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핵심 측근’ 떴다…조용원·김여정

입력 2025.05.03 (08:21) 수정 2025.05.0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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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의 최측근, 이른바 '파워 엘리트'들의 행보를 통해 체제 운영의 향방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들의 등장과 잠행은 단순한 인사이동을 넘어 때로는 중요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기도 하죠.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인물은 두 달 만에 모습을 드러낸 조용원 노동당 비서, 그리고 자녀로 추정되는 아이들과 함께 공개석상에 나타난 김여정 부부장입니다.

북한 권력의 핵심 축을 이루는 두 사람, 조용원과 김여정의 현재 역할은 무엇일까요?

'클로즈업 북한'에서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말, 북한 평양에서 대규모 제품 품평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품평회에는 지방발전 정책에 따라 새로 건립된 20개의 지방공업 공장들이 다양한 생활물자를 출품했는데요.

품평회를 찾은 북한 주민들은‘지방공장에서 만든 제품이라곤 믿기 힘들 정도’라며 품질을 치켜세우기도 했습니다.

[제품 품평회 관람객 : "오늘 연탄군에서 나오는 빨랫비누를 보니까 얼마나 좋은지, 지방에 내려가서 사서 와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또 이번 품평회에는 당과 내각의 간부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단연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였습니다.

지난 2월 28일 개성시 개풍구역 지방공업공장 착공식 이후 두달 만에 공식석상에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조용원의 잠행 기간 동안 우리 정부 역시 신변 이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해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모습을 드러내자, 관심은 그의 권력 위상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지로 향했습니다.

[구병삼/통일부 대변인 : "공식 직함을 호명하는 그런 거 없이 사진으로만 확인이 되었는데 예단하지 않고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향후 김정은 위원장을 수행하는지 여부 그리고 직위가 공식적으로 확인되는지 그러한 동향들을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용원의 잠행과 재등장에 이처럼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그가 북한 권력의 핵심 축인 ‘파워 엘리트’이기 때문입니다.

[김민규/우석대 국방학과 교수 : "현재로서는 북한에서 이인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김정은의 모든 의중을 가장 앞장서서 보좌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제일 중요한 게 인사권이거든요. 김정은의 의중을 반영한 인사를 단행한다는 거죠. 그래서 김정은 다음가는 이인자로 부를 정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1957년생으로 알려진 조용원은 특출난 출신 배경 없이 평범한 가정에서 성장한 인물로 전해집니다.

김일성종합대학 졸업 뒤 강원도 당 조직부 지도원으로 정치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엔 중앙당 조직부 책임지도원과 부과장, 과장직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습니다.

하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까지는 크게 주목받은 인물이 아니었는데요.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건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부터입니다.

[조선중앙TV :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조용원 동지가 동행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조용원 동지가 동행했습니다."]

그 비결은, 후계자 시절부터 김정은 위원장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읽었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런 이유로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핵심 측근으로 부상했고, 2010년대 중반부터는 노동당 조직지도부 핵심 간부로 활동하며 실세로 자리 잡았습니다.

조직지도부는 당 간부들의 인사와 검열, 지도 전반을 총괄하는 북한 권력의 심장부로 불리는 부서입니다.

조용원은 이곳에서 내부 결속과 충성도를 관리하며 김정은 위원장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았다는 분석입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2012년부터 지금까지 보면 그동안 장성택을 비롯한 많은 김정일 시대의 핵심 권력자들이 숙청되거나 혁명화 교육을 하거나 해임이 됐는데 조직지도부에 있으면서 아버지 시대의 최고 권력자들뿐만 아니라 김정은 시대에 초기 권력을 안정화하는 과정에서 핵심 권력 실세들을 감찰하고 통제하고 일정한 감시 역할을 했던 핵심 역할이 결국은 조용원이다 이렇게 봐야 할 겁니다."]

조용원의 정치적 위상은 2021년 제8차 당대회를 계기로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조선중앙TV/2021년 1월 :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김정은, 최룡해, 리병철, 김덕훈, 조용원."]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중앙위원회 비서,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등 핵심 보직에 모두 이름을 올린 것입니다.

