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두만강역 새 단장…교류 확대용? 외

입력 2025.06.07 (08:09) 수정 2025.06.07 (08: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러시아가 코 앞에 있는 곳이죠.

두만강역이 최근 새 단장을 마쳤다는 소식이 있었는데요.

북한 매체는 "두만강역이 국경 관문역의 사명에 맞게 특색 있게 건설됐다"며 "철도 현대화에 이바지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일반 주민들의 이동보단 북러간 물자 교류 목적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한반도의 동쪽 끝, 북러 국경을 코 앞에 둔 두만강역이 지난달 28일, 새 단장을 마쳤습니다.

[조선중앙TV/5월 29일 : "두만강역이 국경 관문역으로서의 사명에 맞게 특색 있게 건설됨으로써 여객들의 편의를 높은 수준에서 보장하고..."]

역사 내부는 고급스러운 마감재로 마무리됐고, 높은 천장엔 여러 개의 LED 화면도 설치돼 있습니다.

국경을 오가는 기차역인 만큼 보안 검색대와 세관 시설은 물론, 많은 사람이 이동할 수 있는 넓은 플랫폼도 갖췄습니다.

관광객을 위한 안내소와 기념품 상점, 음료 판매소 등 다양한 편의 시설도 마련됐습니다.

[조선중앙TV/5월 29일 : "대기홀들과 물음 안내실, 청량음료실, 기념품 상점을 비롯한 역 시설들을 여행자들의 편의를 최대한 도모하고..."]

이번 리모델링 공사로 철도 현대화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이 모든 것이 최고 지도자 덕분이라고 북한 매체는 설명했습니다.

국경도시 라선시에 소속된 두만강역.

역에서 두만강 위 철교를 건너 불과 5km 정도만 가면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에 도착합니다.

앞서 지난 4월 30일엔 두만강 자동차 교량 착공식을 열고 러시아와 활발한 교류를 예고했는데요.

그런데 타 지역 주민들의 라선시 출입이 까다로워서, 결국 두만강역의 존재 이유는 북러간 물자 교류 목적이 클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김병욱/북한 개발연구소장 : "타 지역 주민들이 여기(라선) 들어가려면 특별여행증이 있어야 해요. (또) 라선에 사는 사람들이 러시아에 들어갈 사람들이 몇이 돼요. 기본적으로 평양 쪽으로 많이 들어가죠. 러시아하고 물자 교역을 강화하게 한 그런 쪽에 맞춰져 있다고 볼 수 있죠."]

러시아로부터 다양한 물자를 지원받고 북한의 노동력이 연해주로 진출하는 통로 역할을 할 것이란 해석입니다.

동시에 앞으로 라선 경제특구를 이용할 외국인 사업가들의 편의를 위해 두만강 역을 새로 단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김일성 은정차…세계유산 눈독?▲

갈수록 더워지는 날씨에 시원한 차 한 잔 생각나는 분들 많죠.

북한 매체에서는 최근 주민들의 정서적인 문화생활로 자리 잡았다며 '은정차'를 집중 보도했는데요.

특히 ‘은정차’에는 선대 수령들의 배려와 은정이 담겨있다며 차 마시기를 독려하는 분위깁니다.

하지만 실제로 일반 주민들이 차를 즐기기란 어렵다고 하는데요.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고급 아파트들이 즐비한 평양 창전거리의 유명 찻집.

여기서 판매하는 은정차를 마시기 위해 많은 주민들이 찾고 있다고 합니다.

[조선중앙TV/5월 24일 : "차 문화가 나날이 개화 발전해서 우리 생활에 따뜻한 정서와 향기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제대로 차를 즐길 수 있게 잎 재배·생산 기술은 물론 다기로 차를 우려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문화관도 조성됐습니다.

[김춘심/은정차 문화관장 : "차 도구와 차 집기류, 차 봉사 방법 등 차와 관련한..."]

당초 북한에는 차가 없었는데 1982년 김일성 주석이 중국을 방문한 뒤 차나무를 들여와 심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황해남도 강령군과 강원도 고성, 이렇게 두 곳에서 재배하는데 잎의 수확 시기와 숙성도에 따라 녹차와 홍차, 우롱차로 나뉩니다.

김일성 주석의 은정이 담겼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은정차로 명명했고 이후 북한 당국이 차 마시기를 독려했다고 합니다.

지난 2021년엔 은정차 음료공장도 준공해 더 많은 주민들이 차를 즐길 수 있도록 했는데요.

그런데 차 문화는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필요해서 실제로 일반 주민들이 즐기긴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합니다.

[박현숙/2015년 탈북 : "진짜 상위 1% 사람들만 아는 소리지. 일반 주민들은 그게 차라는 게 그래 마시는 물이라는 거는 알지. 홍차 뭐고 녹차 뭐인지 몰라요."]

북한은 지난해 '은정차 재배와 풍습'을 무형문화재로 지정했는데요.

추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위한 행보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은미/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차 문화를 대중화하여야 그만큼 유네스코에 등재하기 위한 환경도 조성이 되고 또 문화적 가치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고..."]

