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강수 형태에 장마 개념 바뀌나

입력 2025.05.26 (19:33) 수정 2025.05.2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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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통상적인 장마철은 6월 말부터 한 달가량입니다.

하지만, 장마 이후에도 많은 비가 쏟아지는 일이 최근 반복되면서, 전통적인 장마의 개념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신방실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여름 기상청이 공식 선언한 장마 종료일은 7월 27일입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9월 말까지 시간당 100mm 이상의 폭우가 7차례 더 왔습니다.

최근 기상학계에서는 이런 강수 형태를 장마에 포함시켜야 하는지 논의가 오가고 있습니다.

[강현석/국립기상과학원 예보연구부장 : "장마가 끝나더라도 계속 돌발적이고 기습적이고 또 많은 강수가 지속되기 때문에 그런 강수 현상을 장마로 포함을 시킬 것이냐…."]

최근 국립기상과학원이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장마 기간을 언제로 볼 거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전통적인 장마 기간인 6월 하순부터 7월 중·하순을 꼽았습니다.

하지만, 8월 하순이나 9월 하순까지로 봐야 한다는 응답자도 적지 않았습니다.

교과서에 실린 장마의 개념에 대해서도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현행 교과서 상당수는 오호츠크해 기단과 북태평양 기단이 만나 장마전선이 생긴다고 기술합니다.

하지만 오호츠크해 기단이 온난화의 영향으로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손석우/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북태평양 고기압(기단)은 여전히 뚜렷하지만, 오호츠크 기단은 뚜렷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많은 학자들은 장마를 정의하는 데 있어서 오호츠크 고기압을 굳이 고려할 필요가 없다…."]

기상청은 학계와 대중의 의견을 수렴해 장마의 개념을 정립하고 교과서 개정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촬영기자:조용호·박상욱/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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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라진 강수 형태에 장마 개념 바뀌나
    • 입력 2025-05-26 19:33:51
    • 수정2025-05-26 19:50:18
    뉴스7(대구)
[앵커]

통상적인 장마철은 6월 말부터 한 달가량입니다.

하지만, 장마 이후에도 많은 비가 쏟아지는 일이 최근 반복되면서, 전통적인 장마의 개념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신방실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여름 기상청이 공식 선언한 장마 종료일은 7월 27일입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9월 말까지 시간당 100mm 이상의 폭우가 7차례 더 왔습니다.

최근 기상학계에서는 이런 강수 형태를 장마에 포함시켜야 하는지 논의가 오가고 있습니다.

[강현석/국립기상과학원 예보연구부장 : "장마가 끝나더라도 계속 돌발적이고 기습적이고 또 많은 강수가 지속되기 때문에 그런 강수 현상을 장마로 포함을 시킬 것이냐…."]

최근 국립기상과학원이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장마 기간을 언제로 볼 거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전통적인 장마 기간인 6월 하순부터 7월 중·하순을 꼽았습니다.

하지만, 8월 하순이나 9월 하순까지로 봐야 한다는 응답자도 적지 않았습니다.

교과서에 실린 장마의 개념에 대해서도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현행 교과서 상당수는 오호츠크해 기단과 북태평양 기단이 만나 장마전선이 생긴다고 기술합니다.

하지만 오호츠크해 기단이 온난화의 영향으로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손석우/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북태평양 고기압(기단)은 여전히 뚜렷하지만, 오호츠크 기단은 뚜렷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많은 학자들은 장마를 정의하는 데 있어서 오호츠크 고기압을 굳이 고려할 필요가 없다…."]

기상청은 학계와 대중의 의견을 수렴해 장마의 개념을 정립하고 교과서 개정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촬영기자:조용호·박상욱/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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