나아가 8차 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는 김정은 위원장과 같은 디자인의 가죽 코트를 착용해 시선을 끌기도 했는데요.

이 장면은 조용원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됩니다.

이후에도 조용원은 다른 간부들과 달리 별다른 부침 없이 김정은 위원장을 가까이에서 수행하며 권력 실세로서의 위상을 꾸준히 보여왔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특히 중요한 군사 분야, 경제 분야의 중요한 현장에 늘 조용원 당비서가 수행하고 메모를 하고 그걸 지시하고 실무적으로 모든 걸 총괄해서 집행하고 그게 바로 조용원 당비서가 어떤 자리에 있었는지 어떤 역할로 있었고 어떤 위상을 가졌는지를 자세히 알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이죠."]

따라서 조용원의 두 달간의 잠행을 곧장 권력 약화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다수의 전문가들은 평가합니다.

[김민규/우석대 국방학과 교수 : "조용원이 한동안 공개 활동이 줄어들면서 그의 신상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요. 최근에 북한 언론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고요. 그리고 새로 조직비서가 왔다는 발표가 아직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다 보니 그의 신상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봐야 할 거 같습니다. 북한 내부에서 들어온 첩보에 따르면 현재 당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우리로 말하면 공무원들이 연수를 가는 그런 행태라고 보시면 될 거 같고요."]

또 일각에선 다가오는 제9차 당대회를 앞두고 조용원의 존재감이 다시 한번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내놓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당대회를 통해서 결정한 중요한 정책과 과제를 점검하고 이행을 독려하는 과정도 필요하지만 새로운 정책과 과제를 제시하고 이걸 관철할 수 있는 전략을 구상해야 해요.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의 향후 5년 동안에 집권 비전과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기 위해선 이건 별도의 아주 심층적인 작업이 필요하거든요. 이런 임무를 수행할 적임자로서 조용원 당비서가 여전히 거론될 수밖에 없다."]

특히 북한 당국이 김주애를 대중에 공개하며 4대 세습의 가능성을 굳히고 있는 만큼, 김정은 정권의 안정 기반을 구축해 온 조용원의 전략적 가치는 쉽게 약화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이처럼 조용원이 김정은 정권의 안정적 운영을 뒷받침하는 핵심 실무 엘리트라면, 또 다른 축에서 김 위원장의 정치적 메시지를 대내외에 전달하고 이미지 전략을 주도하는 인물이 존재합니다.

바로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입니다.

올해 초 신년 행사에서 자녀로 추정되는 아이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 주목을 받았던 김여정.

최근 열린 해군 구축함 진수 기념식에서도 아이들을 동반했는데요.

과거처럼 오빠 김정은 위원장을 밀착 보좌하지는 않지만, 김여정의 이러한 행보는 후계 구도와 관련된 상징적 연출로 분석됩니다.

[김민규/우석대 국방학과 교수 : "김여정이 최근 자녀를 행사장에 자주 데리고 나타나는데요. 이것은 북한 내부적으로 주민들에게 후계 구도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시사 하는 한편 또 대외적으로는 김씨 일가의 정통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가 되고 있습니다. 얼마든지 후계 대안들은 마련돼 있으니까, 후계와 관련해서 큰 걱정을 안 해도 된다."]

물론 폐쇄적인 북한 체제 특성상 공개된 정보만으로 권력 핵심의 실체를 단언하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용원과 김여정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준비하는 것 중의 하나가 딸 김주애를 위한 새로운 권력 구도를 구상할 수도 있는 거예요. 김정은 체제는 권력이 공고화됐고 이 권력을 후세대에 권력으로 순조롭게 이행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조용원의 역할은 중요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이렇게 봐야 할 거예요."]

[김민규/우석대 국방학과 교수 : "조용원이 당 내부에 그러한 조직 문제를 관장한다면 김여정 같은 경우는 김정은의 대외적인 메시지를 내보내는 한편 또 후계 구도의 안정성을 담당하는 역할을 하거든요. 두 사람이 맡은 역할이 서로 다릅니다. 하지만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역할들이란 거죠. 그래서 그 역할을 이 두 사람이 현재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북한 권력의 안정성과 후계 세습을 위한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는 조용원과 김여정.

