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잇는 사랑의 시신 기증

입력 2006.01.13 (22:14)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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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노부부의 시신이 고인의 뜻에 따라 의대에 기증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감동을 주고 잇씁니다.

이제는 고인의 자녀와 손주 또 손주며느리까지 대를 이어 온 집안이 시신기증서약에 나서고 있습니다.

류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장화면>"어머님의 주검으로 인해 한국의 의학발전에 보탬이 된다면 기꺼이 우리 아픔을 감당하겠습니다."

94살을 일기로 세상을 떠난 조영주 할머니의 시신이 병원 응급차로 옮겨집니다.

시신이 도착한 곳은 한 대학의 의대 실습실.

시신을 의학 실습용으로 써달라는 고인의 뜻에 따른 것입니다.

<인터뷰>박병식(故 조영주 할머니 아들) : "어차피 흙으로 돌아가는 육체를 마지막 순간까지 최고로 가치있는 일에 쓰고 싶어하셨다."

조 할머니는 10년 전 남편 박영길 할아버지와 함께 손자가 다니는 중앙대 의대에 시신을 기증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5년 전 남편을 먼저 이 실습실로 떠나보냈습니다.

<인터뷰>박은식(딸) : "아버지 기증했을 때 어머니 안 했으면 했는데 본인이 워낙 뜻이 강해서..."

그 숭고한 뜻은 대를 이었습니다.

두 분의 뜻을 받든 아들과 며느리가 시신기증을 서약했고, 또 그 뜻을 이어 손자와 손자 며느리가 동참했습니다.

<인터뷰>손자며느리 : "너무 당연합니다."

<인터뷰>조 할머니 증손자 : "저도 시신기증 할거에요..."

조영주 할머니는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가 생긴 이래 천 번째 시신기증자입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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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잇는 사랑의 시신 기증
    • 입력 2006-01-13 21:31:46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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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노부부의 시신이 고인의 뜻에 따라 의대에 기증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감동을 주고 잇씁니다. 이제는 고인의 자녀와 손주 또 손주며느리까지 대를 이어 온 집안이 시신기증서약에 나서고 있습니다. 류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장화면>"어머님의 주검으로 인해 한국의 의학발전에 보탬이 된다면 기꺼이 우리 아픔을 감당하겠습니다." 94살을 일기로 세상을 떠난 조영주 할머니의 시신이 병원 응급차로 옮겨집니다. 시신이 도착한 곳은 한 대학의 의대 실습실. 시신을 의학 실습용으로 써달라는 고인의 뜻에 따른 것입니다. <인터뷰>박병식(故 조영주 할머니 아들) : "어차피 흙으로 돌아가는 육체를 마지막 순간까지 최고로 가치있는 일에 쓰고 싶어하셨다." 조 할머니는 10년 전 남편 박영길 할아버지와 함께 손자가 다니는 중앙대 의대에 시신을 기증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5년 전 남편을 먼저 이 실습실로 떠나보냈습니다. <인터뷰>박은식(딸) : "아버지 기증했을 때 어머니 안 했으면 했는데 본인이 워낙 뜻이 강해서..." 그 숭고한 뜻은 대를 이었습니다. 두 분의 뜻을 받든 아들과 며느리가 시신기증을 서약했고, 또 그 뜻을 이어 손자와 손자 며느리가 동참했습니다. <인터뷰>손자며느리 : "너무 당연합니다." <인터뷰>조 할머니 증손자 : "저도 시신기증 할거에요..." 조영주 할머니는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가 생긴 이래 천 번째 시신기증자입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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