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렸을 때 당황한 척하면 본전임”…무임승차 꼼수에 KTX 수수료 확 올렸다 [이슈픽]

입력 2025.04.30 (18:07) 수정 2025.04.3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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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에 사이다 하나' 기차여행의 묘미였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젠 옛말입니다.

먹을 새도 없이 순식간에 목적지에 다다르는 KTX가 있기 때문이죠.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들어준 고마운 존재지만, 열차 내 각종 꼼수와 부정승차는 좀체 사라지지 않습니다.

["승차권 확인 부탁드리겠습니다."]

승차권을 보여달라는 승무원의 등장, 곧이어 하나둘씩 부정 승차객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부정 승차 승객/음성변조 : "제가 어제 표로 타서…. 오늘 타서 알았어요. (어제 표요?) 아니, 내일 표. 딸이 해주길래 그냥 탔는데 토요일 거죠?"]

딸이 표를 끊어줬다며, 모르고 다음날 승차권을 갖고 탔다는 승객부터.

[부정 승차 승객/음성변조 : "제가 어머니한테 표를 받은 건데요. 제가 부산에 가려고..."]

목적지는 부산인데, 대전까지만 발권한 승객, 아예 표가 없는 승객까지 유형도 가지가집니다.

[부정 승차 승객/음성변조 : "저번에는 그냥 해주던데. 다음에는 표 사서 할게요. 이번에는 이 표로 잘 좀…."]

코레일에 따르면 2019년부터 5년간 열차에서 적발된 부정승차 행위는 19만 건, 금액으로 약 41억 원 규모입니다.

[KBS 뉴스12/2018.09.10 : "들어가라,들어가라. 제압, 제압!"]

지난 2018년에는 무임승차로 적발된 한 50대 남성이, 흉기 난동을 부린 사건도 있었죠.

더 황당한 건 '표 못 구했을 때 꿀팁' 이라는 제목으로, 부정행위 꼼수를 공유하는 게시물까지 온라인에 올라온다는 겁니다.

"표를 대구까지만 끊고 그 뒤로는 이어폰 꽂고 자는 척만 한다", "걸려도 자다가 못내렸다고 변명하면 넘어가거나, 나머지 운임만 내면 될 때가 있다"는 등 수법을 올립니다

이런 꼼수가 많아서일까요?

정부와 코레일, 에스알이 부정승차, 위약금에 대한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기준 운임의 50%인 부정 승차 수수료, 100%로 상향조정됩니다.

그러니까, 서울에서 부산까지 무임승차한게 발각되면, 열차에서 내야하는 금액이 기존 약 9만 원에서 12만 원까지 올라갑니다.

출발 직전 취소하는 이른바 '노쇼' 를 방지하기 위해, 다음 달부턴 주말 승차권 취소 수수료도 최대 2배 더 비싸집니다.

[허가온/열차 이용객 : "저는 제돈 내고 탔는데 그렇게 가는 사람들도 있을 거잖아요. 안 걸리고. 그런 거 보면 좀 기분이 안 좋긴 하죠."]

규정보다 앞서야 할 건 '양심'이겠죠.

강화된 부가 운임 기준은 올 10월부터 본격 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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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걸렸을 때 당황한 척하면 본전임”…무임승차 꼼수에 KTX 수수료 확 올렸다 [이슈픽]
    • 입력 2025-04-30 18:07:10
    • 수정2025-04-30 18:15:24
    경제콘서트
'달걀에 사이다 하나' 기차여행의 묘미였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젠 옛말입니다.

먹을 새도 없이 순식간에 목적지에 다다르는 KTX가 있기 때문이죠.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들어준 고마운 존재지만, 열차 내 각종 꼼수와 부정승차는 좀체 사라지지 않습니다.

["승차권 확인 부탁드리겠습니다."]

승차권을 보여달라는 승무원의 등장, 곧이어 하나둘씩 부정 승차객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부정 승차 승객/음성변조 : "제가 어제 표로 타서…. 오늘 타서 알았어요. (어제 표요?) 아니, 내일 표. 딸이 해주길래 그냥 탔는데 토요일 거죠?"]

딸이 표를 끊어줬다며, 모르고 다음날 승차권을 갖고 탔다는 승객부터.

[부정 승차 승객/음성변조 : "제가 어머니한테 표를 받은 건데요. 제가 부산에 가려고..."]

목적지는 부산인데, 대전까지만 발권한 승객, 아예 표가 없는 승객까지 유형도 가지가집니다.

[부정 승차 승객/음성변조 : "저번에는 그냥 해주던데. 다음에는 표 사서 할게요. 이번에는 이 표로 잘 좀…."]

코레일에 따르면 2019년부터 5년간 열차에서 적발된 부정승차 행위는 19만 건, 금액으로 약 41억 원 규모입니다.

[KBS 뉴스12/2018.09.10 : "들어가라,들어가라. 제압, 제압!"]

지난 2018년에는 무임승차로 적발된 한 50대 남성이, 흉기 난동을 부린 사건도 있었죠.

더 황당한 건 '표 못 구했을 때 꿀팁' 이라는 제목으로, 부정행위 꼼수를 공유하는 게시물까지 온라인에 올라온다는 겁니다.

"표를 대구까지만 끊고 그 뒤로는 이어폰 꽂고 자는 척만 한다", "걸려도 자다가 못내렸다고 변명하면 넘어가거나, 나머지 운임만 내면 될 때가 있다"는 등 수법을 올립니다

이런 꼼수가 많아서일까요?

정부와 코레일, 에스알이 부정승차, 위약금에 대한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기준 운임의 50%인 부정 승차 수수료, 100%로 상향조정됩니다.

그러니까, 서울에서 부산까지 무임승차한게 발각되면, 열차에서 내야하는 금액이 기존 약 9만 원에서 12만 원까지 올라갑니다.

출발 직전 취소하는 이른바 '노쇼' 를 방지하기 위해, 다음 달부턴 주말 승차권 취소 수수료도 최대 2배 더 비싸집니다.

[허가온/열차 이용객 : "저는 제돈 내고 탔는데 그렇게 가는 사람들도 있을 거잖아요. 안 걸리고. 그런 거 보면 좀 기분이 안 좋긴 하죠."]

규정보다 앞서야 할 건 '양심'이겠죠.

강화된 부가 운임 기준은 올 10월부터 본격 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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