이들의 행보로 북한 체제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만큼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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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5-03 08: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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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의 최측근, 이른바 '파워 엘리트'들의 행보를 통해 체제 운영의 향방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들의 등장과 잠행은 단순한 인사이동을 넘어 때로는 중요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기도 하죠.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인물은 두 달 만에 모습을 드러낸 조용원 노동당 비서, 그리고 자녀로 추정되는 아이들과 함께 공개석상에 나타난 김여정 부부장입니다.

북한 권력의 핵심 축을 이루는 두 사람, 조용원과 김여정의 현재 역할은 무엇일까요?

'클로즈업 북한'에서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말, 북한 평양에서 대규모 제품 품평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품평회에는 지방발전 정책에 따라 새로 건립된 20개의 지방공업 공장들이 다양한 생활물자를 출품했는데요.

품평회를 찾은 북한 주민들은‘지방공장에서 만든 제품이라곤 믿기 힘들 정도’라며 품질을 치켜세우기도 했습니다.

[제품 품평회 관람객 : "오늘 연탄군에서 나오는 빨랫비누를 보니까 얼마나 좋은지, 지방에 내려가서 사서 와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또 이번 품평회에는 당과 내각의 간부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단연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였습니다.

지난 2월 28일 개성시 개풍구역 지방공업공장 착공식 이후 두달 만에 공식석상에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조용원의 잠행 기간 동안 우리 정부 역시 신변 이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해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모습을 드러내자, 관심은 그의 권력 위상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지로 향했습니다.

[구병삼/통일부 대변인 : "공식 직함을 호명하는 그런 거 없이 사진으로만 확인이 되었는데 예단하지 않고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향후 김정은 위원장을 수행하는지 여부 그리고 직위가 공식적으로 확인되는지 그러한 동향들을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용원의 잠행과 재등장에 이처럼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그가 북한 권력의 핵심 축인 ‘파워 엘리트’이기 때문입니다.

[김민규/우석대 국방학과 교수 : "현재로서는 북한에서 이인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김정은의 모든 의중을 가장 앞장서서 보좌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제일 중요한 게 인사권이거든요. 김정은의 의중을 반영한 인사를 단행한다는 거죠. 그래서 김정은 다음가는 이인자로 부를 정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1957년생으로 알려진 조용원은 특출난 출신 배경 없이 평범한 가정에서 성장한 인물로 전해집니다.

김일성종합대학 졸업 뒤 강원도 당 조직부 지도원으로 정치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엔 중앙당 조직부 책임지도원과 부과장, 과장직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습니다.

하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까지는 크게 주목받은 인물이 아니었는데요.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건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부터입니다.

[조선중앙TV :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조용원 동지가 동행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조용원 동지가 동행했습니다."]

그 비결은, 후계자 시절부터 김정은 위원장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읽었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런 이유로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핵심 측근으로 부상했고, 2010년대 중반부터는 노동당 조직지도부 핵심 간부로 활동하며 실세로 자리 잡았습니다.

조직지도부는 당 간부들의 인사와 검열, 지도 전반을 총괄하는 북한 권력의 심장부로 불리는 부서입니다.

조용원은 이곳에서 내부 결속과 충성도를 관리하며 김정은 위원장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았다는 분석입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2012년부터 지금까지 보면 그동안 장성택을 비롯한 많은 김정일 시대의 핵심 권력자들이 숙청되거나 혁명화 교육을 하거나 해임이 됐는데 조직지도부에 있으면서 아버지 시대의 최고 권력자들뿐만 아니라 김정은 시대에 초기 권력을 안정화하는 과정에서 핵심 권력 실세들을 감찰하고 통제하고 일정한 감시 역할을 했던 핵심 역할이 결국은 조용원이다 이렇게 봐야 할 겁니다."]

조용원의 정치적 위상은 2021년 제8차 당대회를 계기로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조선중앙TV/2021년 1월 :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김정은, 최룡해, 리병철, 김덕훈, 조용원."]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중앙위원회 비서,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등 핵심 보직에 모두 이름을 올린 것입니다.

나아가 8차 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는 김정은 위원장과 같은 디자인의 가죽 코트를 착용해 시선을 끌기도 했는데요.

