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태원 지배구조 핵심 SK C&C, 의문의 ‘V프로젝트’
입력 2025.05.01 (06:35)
수정 2025.05.0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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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KBS가 새롭게 취재한 내용입니다.
2013년부터 2015년 사이, SK C&C가 SK텔레콤으로부터 가짜 일감을 받는 식으로 매출을 부풀린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당시 SK C&C는 그룹 지주회사와의 합병을 앞두고 있었는데, 최태원 회장의 지배력을 키우려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옵니다.
황현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3년 12월 10일.
SK C&C 계약관리팀이 프로젝트관리팀에 이메일을 보냅니다.
제목, '세금계산서 발행 이후 추가 외주구매'.
SK텔레콤이 발주한 금융비용 최적화에 계약 금액을 추가하는 'V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하니, '리스크 검토'를 해달라고 합니다.
외부 인원 없이 사내 인력으로만 진행하자고 당부하기도 합니다.
C&C 예산 시스템에도 반복 등장하는 의문의 'V프로젝트'.
KBS는 수소문 끝에 관여했던 직원을 만났습니다.
[당시 프로젝트 참여 직원/음성변조 : "(계약 금액이) 4억인가 됐던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8억 얼마로 바뀐다는 식으로 프로젝트 다 끝날 때쯤 연락이 와서 계약만 증가하고 실제로 리소스(자원 투입) 없이 그냥 끝나고."]
실제 한 일보다 과장하거나, 일은 안 했는데 계약 금액만 늘렸다는 설명 당시 다른 직원들도 일 처리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리스크가 존재한다", "세무 이슈가 있을 수 있다", "참여 못 하겠다"라고도 합니다.
[당시 프로젝트 참여 직원/음성변조 : "있지도 않은 프로젝트를 대량으로 등록시키더라고요. 몇십 개가 쫙 올라가요. 이건 '가공 거래'구나…"]
2013년부터 2015년 사이의 C&C 내부 자료 2만여 장을 분석한 결과, SK텔레콤이 발주한 계약 204건에서 세금계산서 발행 이후 계약 금액을 부풀리는 방식 등이 확인됐습니다.
그 결과 SK C&C는 텔레콤에 1,687억 원을 더 청구했습니다.
최태원 회장 지배력 강화에 핵심인 C&C 매출이 그만큼 늘어난 셈입니다.
직원 1명이 연간 10건 넘는 프로젝트를 모두 총괄한 점도 눈에 띕니다.
[당시 프로젝트 참여 직원/음성변조 : "큰 프로젝트 같으면 1년에 하나 하는 거고요. 동시에 2~3개 이렇게 할 수가 없어요."]
V프로젝트 등은 2015년 1월 끝났고, 석 달 뒤 C&C와 (주)SK 합병이 발표됩니다.
[당시 프로젝트 참여 직원/음성변조 : "합병이 일어난 뒤로는 그다음부터는 이제 그런 가공 거래가 전혀 없더라고요."]
SK 측은 "10여 년 전 일이라 진위 확인이 어렵다"면서도, "당시 합병을 앞두고 있어 가짜 일감을 꾸미진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 허수곤/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최창준
이번엔 KBS가 새롭게 취재한 내용입니다.
2013년부터 2015년 사이, SK C&C가 SK텔레콤으로부터 가짜 일감을 받는 식으로 매출을 부풀린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당시 SK C&C는 그룹 지주회사와의 합병을 앞두고 있었는데, 최태원 회장의 지배력을 키우려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옵니다.
황현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3년 12월 10일.
SK C&C 계약관리팀이 프로젝트관리팀에 이메일을 보냅니다.
제목, '세금계산서 발행 이후 추가 외주구매'.
SK텔레콤이 발주한 금융비용 최적화에 계약 금액을 추가하는 'V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하니, '리스크 검토'를 해달라고 합니다.
외부 인원 없이 사내 인력으로만 진행하자고 당부하기도 합니다.
C&C 예산 시스템에도 반복 등장하는 의문의 'V프로젝트'.
