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모피 가죽 ‘하자 투성이’

입력 2006.01.17 (22:04)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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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추위가 계속되면서 올겨울엔 모피나 고급 가죽옷이 많이 팔렸습니다만 상당수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마디로 비싼 값을 못한다는 얘깁니다.

보도에 정윤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벌에 수백만 원 하는 모피 옷들입니다.

털이 다 뽑혀 원피가 드러났거나 구멍도 나 있고 심지어 흉물스럽게 찢겨져 있습니다.

이옥숙 씨도 어느날 딸에게서 선물받은 380만 원 자리 모피 옷의 소매가 찢어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인터뷰>이옥숙(모피 옷 손상 피해자) : "사용도 못해보고 백 이백 단위가 넘는 건데, 그런 모피를 안써야 되는 것 아닌가 그게 속상한 거죠."

실제로 한국소비자보호원이 모피 옷이 손상돼 소비자가 피해를 입은 사례를 조사한 결과 48%가 제품 자체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소비자가 관리를 잘못해 손상을 입은 경우는 5%에 불과했습니다.

모피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원피가 갈라지거나 변형되는 산패현상이 생깁니다. 그런데 피해사례 가운데 1/3이 불과 2년 6개월도 안돼서 이 산패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최근 디자인과 가격이 더욱 다양해진 가죽옷도 1/4이 제품 자체의 문제 때문에 손상돼 소비자 불만이 높았습니다.

특히 모피나 가죽옷을 세탁하면 제품 손상은 더욱 심해지는데, 조사대상 17개 제품 가운데 이를 제대로 공지한 제품은 2개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뷰>원혜일(소비자보호원 분쟁조정국 차장) : "제품 관리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고 구입한 뒤에도 세탁을 하지 않는 것이 제품 유지에 최상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보원은 제조업체에 대해 세탁 등 주의사항을 잘 표시하도록 권고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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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급 모피 가죽 ‘하자 투성이’
    • 입력 2006-01-17 21:18:2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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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추위가 계속되면서 올겨울엔 모피나 고급 가죽옷이 많이 팔렸습니다만 상당수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마디로 비싼 값을 못한다는 얘깁니다. 보도에 정윤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벌에 수백만 원 하는 모피 옷들입니다. 털이 다 뽑혀 원피가 드러났거나 구멍도 나 있고 심지어 흉물스럽게 찢겨져 있습니다. 이옥숙 씨도 어느날 딸에게서 선물받은 380만 원 자리 모피 옷의 소매가 찢어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인터뷰>이옥숙(모피 옷 손상 피해자) : "사용도 못해보고 백 이백 단위가 넘는 건데, 그런 모피를 안써야 되는 것 아닌가 그게 속상한 거죠." 실제로 한국소비자보호원이 모피 옷이 손상돼 소비자가 피해를 입은 사례를 조사한 결과 48%가 제품 자체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소비자가 관리를 잘못해 손상을 입은 경우는 5%에 불과했습니다. 모피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원피가 갈라지거나 변형되는 산패현상이 생깁니다. 그런데 피해사례 가운데 1/3이 불과 2년 6개월도 안돼서 이 산패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최근 디자인과 가격이 더욱 다양해진 가죽옷도 1/4이 제품 자체의 문제 때문에 손상돼 소비자 불만이 높았습니다. 특히 모피나 가죽옷을 세탁하면 제품 손상은 더욱 심해지는데, 조사대상 17개 제품 가운데 이를 제대로 공지한 제품은 2개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뷰>원혜일(소비자보호원 분쟁조정국 차장) : "제품 관리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고 구입한 뒤에도 세탁을 하지 않는 것이 제품 유지에 최상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보원은 제조업체에 대해 세탁 등 주의사항을 잘 표시하도록 권고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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