 반대로 항암제가 너무 적은 용량으로만 나와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위암과 대장암 치료에 가장 많이 쓰는 주사젭니다. 판매되는 용량은 50mg 한가지 뿐. 하지만 암환자들은 모두 한번 주사를 맞을 때마다 100mg 이상 필요합니다. 100mg 용량일 경우 약값은 74만 원대. 50mg은 42만 원대여서 100mg 용량 한개는 50mg 두개보다 10만 원 정도 쌉니다. 하지만 100mg 용량은 생산만 될뿐 우리나라에 판매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항암제의 경우 보통 수십 차례 주사를 맞기 때문에 투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암환자들의 부담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창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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