KBS는 수소문 끝에 관여했던 직원을 만났습니다.
[당시 프로젝트 참여 직원/음성변조 : "(계약 금액이) 4억인가 됐던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8억 얼마로 바뀐다는 식으로 프로젝트 다 끝날 때쯤 연락이 와서 계약만 증가하고 실제로 리소스(자원 투입) 없이 그냥 끝나고."]
실제 한 일보다 과장하거나, 일은 안 했는데 계약 금액만 늘렸다는 설명 당시 다른 직원들도 일 처리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리스크가 존재한다", "세무 이슈가 있을 수 있다", "참여 못 하겠다"라고도 합니다.
[당시 프로젝트 참여 직원/음성변조 : "있지도 않은 프로젝트를 대량으로 등록시키더라고요. 몇십 개가 쫙 올라가요. 이건 '가공 거래'구나…"]
2013년부터 2015년 사이의 C&C 내부 자료 2만여 장을 분석한 결과, SK텔레콤이 발주한 계약 204건에서 세금계산서 발행 이후 계약 금액을 부풀리는 방식 등이 확인됐습니다.
그 결과 SK C&C는 텔레콤에 1,687억 원을 더 청구했습니다.
최태원 회장 지배력 강화에 핵심인 C&C 매출이 그만큼 늘어난 셈입니다.
직원 1명이 연간 10건 넘는 프로젝트를 모두 총괄한 점도 눈에 띕니다.
[당시 프로젝트 참여 직원/음성변조 : "큰 프로젝트 같으면 1년에 하나 하는 거고요. 동시에 2~3개 이렇게 할 수가 없어요."]
V프로젝트 등은 2015년 1월 끝났고, 석 달 뒤 C&C와 (주)SK 합병이 발표됩니다.
[당시 프로젝트 참여 직원/음성변조 : "합병이 일어난 뒤로는 그다음부터는 이제 그런 가공 거래가 전혀 없더라고요."]
SK 측은 "10여 년 전 일이라 진위 확인이 어렵다"면서도, "당시 합병을 앞두고 있어 가짜 일감을 꾸미진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 허수곤/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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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KBS가 새롭게 취재한 내용입니다.
2013년부터 2015년 사이, SK C&C가 SK텔레콤으로부터 가짜 일감을 받는 식으로 매출을 부풀린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당시 SK C&C는 그룹 지주회사와의 합병을 앞두고 있었는데, 최태원 회장의 지배력을 키우려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옵니다.
황현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3년 12월 10일.
SK C&C 계약관리팀이 프로젝트관리팀에 이메일을 보냅니다.
제목, '세금계산서 발행 이후 추가 외주구매'.
SK텔레콤이 발주한 금융비용 최적화에 계약 금액을 추가하는 'V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하니, '리스크 검토'를 해달라고 합니다.
외부 인원 없이 사내 인력으로만 진행하자고 당부하기도 합니다.
C&C 예산 시스템에도 반복 등장하는 의문의 'V프로젝트'.
KBS는 수소문 끝에 관여했던 직원을 만났습니다.
[당시 프로젝트 참여 직원/음성변조 : "(계약 금액이) 4억인가 됐던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8억 얼마로 바뀐다는 식으로 프로젝트 다 끝날 때쯤 연락이 와서 계약만 증가하고 실제로 리소스(자원 투입) 없이 그냥 끝나고."]
실제 한 일보다 과장하거나, 일은 안 했는데 계약 금액만 늘렸다는 설명 당시 다른 직원들도 일 처리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리스크가 존재한다", "세무 이슈가 있을 수 있다", "참여 못 하겠다"라고도 합니다.
[당시 프로젝트 참여 직원/음성변조 : "있지도 않은 프로젝트를 대량으로 등록시키더라고요. 몇십 개가 쫙 올라가요. 이건 '가공 거래'구나…"]
2013년부터 2015년 사이의 C&C 내부 자료 2만여 장을 분석한 결과, SK텔레콤이 발주한 계약 204건에서 세금계산서 발행 이후 계약 금액을 부풀리는 방식 등이 확인됐습니다.
