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와의 전쟁’ 선포…사상 첫 특별 경계령

입력 2006.01.18 (22:1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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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따르자, 소방방재청이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습니다.

방화를 살인과 마찬가지의 강력 범죄로 간주해 처벌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홍사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6일 새벽 점포 40여 개를 태워 4억여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성남 중앙 시장 화재.

<인터뷰> 피해 상인 : "두번이나 불이 나면 어떻게 하라고...가뜩이나 장사도 안되는데..."

같은 날 부산에서도 의류창고와 목공소 등 4곳에서 연달아 불이 났습니다.

모두 방화로 추정됩니다.

방화 사건은 매년 5.5%씩 증가해 지난해엔 3,300건이 넘었습니다.

하루 평균 9건씩 누군가 불을 지르고 있다는 얘깁니다.

대부분 새벽 시간에 연쇄적으로 그것도 아무 이유없이 불을 지른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시민들은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황광문(부천시 심곡동) : "불안하죠. 내가 당할 수도 있는데..."

이에 따라 소방방재청은 오늘부터 방화 사건 특별 경계령을 내리고 방화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방재청은 방화를 살인, 강도, 강간과 같은 4대 강력 범죄로 간주하고 수사 기관과 공조해 방화범을 법정 최고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또 대형 방화 사건을 신고하는 시민에겐 1,000만 원 가량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보험사와 공조해 방화 혐의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보험금 지급을 미루고 수사를 착수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최진종(소방전략 개발팀장) : "방화 사태를 놔둘 경우 대구 지하철 사건 같은 초대형 방화 사건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방재청은 특히 방화에 취약한 재래시장에 대해선 특별 방화 대책을 마련해 24시간 감시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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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화와의 전쟁’ 선포…사상 첫 특별 경계령
    • 입력 2006-01-18 21:21:47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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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따르자, 소방방재청이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습니다. 방화를 살인과 마찬가지의 강력 범죄로 간주해 처벌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홍사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6일 새벽 점포 40여 개를 태워 4억여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성남 중앙 시장 화재. <인터뷰> 피해 상인 : "두번이나 불이 나면 어떻게 하라고...가뜩이나 장사도 안되는데..." 같은 날 부산에서도 의류창고와 목공소 등 4곳에서 연달아 불이 났습니다. 모두 방화로 추정됩니다. 방화 사건은 매년 5.5%씩 증가해 지난해엔 3,300건이 넘었습니다. 하루 평균 9건씩 누군가 불을 지르고 있다는 얘깁니다. 대부분 새벽 시간에 연쇄적으로 그것도 아무 이유없이 불을 지른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시민들은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황광문(부천시 심곡동) : "불안하죠. 내가 당할 수도 있는데..." 이에 따라 소방방재청은 오늘부터 방화 사건 특별 경계령을 내리고 방화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방재청은 방화를 살인, 강도, 강간과 같은 4대 강력 범죄로 간주하고 수사 기관과 공조해 방화범을 법정 최고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또 대형 방화 사건을 신고하는 시민에겐 1,000만 원 가량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보험사와 공조해 방화 혐의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보험금 지급을 미루고 수사를 착수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최진종(소방전략 개발팀장) : "방화 사태를 놔둘 경우 대구 지하철 사건 같은 초대형 방화 사건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방재청은 특히 방화에 취약한 재래시장에 대해선 특별 방화 대책을 마련해 24시간 감시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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