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2차 협상앞 러 기지 기습…“9조어치 폭격기 타격”

입력 2025.06.02 (04:50) 수정 2025.06.02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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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2차 직접 협상을 하루 앞둔 1일(현지시간)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에 대한 전례없는 대규모 무인기(드론) 공격을 감행해 큰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당국자는 이날 러시아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지역에 있는 벨라야 기지를 포함한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 4곳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고 폴리티코,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으로 러시아 전략폭격기 40여대, 약 70억 달러(약 9조7천억원)어치를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르쿠츠크는 최전선에서 4천300㎞ 이상 떨어졌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이 정도로 멀리 떨어진 지역을 드론으로 타격한 것은 전쟁 발발 이후 첫 사례라고 로이터는 해설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창고 모양의 목재 구조물이 탑재된 트럭에 드론을 숨겨 공습 표적인 러시아 공군기지 경계까지 옮겨놓은 뒤 드론을 발사했다고 설명하며 이 구조물 내부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거미집'으로 명명된 이번 작전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직접 지휘했으며, 바실 말리우크 SBU 국장이 총괄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말리우크 국장에게서 작전 성과를 보고 받았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온전히 이뤄낸 결과이며 계획에서 실행까지 1년 6개월 하고도 9일이 걸린 작전"이라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밝혔습니다.

그는 "작전 준비에 참여했던 우리 병력은 제때 러시아 영토에서 철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공군기지 5곳에 대한 공격이 있었지만 이르쿠츠크 등 2개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공격은 격퇴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소수의 항공기만 피해를 봤고 공격에 가담한 사람 몇명을 검거했다며 우크라이나와는 상반된 주장을 폈습니다.

앞서 이날 러시아 서부 브랸스크주와 쿠르스크주에서는 교량 2개가 잇따라 폭발로 붕괴해 최소 7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치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이들 지역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지역입니다.

러시아는 이 공격의 배후를 우크라이나로 의심하고 조사에 착수했으나, 우크라이나는 공식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았습니다.

한편 러시아도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사이 드론 472대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각지를 공격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의 드론 공격이 2022년 2월 말 전쟁 발발 이래 하루 새 이뤄진 공격으로는 규모가 가장 컸다고 지적했습니다.

양국의 공방이 격화하면서 지난달 16일 이후 17일 만에 열리는 2차 협상을 두고도 회의적인 관측이 나옵니다.

외신에 따르면 2차 협상은 2일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7시)께 튀르키예 이스탄불 츠라안궁전에서 열립니다.

러시아의 일방적 협상 제안 뒤 나흘 만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참여 의사를 밝히며 협상 자체는 성사가 됐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입장에는 여전히 큰 차이가 있습니다.

양국은 첫 협상 때도 1천명씩 포로 교환에 합의했을 뿐 핵심 쟁점엔 이견만 드러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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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02 04:50:43
    • 수정2025-06-02 07:27:08
    국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2차 직접 협상을 하루 앞둔 1일(현지시간)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에 대한 전례없는 대규모 무인기(드론) 공격을 감행해 큰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당국자는 이날 러시아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지역에 있는 벨라야 기지를 포함한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 4곳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고 폴리티코,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으로 러시아 전략폭격기 40여대, 약 70억 달러(약 9조7천억원)어치를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르쿠츠크는 최전선에서 4천300㎞ 이상 떨어졌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이 정도로 멀리 떨어진 지역을 드론으로 타격한 것은 전쟁 발발 이후 첫 사례라고 로이터는 해설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창고 모양의 목재 구조물이 탑재된 트럭에 드론을 숨겨 공습 표적인 러시아 공군기지 경계까지 옮겨놓은 뒤 드론을 발사했다고 설명하며 이 구조물 내부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거미집'으로 명명된 이번 작전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직접 지휘했으며, 바실 말리우크 SBU 국장이 총괄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말리우크 국장에게서 작전 성과를 보고 받았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온전히 이뤄낸 결과이며 계획에서 실행까지 1년 6개월 하고도 9일이 걸린 작전"이라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밝혔습니다.

그는 "작전 준비에 참여했던 우리 병력은 제때 러시아 영토에서 철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공군기지 5곳에 대한 공격이 있었지만 이르쿠츠크 등 2개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공격은 격퇴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소수의 항공기만 피해를 봤고 공격에 가담한 사람 몇명을 검거했다며 우크라이나와는 상반된 주장을 폈습니다.

앞서 이날 러시아 서부 브랸스크주와 쿠르스크주에서는 교량 2개가 잇따라 폭발로 붕괴해 최소 7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치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이들 지역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지역입니다.

러시아는 이 공격의 배후를 우크라이나로 의심하고 조사에 착수했으나, 우크라이나는 공식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았습니다.

한편 러시아도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사이 드론 472대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각지를 공격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의 드론 공격이 2022년 2월 말 전쟁 발발 이래 하루 새 이뤄진 공격으로는 규모가 가장 컸다고 지적했습니다.

양국의 공방이 격화하면서 지난달 16일 이후 17일 만에 열리는 2차 협상을 두고도 회의적인 관측이 나옵니다.

외신에 따르면 2차 협상은 2일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7시)께 튀르키예 이스탄불 츠라안궁전에서 열립니다.

러시아의 일방적 협상 제안 뒤 나흘 만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참여 의사를 밝히며 협상 자체는 성사가 됐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입장에는 여전히 큰 차이가 있습니다.

양국은 첫 협상 때도 1천명씩 포로 교환에 합의했을 뿐 핵심 쟁점엔 이견만 드러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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