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장마에 다가오는 물난리철…2차 피해 예방 안간힘

[앵커]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대형 산불을 겪은 경북에서는 산사태 등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해당 지자체에선 준설 작업을 벌이고, 대피 계획을 재점검하면서 2차 피해 차단에 애쓰고 있습니다.

김도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영덕 삿갓봉으로 이어지는 산 능선, 지난 3월 대형 산불 때 불에 타버린 소나무가 곳곳에서 보이고, 매캐한 탄 냄새도 여전합니다.

물을 머금을 수 있는 땅속 유기물도 함께 불타 빗물을 제대로 흡수할 수 없게 되면서 토사 유출이나 산사태 발생 가능성도 커진 상황.

산 아랫마을 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김용진/영덕군 천전리 : "좀 염려스럽지. 안 그래도 산 밑에는 조금 위험하잖아요. 그래서 그런 걱정도 많지, 비가 오면."]

[최봉선/영덕군 천전리 : "산사태, 흙탕물. 나무가 있고 잡초 뿌리가 있어야 비가 와도 흙을 지탱하고 있어야 홍수 피해가 안 나는데."]

평년보다 이른 장마가 지난주부터 시작된 가운데 소하천에선 물길을 확보하는 준설 작업이 한창입니다.

늦어도 이번 주까지는 작업을 마친다는 방침입니다.

[성경태/영덕군청 토목팀장 : "지금 9개 읍면 중에 소하천 단면에 퇴적토가 많이 산재된 소하천 15개소를 지금 정비 중에 있습니다."]

각 지역에서 주민들이 참여한 종합대책회의를 열어 침수 등 취약 지점을 확인하고 긴급 상황 시 대피 계획도 재점검하고 있습니다.

이상기후로 올해 여름 극한 호우 발생 빈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산사태 등 2차 피해가 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