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K] ‘축구장 8배’ 제주 최대 규모 산림 훼손…SNS선 유명세?

입력 2025.04.29 (19:01) 수정 2025.04.2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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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오늘도 산림 훼손 속보 이어갑니다.

보시는 화면은 3년 전 적발된 '제주 최대 규모' 산림 훼손 사건 현장입니다.

관광농원을 운영하려고 무려 축구장 8개 면적을 훼손했습니다.

운영자는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는데, 원상복구를 했다는 이유로 항소심에서 감형됐습니다.

현장은 어떨까요?

고민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나무와 수풀이 우거진 임야가 마치 공원처럼 정비됐습니다.

SNS에선 홍가시나무 군락지로 입소문을 탄 곳.

인터넷을 통해 방문객을 안내하고 입장료도 받습니다.

이곳에는 탐방안내소라는 표지판이 붙여져 있는데요.

입장료까지 정확히 명시되어 있어 현재 운영 중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장에서 만난 방문객은 지난해부터 이곳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방문객/음성변조 : "(이뻐서 자주 오시는 거예요?) 네 근데 여기 계좌번호가 있었는데 여쭤보고. 문 따는 방법까지 가르쳐주시고. 들어가라 해서 그렇게 하고 다녔거든요."]

이튿날 서귀포시, 자치경찰과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하루 만에 탐방안내소 표지판은 사라졌고, SNS에 적혀있던 탐방 시간과 축제 안내 글귀도 사라졌습니다.

운영자는 관광농원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운영자/음성변조 : "임업경영체에 지금 등록돼 있습니다. 그래서 입장료 개념이 아니고, 관리비 개념의 돈을 받는 데는 크게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해서."]

원상복구 명령을 받은 곳에 심은 나무는 대부분 고사했습니다.

[운영자/음성변조 : "2022년 6월이 가장 더울 때였어요. 무지무지 더울 때라서 나무들이 많이 고사를 했고 그 후에 또 노루들이 많이 긁었고. (추가 훼손이 아예 없는 건가요?)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운영자의 말과 달리, 구역을 나누기 위한 시설물과 산책로가 추가로 설치되는 등 훼손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운영자는 현장 점검이 이뤄진 뒤 돌연 이곳을 자진 폐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복구 준공검사 이후 3년 동안 사후 점검을 하지 않은 서귀포시도 뒤늦은 조치에 나섰습니다.

[이형희/서귀포시 산지경영팀장 : "시설물 철거 명령, 원상 복구 명령을 다시 내리는 행정절차를 할 거고요. 그 외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자치경찰과 협의해서 사후 처리를 할 계획입니다."]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던 이곳 운영자는 2심에선 묘목을 심어 원상복구 했다는 이유 등으로 집행유예로 감형됐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박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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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사K] ‘축구장 8배’ 제주 최대 규모 산림 훼손…SNS선 유명세?
    • 입력 2025-04-29 19:01:37
    • 수정2025-04-29 20:08:28
    뉴스7(제주)
[기자]

오늘도 산림 훼손 속보 이어갑니다.

보시는 화면은 3년 전 적발된 '제주 최대 규모' 산림 훼손 사건 현장입니다.

관광농원을 운영하려고 무려 축구장 8개 면적을 훼손했습니다.

운영자는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는데, 원상복구를 했다는 이유로 항소심에서 감형됐습니다.

현장은 어떨까요?

고민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나무와 수풀이 우거진 임야가 마치 공원처럼 정비됐습니다.

SNS에선 홍가시나무 군락지로 입소문을 탄 곳.

인터넷을 통해 방문객을 안내하고 입장료도 받습니다.

이곳에는 탐방안내소라는 표지판이 붙여져 있는데요.

입장료까지 정확히 명시되어 있어 현재 운영 중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장에서 만난 방문객은 지난해부터 이곳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방문객/음성변조 : "(이뻐서 자주 오시는 거예요?) 네 근데 여기 계좌번호가 있었는데 여쭤보고. 문 따는 방법까지 가르쳐주시고. 들어가라 해서 그렇게 하고 다녔거든요."]

이튿날 서귀포시, 자치경찰과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하루 만에 탐방안내소 표지판은 사라졌고, SNS에 적혀있던 탐방 시간과 축제 안내 글귀도 사라졌습니다.

운영자는 관광농원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운영자/음성변조 : "임업경영체에 지금 등록돼 있습니다. 그래서 입장료 개념이 아니고, 관리비 개념의 돈을 받는 데는 크게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해서."]

원상복구 명령을 받은 곳에 심은 나무는 대부분 고사했습니다.

[운영자/음성변조 : "2022년 6월이 가장 더울 때였어요. 무지무지 더울 때라서 나무들이 많이 고사를 했고 그 후에 또 노루들이 많이 긁었고. (추가 훼손이 아예 없는 건가요?)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운영자의 말과 달리, 구역을 나누기 위한 시설물과 산책로가 추가로 설치되는 등 훼손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운영자는 현장 점검이 이뤄진 뒤 돌연 이곳을 자진 폐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복구 준공검사 이후 3년 동안 사후 점검을 하지 않은 서귀포시도 뒤늦은 조치에 나섰습니다.

[이형희/서귀포시 산지경영팀장 : "시설물 철거 명령, 원상 복구 명령을 다시 내리는 행정절차를 할 거고요. 그 외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자치경찰과 협의해서 사후 처리를 할 계획입니다."]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던 이곳 운영자는 2심에선 묘목을 심어 원상복구 했다는 이유 등으로 집행유예로 감형됐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박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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