그 결과 SK C&C는 텔레콤에 1,687억 원을 더 청구했습니다.
최태원 회장 지배력 강화에 핵심인 C&C 매출이 그만큼 늘어난 셈입니다.
직원 1명이 연간 10건 넘는 프로젝트를 모두 총괄한 점도 눈에 띕니다.
[당시 프로젝트 참여 직원/음성변조 : "큰 프로젝트 같으면 1년에 하나 하는 거고요. 동시에 2~3개 이렇게 할 수가 없어요."]
V프로젝트 등은 2015년 1월 끝났고, 석 달 뒤 C&C와 (주)SK 합병이 발표됩니다.
[당시 프로젝트 참여 직원/음성변조 : "합병이 일어난 뒤로는 그다음부터는 이제 그런 가공 거래가 전혀 없더라고요."]
SK 측은 "10여 년 전 일이라 진위 확인이 어렵다"면서도, "당시 합병을 앞두고 있어 가짜 일감을 꾸미진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 허수곤/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최창준
이번엔 KBS가 새롭게 취재한 내용입니다.
2013년부터 2015년 사이, SK C&C가 SK텔레콤으로부터 가짜 일감을 받는 식으로 매출을 부풀린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당시 SK C&C는 그룹 지주회사와의 합병을 앞두고 있었는데, 최태원 회장의 지배력을 키우려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옵니다.
황현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3년 12월 10일.
SK C&C 계약관리팀이 프로젝트관리팀에 이메일을 보냅니다.
제목, '세금계산서 발행 이후 추가 외주구매'.
SK텔레콤이 발주한 금융비용 최적화에 계약 금액을 추가하는 'V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하니, '리스크 검토'를 해달라고 합니다.
외부 인원 없이 사내 인력으로만 진행하자고 당부하기도 합니다.
C&C 예산 시스템에도 반복 등장하는 의문의 'V프로젝트'.
KBS는 수소문 끝에 관여했던 직원을 만났습니다.
[당시 프로젝트 참여 직원/음성변조 : "(계약 금액이) 4억인가 됐던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8억 얼마로 바뀐다는 식으로 프로젝트 다 끝날 때쯤 연락이 와서 계약만 증가하고 실제로 리소스(자원 투입) 없이 그냥 끝나고."]
실제 한 일보다 과장하거나, 일은 안 했는데 계약 금액만 늘렸다는 설명 당시 다른 직원들도 일 처리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리스크가 존재한다", "세무 이슈가 있을 수 있다", "참여 못 하겠다"라고도 합니다.
[당시 프로젝트 참여 직원/음성변조 : "있지도 않은 프로젝트를 대량으로 등록시키더라고요. 몇십 개가 쫙 올라가요. 이건 '가공 거래'구나…"]
2013년부터 2015년 사이의 C&C 내부 자료 2만여 장을 분석한 결과, SK텔레콤이 발주한 계약 204건에서 세금계산서 발행 이후 계약 금액을 부풀리는 방식 등이 확인됐습니다.
그 결과 SK C&C는 텔레콤에 1,687억 원을 더 청구했습니다.
최태원 회장 지배력 강화에 핵심인 C&C 매출이 그만큼 늘어난 셈입니다.
직원 1명이 연간 10건 넘는 프로젝트를 모두 총괄한 점도 눈에 띕니다.
[당시 프로젝트 참여 직원/음성변조 : "큰 프로젝트 같으면 1년에 하나 하는 거고요. 동시에 2~3개 이렇게 할 수가 없어요."]
V프로젝트 등은 2015년 1월 끝났고, 석 달 뒤 C&C와 (주)SK 합병이 발표됩니다.
[당시 프로젝트 참여 직원/음성변조 : "합병이 일어난 뒤로는 그다음부터는 이제 그런 가공 거래가 전혀 없더라고요."]
SK 측은 "10여 년 전 일이라 진위 확인이 어렵다"면서도, "당시 합병을 앞두고 있어 가짜 일감을 꾸미진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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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규 기자 hel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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