이 장면은 조용원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됩니다.

이후에도 조용원은 다른 간부들과 달리 별다른 부침 없이 김정은 위원장을 가까이에서 수행하며 권력 실세로서의 위상을 꾸준히 보여왔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특히 중요한 군사 분야, 경제 분야의 중요한 현장에 늘 조용원 당비서가 수행하고 메모를 하고 그걸 지시하고 실무적으로 모든 걸 총괄해서 집행하고 그게 바로 조용원 당비서가 어떤 자리에 있었는지 어떤 역할로 있었고 어떤 위상을 가졌는지를 자세히 알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이죠."]

따라서 조용원의 두 달간의 잠행을 곧장 권력 약화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다수의 전문가들은 평가합니다.

[김민규/우석대 국방학과 교수 : "조용원이 한동안 공개 활동이 줄어들면서 그의 신상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요. 최근에 북한 언론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고요. 그리고 새로 조직비서가 왔다는 발표가 아직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다 보니 그의 신상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봐야 할 거 같습니다. 북한 내부에서 들어온 첩보에 따르면 현재 당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우리로 말하면 공무원들이 연수를 가는 그런 행태라고 보시면 될 거 같고요."]

또 일각에선 다가오는 제9차 당대회를 앞두고 조용원의 존재감이 다시 한번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내놓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당대회를 통해서 결정한 중요한 정책과 과제를 점검하고 이행을 독려하는 과정도 필요하지만 새로운 정책과 과제를 제시하고 이걸 관철할 수 있는 전략을 구상해야 해요.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의 향후 5년 동안에 집권 비전과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기 위해선 이건 별도의 아주 심층적인 작업이 필요하거든요. 이런 임무를 수행할 적임자로서 조용원 당비서가 여전히 거론될 수밖에 없다."]

특히 북한 당국이 김주애를 대중에 공개하며 4대 세습의 가능성을 굳히고 있는 만큼, 김정은 정권의 안정 기반을 구축해 온 조용원의 전략적 가치는 쉽게 약화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이처럼 조용원이 김정은 정권의 안정적 운영을 뒷받침하는 핵심 실무 엘리트라면, 또 다른 축에서 김 위원장의 정치적 메시지를 대내외에 전달하고 이미지 전략을 주도하는 인물이 존재합니다.

바로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입니다.

올해 초 신년 행사에서 자녀로 추정되는 아이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 주목을 받았던 김여정.

최근 열린 해군 구축함 진수 기념식에서도 아이들을 동반했는데요.

과거처럼 오빠 김정은 위원장을 밀착 보좌하지는 않지만, 김여정의 이러한 행보는 후계 구도와 관련된 상징적 연출로 분석됩니다.

[김민규/우석대 국방학과 교수 : "김여정이 최근 자녀를 행사장에 자주 데리고 나타나는데요. 이것은 북한 내부적으로 주민들에게 후계 구도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시사 하는 한편 또 대외적으로는 김씨 일가의 정통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가 되고 있습니다. 얼마든지 후계 대안들은 마련돼 있으니까, 후계와 관련해서 큰 걱정을 안 해도 된다."]

물론 폐쇄적인 북한 체제 특성상 공개된 정보만으로 권력 핵심의 실체를 단언하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용원과 김여정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준비하는 것 중의 하나가 딸 김주애를 위한 새로운 권력 구도를 구상할 수도 있는 거예요. 김정은 체제는 권력이 공고화됐고 이 권력을 후세대에 권력으로 순조롭게 이행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조용원의 역할은 중요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이렇게 봐야 할 거예요."]

[김민규/우석대 국방학과 교수 : "조용원이 당 내부에 그러한 조직 문제를 관장한다면 김여정 같은 경우는 김정은의 대외적인 메시지를 내보내는 한편 또 후계 구도의 안정성을 담당하는 역할을 하거든요. 두 사람이 맡은 역할이 서로 다릅니다. 하지만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역할들이란 거죠. 그래서 그 역할을 이 두 사람이 현재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북한 권력의 안정성과 후계 세습을 위한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는 조용원과 김여정.

이들의 행보로 북한 체제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만큼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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