아울러 차 문화에 익숙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북한 특산물 ‘은정차’를 판매해 수익을 올리기 위한 의도도 엿보인다는 분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요즘 북한은] 두만강역 새 단장…교류 확대용? 외
    • 입력 2025-06-07 08:09:42
    • 수정2025-06-07 08:31:43
    남북의 창
[앵커]

러시아가 코 앞에 있는 곳이죠.

두만강역이 최근 새 단장을 마쳤다는 소식이 있었는데요.

북한 매체는 "두만강역이 국경 관문역의 사명에 맞게 특색 있게 건설됐다"며 "철도 현대화에 이바지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일반 주민들의 이동보단 북러간 물자 교류 목적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한반도의 동쪽 끝, 북러 국경을 코 앞에 둔 두만강역이 지난달 28일, 새 단장을 마쳤습니다.

[조선중앙TV/5월 29일 : "두만강역이 국경 관문역으로서의 사명에 맞게 특색 있게 건설됨으로써 여객들의 편의를 높은 수준에서 보장하고..."]

역사 내부는 고급스러운 마감재로 마무리됐고, 높은 천장엔 여러 개의 LED 화면도 설치돼 있습니다.

국경을 오가는 기차역인 만큼 보안 검색대와 세관 시설은 물론, 많은 사람이 이동할 수 있는 넓은 플랫폼도 갖췄습니다.

관광객을 위한 안내소와 기념품 상점, 음료 판매소 등 다양한 편의 시설도 마련됐습니다.

[조선중앙TV/5월 29일 : "대기홀들과 물음 안내실, 청량음료실, 기념품 상점을 비롯한 역 시설들을 여행자들의 편의를 최대한 도모하고..."]

이번 리모델링 공사로 철도 현대화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이 모든 것이 최고 지도자 덕분이라고 북한 매체는 설명했습니다.

국경도시 라선시에 소속된 두만강역.

역에서 두만강 위 철교를 건너 불과 5km 정도만 가면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에 도착합니다.

앞서 지난 4월 30일엔 두만강 자동차 교량 착공식을 열고 러시아와 활발한 교류를 예고했는데요.

그런데 타 지역 주민들의 라선시 출입이 까다로워서, 결국 두만강역의 존재 이유는 북러간 물자 교류 목적이 클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김병욱/북한 개발연구소장 : "타 지역 주민들이 여기(라선) 들어가려면 특별여행증이 있어야 해요. (또) 라선에 사는 사람들이 러시아에 들어갈 사람들이 몇이 돼요. 기본적으로 평양 쪽으로 많이 들어가죠. 러시아하고 물자 교역을 강화하게 한 그런 쪽에 맞춰져 있다고 볼 수 있죠."]

러시아로부터 다양한 물자를 지원받고 북한의 노동력이 연해주로 진출하는 통로 역할을 할 것이란 해석입니다.

동시에 앞으로 라선 경제특구를 이용할 외국인 사업가들의 편의를 위해 두만강 역을 새로 단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김일성 은정차…세계유산 눈독?▲

갈수록 더워지는 날씨에 시원한 차 한 잔 생각나는 분들 많죠.

북한 매체에서는 최근 주민들의 정서적인 문화생활로 자리 잡았다며 '은정차'를 집중 보도했는데요.

특히 ‘은정차’에는 선대 수령들의 배려와 은정이 담겨있다며 차 마시기를 독려하는 분위깁니다.

하지만 실제로 일반 주민들이 차를 즐기기란 어렵다고 하는데요.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고급 아파트들이 즐비한 평양 창전거리의 유명 찻집.

여기서 판매하는 은정차를 마시기 위해 많은 주민들이 찾고 있다고 합니다.

[조선중앙TV/5월 24일 : "차 문화가 나날이 개화 발전해서 우리 생활에 따뜻한 정서와 향기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제대로 차를 즐길 수 있게 잎 재배·생산 기술은 물론 다기로 차를 우려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문화관도 조성됐습니다.

[김춘심/은정차 문화관장 : "차 도구와 차 집기류, 차 봉사 방법 등 차와 관련한..."]

당초 북한에는 차가 없었는데 1982년 김일성 주석이 중국을 방문한 뒤 차나무를 들여와 심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황해남도 강령군과 강원도 고성, 이렇게 두 곳에서 재배하는데 잎의 수확 시기와 숙성도에 따라 녹차와 홍차, 우롱차로 나뉩니다.

김일성 주석의 은정이 담겼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은정차로 명명했고 이후 북한 당국이 차 마시기를 독려했다고 합니다.

지난 2021년엔 은정차 음료공장도 준공해 더 많은 주민들이 차를 즐길 수 있도록 했는데요.

그런데 차 문화는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필요해서 실제로 일반 주민들이 즐기긴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합니다.

[박현숙/2015년 탈북 : "진짜 상위 1% 사람들만 아는 소리지. 일반 주민들은 그게 차라는 게 그래 마시는 물이라는 거는 알지. 홍차 뭐고 녹차 뭐인지 몰라요."]

북한은 지난해 '은정차 재배와 풍습'을 무형문화재로 지정했는데요.

추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위한 행보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은미/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차 문화를 대중화하여야 그만큼 유네스코에 등재하기 위한 환경도 조성이 되고 또 문화적 가치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고..."]

아울러 차 문화에 익숙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북한 특산물 ‘은정차’를 판매해 수익을 올리기 위한 의도도 엿보인다는 분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