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포르투갈 대규모 정전…“현재 90% 이상 복구”

[앵커]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건물이 암흑천지로 변했고, 교통마비에 통신까지 멈춰서면서 대혼란이 빚어졌습니다.

현재는 90% 이상 복구가 완료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금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도심이 마비됐습니다.

정전으로 신호등이 꺼져 교통 통제가 불가능해진 겁니다.

경찰이 대거 투입됐지만 지하철역은 암흑으로 변했고, 열차도 멈췄습니다.

[스콧 그레고리 클린먼/미국 여행객 : "휴대전화가 안 되고 호텔 불도 꺼져서 좀 이상하다 싶었어요. 그러다가 기차역으로 가는 중에 신호등이 하나도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것은 현지 시각 28일 정오쯤.

스페인과 국경을 맞댄 프랑스 남부 일부도 피해를 봤습니다.

갑작스러운 정전에 스페인 전역의 공항은 예비 전력 시스템을 가동했고 일부 항공편은 지연됐습니다.

[페드로 산체스/스페인 총리 : "이렇게 갑작스러운 전력공급 중단의 원인이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이 아직 규명하진 못했지만, 곧 밝혀낼 것입니다."]

포르투갈 리스본 공항도 한때 폐쇄돼 여행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또 대부분 지역에서 전자 결제 시스템은 물론 현금인출기 ATM도 되지 않아 상점과 식당 등에서도 큰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헬렌 오소리오/스페인 상점 직원 : "여기 전화 신호가 안 잡혀요. ATM기와 신용카드 기계도 작동하지 않아요. 30분 전부터요."]

스페인 정부는 즉각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응에 나섰으며, 현재는 90% 이상 복구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포르투갈 전력 공급업체는 이번 정전이 유럽 전력 시스템의 문제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현재까지 사이버 공격의 징후는 없다며 정전 원인을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김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