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 쓰는 닥터헬기…“충북 이착륙장 9곳뿐”

입력 2025.05.13 (21:40) 수정 2025.05.1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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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응급 환자를 신속하게 옮기면서 치료하는 '닥터헬기'가 충북에는 없습니다.

주변 지역에서 빌려 쓰고 있는데요.

닥터헬기가 안전하게 내리고 뜰 수 있는 이착륙장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진희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슴 통증으로 단양군보건의료원을 찾았던 63살 김종덕 씨.

급성 심근경색을 확인한 의료진이 강원도 원주의 상급병원으로 신속하게 옮겨 일주일도 안 돼 크게 회복됐습니다.

[김종덕/급성 심근경색 환자 : "'골든타임 확보 안 됐으면 죽었을 거다'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한 생명을 살려주셔서 감사해요."]

김 씨를 차로 한 시간 거리의 병원에 십여 분 만에 옮긴 건 닥터헬기였습니다.

[심정민/단양군보건의료원 의료진 : "쇼크 상태 전 단계까지 (몸이) 축축하고, 피부가 차갑게 되고, 통증을 계속 호소하셨고요."]

충북엔 닥터헬기가 없어 강원도나 충남에서 급파하는데 때마침 이용할 수 있었고, 단양군보건의료원 근처에 전용 이착륙장이 있어 골든타임 안에 응급 처치를 받았습니다.

[구도은/단양군 보건의료과장 : "환자가 꼭 보건의료원 근처에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헬기가 뜰 수 있는 장소를 확보해 놓는 게 좋겠다고 해서 (지정했습니다)."]

닥터헬기는 환자 이송과 응급 처치가 함께 이뤄져 안전하게 내리고 뜨기 위한 이착륙장, 환자 인계점 확보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충북의 닥터헬기 이착륙장은 9곳이 전부입니다.

주변 민원이나 야간 조명시설 확보 등 까다로운 지정 여건 속에서도, 강원도나 충남이 각각 100곳 안팎을 확보해 둔 것과 대조적입니다.

[정기우/강원응급의료센터 닥터헬기 기장 : "한 곳이 다른 이유로 운용이 안 될 수 있습니다. 바로 예비지가 나와야 하거든요. 여러 군데를 해놔야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해결할 수 있고, 환자를 원하는 시간대에 신속하게 이송할 수 있기 때문에요."]

의정 갈등 여파로 혼선을 빚기 전, 전국의 닥터헬기 8대가 이송한 환자는 한 해 천5백 명 안팎.

아직 자체 닥터헬기는 없지만 중증 응급 환자 치료에 지역 경계가 없는 만큼, 헬기 이착륙장부터라도 적극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정진욱/그래픽: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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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려 쓰는 닥터헬기…“충북 이착륙장 9곳뿐”
    • 입력 2025-05-13 21:40:54
    • 수정2025-05-13 22:07:09
    뉴스9(청주)
[앵커]

응급 환자를 신속하게 옮기면서 치료하는 '닥터헬기'가 충북에는 없습니다.

주변 지역에서 빌려 쓰고 있는데요.

닥터헬기가 안전하게 내리고 뜰 수 있는 이착륙장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진희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슴 통증으로 단양군보건의료원을 찾았던 63살 김종덕 씨.

급성 심근경색을 확인한 의료진이 강원도 원주의 상급병원으로 신속하게 옮겨 일주일도 안 돼 크게 회복됐습니다.

[김종덕/급성 심근경색 환자 : "'골든타임 확보 안 됐으면 죽었을 거다'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한 생명을 살려주셔서 감사해요."]

김 씨를 차로 한 시간 거리의 병원에 십여 분 만에 옮긴 건 닥터헬기였습니다.

[심정민/단양군보건의료원 의료진 : "쇼크 상태 전 단계까지 (몸이) 축축하고, 피부가 차갑게 되고, 통증을 계속 호소하셨고요."]

충북엔 닥터헬기가 없어 강원도나 충남에서 급파하는데 때마침 이용할 수 있었고, 단양군보건의료원 근처에 전용 이착륙장이 있어 골든타임 안에 응급 처치를 받았습니다.

[구도은/단양군 보건의료과장 : "환자가 꼭 보건의료원 근처에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헬기가 뜰 수 있는 장소를 확보해 놓는 게 좋겠다고 해서 (지정했습니다)."]

닥터헬기는 환자 이송과 응급 처치가 함께 이뤄져 안전하게 내리고 뜨기 위한 이착륙장, 환자 인계점 확보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충북의 닥터헬기 이착륙장은 9곳이 전부입니다.

주변 민원이나 야간 조명시설 확보 등 까다로운 지정 여건 속에서도, 강원도나 충남이 각각 100곳 안팎을 확보해 둔 것과 대조적입니다.

[정기우/강원응급의료센터 닥터헬기 기장 : "한 곳이 다른 이유로 운용이 안 될 수 있습니다. 바로 예비지가 나와야 하거든요. 여러 군데를 해놔야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해결할 수 있고, 환자를 원하는 시간대에 신속하게 이송할 수 있기 때문에요."]

의정 갈등 여파로 혼선을 빚기 전, 전국의 닥터헬기 8대가 이송한 환자는 한 해 천5백 명 안팎.

아직 자체 닥터헬기는 없지만 중증 응급 환자 치료에 지역 경계가 없는 만큼, 헬기 이착륙장부터라도 적극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정진욱/그래픽: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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