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한은] 간부 부패 불만 농촌 기강 다잡기

입력 2025.04.28 (10:26) 수정 2025.04.28 (10: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달 중순 조선중앙TV에서 새 드라마를 방영했습니다.

드라마는 농업 생산 성과가 부진한 농촌마을을 변화시키기 위한 한 간부의 고군분투기를 다뤘는데요.

북한 농촌의 실상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도 있고, 간부들의 부정 축재, 관료주의 등을 폭로해 지방 간부들의 기강을 잡으려는 당국의 의도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금 북한은 소식입니다.

[리포트]

앞서가는 트럭을 따라가며 속도를 올리는 오토바이.

곡물 횡령 혐의로 간부직에서 쫓겨나 떠나가는 삼촌을, 조카가 붙잡습니다.

[백학벌의 새봄 : "삼촌, 삼촌이 여기서 한 일이 좀 작아요? 일을 하다가 그럼 좀 범할 수 있는 거지."]

삼촌이 관리하던 마을은 당에서 목표한 곡물 생산량을 맞추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이후 새로 부임한 간부가 곡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애쓰기 시작합니다.

북한에서 2년여 만에 선보인 새 드라마 ‘백학벌의 새봄’의 내용입니다.

드라마는, 간부들 사이 만연한 부정 축재를 향한 주민들 불만을 상세히 묘사했는데요.

농촌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역 간부들의 기강을 다잡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평갑니다.

[김혁/한국농어촌공사 선임연구원 : "중앙당에서부터 아래에 있는 하위 관료들의 어떤 문제점을 지적하고 농장원들한테 '아, 당이 우리의 어떤 어려움을 알고 있구나' 그러한 의도가 이 드라마 속에 포함되어 있다."]

그런가하면 드라마에선 북한 농촌의 민낯도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농기계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본격적인 농사철이 아니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드넓은 땅에서 몇 안 되는 농장원들이 낡은 삽을 들고 땅을 고르는 모습은 농기구가 부족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으로 평가됩니다.

간부와 일반 주민들의 생활수준 격차도 눈에 띕니다.

간부의 집을 보면, 고급 마감재로 마무리된 현관에 커다란 벽걸이 TV와 고급 가구가 깔끔하게 놓여있는 반면, 일반 주민들의 집엔, 비좁은 방에 밥솥과 밥그릇, 화장대, 온갖 세간살이들이 어지럽게 들어차 있습니다.

[김혁/한국농어촌공사 선임연구원 : "농장원 집에 가면 굉장히 뭔가 이렇게 차려놓은 기기 같은 것들이 별로 없죠. 얼마나 현실적이냐고 봤을 때는 그것보다는 더 열악할 가능성이 높다."]

국가 발전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인 2025년, '새 시대 농촌혁명 강령'에 따라 간부들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농업 생산량도 늘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금 북한은] 간부 부패 불만 농촌 기강 다잡기
    • 입력 2025-04-28 10:26:54
    • 수정2025-04-28 10:31:29
    아침뉴스타임
[앵커]

이달 중순 조선중앙TV에서 새 드라마를 방영했습니다.

드라마는 농업 생산 성과가 부진한 농촌마을을 변화시키기 위한 한 간부의 고군분투기를 다뤘는데요.

북한 농촌의 실상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도 있고, 간부들의 부정 축재, 관료주의 등을 폭로해 지방 간부들의 기강을 잡으려는 당국의 의도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금 북한은 소식입니다.

[리포트]

앞서가는 트럭을 따라가며 속도를 올리는 오토바이.

곡물 횡령 혐의로 간부직에서 쫓겨나 떠나가는 삼촌을, 조카가 붙잡습니다.

[백학벌의 새봄 : "삼촌, 삼촌이 여기서 한 일이 좀 작아요? 일을 하다가 그럼 좀 범할 수 있는 거지."]

삼촌이 관리하던 마을은 당에서 목표한 곡물 생산량을 맞추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이후 새로 부임한 간부가 곡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애쓰기 시작합니다.

북한에서 2년여 만에 선보인 새 드라마 ‘백학벌의 새봄’의 내용입니다.

드라마는, 간부들 사이 만연한 부정 축재를 향한 주민들 불만을 상세히 묘사했는데요.

농촌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역 간부들의 기강을 다잡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평갑니다.

[김혁/한국농어촌공사 선임연구원 : "중앙당에서부터 아래에 있는 하위 관료들의 어떤 문제점을 지적하고 농장원들한테 '아, 당이 우리의 어떤 어려움을 알고 있구나' 그러한 의도가 이 드라마 속에 포함되어 있다."]

그런가하면 드라마에선 북한 농촌의 민낯도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농기계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본격적인 농사철이 아니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드넓은 땅에서 몇 안 되는 농장원들이 낡은 삽을 들고 땅을 고르는 모습은 농기구가 부족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으로 평가됩니다.

간부와 일반 주민들의 생활수준 격차도 눈에 띕니다.

간부의 집을 보면, 고급 마감재로 마무리된 현관에 커다란 벽걸이 TV와 고급 가구가 깔끔하게 놓여있는 반면, 일반 주민들의 집엔, 비좁은 방에 밥솥과 밥그릇, 화장대, 온갖 세간살이들이 어지럽게 들어차 있습니다.

[김혁/한국농어촌공사 선임연구원 : "농장원 집에 가면 굉장히 뭔가 이렇게 차려놓은 기기 같은 것들이 별로 없죠. 얼마나 현실적이냐고 봤을 때는 그것보다는 더 열악할 가능성이 높다."]

국가 발전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인 2025년, '새 시대 농촌혁명 강령'에 따라 간부들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농업 생산량도 늘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