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부실·자문위원’ 논란…개관마저 불투명

입력 2025.06.17 (19:10) 수정 2025.06.17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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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민국 민주주의전당'이 부실한 전시 내용과 자문위원 선정의 문제로 개관하기도 전에 지역사회에 파장을 빚고 있습니다.

창원시가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개선 방안을 찾고 있지만, 정식 개관도 미뤄질 처지입니다.

보도에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는 29일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임시 개관에 나선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1960년 3.15 의거 당시 실종됐다가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바다에서 발견된 김주열 열사의 시신 인양지 부근에 지어졌습니다.

하지만, 민주화 운동의 역사적 현장에 지어지고도 민주주의에 대한 제대로 된 기록이 없어 시민들의 거센 비판에 부딪혔습니다.

김주열 열사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 제대로 전시되지 않은 건 물론 1950년, 마산에서 있었던 이승만 정권의 민간인 학살 기록도 남기지 않았다는 겁니다.

특히, 3.15 의거와 관련해 부정선거로 물러난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며 정식 개관을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노치수/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창원유족회 회장 : "독재자들이 숨기고 없애려고 했던 이 불행한 역사를 이곳에서 기록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곳을 온전한 민주주의전당이라고 부르지 못할 것이다."]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과정에서 시민들의 민주적 투쟁의 역사는 전혀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민주주의전당 운영자문위원회 위원으로 김미나, 남재욱 창원시의원이 추천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미나 의원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족에게 막말을 해 논란을 빚은 데다, 민주주의전당 건립 추진 당시 추모 공간 조성을 반대했고,

[김미나/창원시의원/2023년 6월/시정 질문 : "여러 군데 영령을 기리는 곳이 있으면 도시 전체가 무겁고 어두워집니다."]

남 의원은 계엄 옹호 발언을 공개적으로 해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김영만/열린사회 희망연대 상임고문 : "적어도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 민주주의에 대한 어떤 기본적인 자세 이런 것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분들은 반민주, 친독재 세력들이잖아요."]

창원시는 개관식 연기를 고민하는 한편 시민들이 제기한 문제들을 검토해 전시 내용을 바꾸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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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부실·자문위원’ 논란…개관마저 불투명
    • 입력 2025-06-17 19:10:18
    • 수정2025-06-17 19:29:01
    뉴스7(창원)
[앵커]

'대한민국 민주주의전당'이 부실한 전시 내용과 자문위원 선정의 문제로 개관하기도 전에 지역사회에 파장을 빚고 있습니다.

창원시가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개선 방안을 찾고 있지만, 정식 개관도 미뤄질 처지입니다.

보도에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는 29일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임시 개관에 나선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1960년 3.15 의거 당시 실종됐다가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바다에서 발견된 김주열 열사의 시신 인양지 부근에 지어졌습니다.

하지만, 민주화 운동의 역사적 현장에 지어지고도 민주주의에 대한 제대로 된 기록이 없어 시민들의 거센 비판에 부딪혔습니다.

김주열 열사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 제대로 전시되지 않은 건 물론 1950년, 마산에서 있었던 이승만 정권의 민간인 학살 기록도 남기지 않았다는 겁니다.

특히, 3.15 의거와 관련해 부정선거로 물러난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며 정식 개관을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노치수/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창원유족회 회장 : "독재자들이 숨기고 없애려고 했던 이 불행한 역사를 이곳에서 기록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곳을 온전한 민주주의전당이라고 부르지 못할 것이다."]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과정에서 시민들의 민주적 투쟁의 역사는 전혀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민주주의전당 운영자문위원회 위원으로 김미나, 남재욱 창원시의원이 추천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미나 의원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족에게 막말을 해 논란을 빚은 데다, 민주주의전당 건립 추진 당시 추모 공간 조성을 반대했고,

[김미나/창원시의원/2023년 6월/시정 질문 : "여러 군데 영령을 기리는 곳이 있으면 도시 전체가 무겁고 어두워집니다."]

남 의원은 계엄 옹호 발언을 공개적으로 해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김영만/열린사회 희망연대 상임고문 : "적어도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 민주주의에 대한 어떤 기본적인 자세 이런 것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분들은 반민주, 친독재 세력들이잖아요."]

창원시는 개관식 연기를 고민하는 한편 시민들이 제기한 문제들을 검토해 전시 내용을 바꾸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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