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약탈 문화재 돌려달라”

입력 2006.01.19 (22:1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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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각국이 약탈당한 문화재를 돌려받기 위한 목소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집트는 해외유수의 박물관에 문화재 반환을 요구하며 국제연대를 조직하겠닫고 밝혔습니다.

박상민 기자가 현지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원전 8천년부터 고대 문명이 싹튼 이집트의 보물창고, 카이로 박물관.

10만여점의 유물 가운데 1층 한 가운데 있는 상징적 전시물은 모조품입니다.

이집트 상형문자 해독의 열쇠가 된 로제타 스톤.

1799년 프랑스 원정대가 약탈해간 뒤 영국에 넘어갔습니다.

대영박물관측은 이집트의 반환 요구에 모조품을 만들어 보내줬습니다.

파라오 시대 최고의 미녀도 도둑맞았습니다.

이집트 남부에서 두개의 네페르티티 흉상을 발견한 독일 발굴팀은 완성품에 진흙을 발라 이집트를 속인 뒤 빼돌렸습니다.

10년 뒤 네페르티티는 독일에서 완벽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인터뷰>와파 엘 사디크(카이로 박물관장) : "우리에겐 너무나 중요한 문화재라서 돌려달라고 계속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정부는 문화재 위원회 산하에 전담반을 두고 유네스코 협약에 따라 1972년 이후 불법 밀반출된 문화재 3천여 점을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협약 이전에 유출된 수십만점의 약탈문화재는 법적으로 돌려받을 방법이 없습니다.

<인터뷰>자히 하와스(이집트 문화재위원장) : "우리는 빼앗긴 유물을 반환받기 위해 국제위원회를 만들어 의식있는 사람들의 양심에 호소할 것입니다."

빼앗은 유물로 가득채워진 박물관은 그래서 침략과 약탈의 역사를 한번쯤 되돌아보는 성찰의 장이 돼야할지 모릅니다.

KBS 뉴스 박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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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약탈 문화재 돌려달라”
    • 입력 2006-01-19 21:39:41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멘트> 세계각국이 약탈당한 문화재를 돌려받기 위한 목소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집트는 해외유수의 박물관에 문화재 반환을 요구하며 국제연대를 조직하겠닫고 밝혔습니다. 박상민 기자가 현지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원전 8천년부터 고대 문명이 싹튼 이집트의 보물창고, 카이로 박물관. 10만여점의 유물 가운데 1층 한 가운데 있는 상징적 전시물은 모조품입니다. 이집트 상형문자 해독의 열쇠가 된 로제타 스톤. 1799년 프랑스 원정대가 약탈해간 뒤 영국에 넘어갔습니다. 대영박물관측은 이집트의 반환 요구에 모조품을 만들어 보내줬습니다. 파라오 시대 최고의 미녀도 도둑맞았습니다. 이집트 남부에서 두개의 네페르티티 흉상을 발견한 독일 발굴팀은 완성품에 진흙을 발라 이집트를 속인 뒤 빼돌렸습니다. 10년 뒤 네페르티티는 독일에서 완벽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인터뷰>와파 엘 사디크(카이로 박물관장) : "우리에겐 너무나 중요한 문화재라서 돌려달라고 계속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정부는 문화재 위원회 산하에 전담반을 두고 유네스코 협약에 따라 1972년 이후 불법 밀반출된 문화재 3천여 점을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협약 이전에 유출된 수십만점의 약탈문화재는 법적으로 돌려받을 방법이 없습니다. <인터뷰>자히 하와스(이집트 문화재위원장) : "우리는 빼앗긴 유물을 반환받기 위해 국제위원회를 만들어 의식있는 사람들의 양심에 호소할 것입니다." 빼앗은 유물로 가득채워진 박물관은 그래서 침략과 약탈의 역사를 한번쯤 되돌아보는 성찰의 장이 돼야할지 모릅니다. KBS 뉴스 박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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