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조 겹친 집중호우 때 침수…대비 실태는?

입력 2025.06.17 (21:42) 수정 2025.06.1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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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부산이 마련한 재난기획, 오늘은 저지대 침수 현장을 집중 점검합니다.

산지와 해안가를 낀 부산은 집중호우와 만조가 겹칠 때 저지대 침수가 반복되곤 하는데요,

피해지역의 정비를 끝내려면 앞으로 몇 년 더 기다려야 합니다.

저지대 침수 대비 실태를, 김아르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6년 태풍 차바가 덮친 부산 동천 인근.

하천이 범람해 길이 보이지 않고 하수구의 물이 쉴 새 없이 역류합니다.

이어 2020년에는 시간당 68mm의 기록적인 폭우로 차량 수십 대가 잠겼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태풍 풀라산 때는 하천 수위가 위험 기준을 넘겨 4.4m까지 올라갔습니다.

반복되는 침수에 주민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근 주민 : "(지난해) 아침에 일어났는데 여기 물이 다 잠겨있어서 차 주차해놨는데 차도 침수돼서 폐차하고…."]

하천 역류에 대비해 자치단체는 우선, 하수구 덮개를 설치했습니다.

[김진홍/부산 동구청장 : "하류에서 물이 많이 넘치면 하수 방류구 이상으로 물이 차오릅니다. 그러면 사실상 그 물이 역류해서 들어가거든요."]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하세월입니다.

지난 2021년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지정에 따라 이곳에 배수펌프장 6대와 4천800톤의 물을 저장하는 저류조가 설치되는데, 준공까지 최소 2년이 더 걸립니다.

바다와 가까운 남구 대연천.

주변에 학교와 주거지가 많아 하천이 범람하면 인명피해 우려가 큽니다.

보시는 것처럼 성인 가슴 높이까지 오는 홍수 방어벽을 설치해 하천 범람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임시 대책일 뿐,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지정에 따른 정비는 빨라야 4년 뒤에 끝납니다.

[김윤희/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 : "침수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의 주민들에게는 특히 재난 취약자분들은 미리 대피를 권고하고, 지역에 계시는 재난 관리자들이 대피를 유도하는…."]

올해 장마철, 해수면 높이가 가장 높은 대조기는 이달 26~27일과 다음 달 26~27일입니다.

물난리를 겪은 피해지역의 정비가 앞으로 몇 년씩 더 걸릴 예정이라, 올해 역시, 하천 주변 저지대 주민들의 불안이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영상편집: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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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조 겹친 집중호우 때 침수…대비 실태는?
    • 입력 2025-06-17 21:42:49
    • 수정2025-06-17 21:50:54
    뉴스9(부산)
[앵커]

KBS부산이 마련한 재난기획, 오늘은 저지대 침수 현장을 집중 점검합니다.

산지와 해안가를 낀 부산은 집중호우와 만조가 겹칠 때 저지대 침수가 반복되곤 하는데요,

피해지역의 정비를 끝내려면 앞으로 몇 년 더 기다려야 합니다.

저지대 침수 대비 실태를, 김아르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6년 태풍 차바가 덮친 부산 동천 인근.

하천이 범람해 길이 보이지 않고 하수구의 물이 쉴 새 없이 역류합니다.

이어 2020년에는 시간당 68mm의 기록적인 폭우로 차량 수십 대가 잠겼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태풍 풀라산 때는 하천 수위가 위험 기준을 넘겨 4.4m까지 올라갔습니다.

반복되는 침수에 주민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근 주민 : "(지난해) 아침에 일어났는데 여기 물이 다 잠겨있어서 차 주차해놨는데 차도 침수돼서 폐차하고…."]

하천 역류에 대비해 자치단체는 우선, 하수구 덮개를 설치했습니다.

[김진홍/부산 동구청장 : "하류에서 물이 많이 넘치면 하수 방류구 이상으로 물이 차오릅니다. 그러면 사실상 그 물이 역류해서 들어가거든요."]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하세월입니다.

지난 2021년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지정에 따라 이곳에 배수펌프장 6대와 4천800톤의 물을 저장하는 저류조가 설치되는데, 준공까지 최소 2년이 더 걸립니다.

바다와 가까운 남구 대연천.

주변에 학교와 주거지가 많아 하천이 범람하면 인명피해 우려가 큽니다.

보시는 것처럼 성인 가슴 높이까지 오는 홍수 방어벽을 설치해 하천 범람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임시 대책일 뿐,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지정에 따른 정비는 빨라야 4년 뒤에 끝납니다.

[김윤희/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 : "침수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의 주민들에게는 특히 재난 취약자분들은 미리 대피를 권고하고, 지역에 계시는 재난 관리자들이 대피를 유도하는…."]

올해 장마철, 해수면 높이가 가장 높은 대조기는 이달 26~27일과 다음 달 26~27일입니다.

물난리를 겪은 피해지역의 정비가 앞으로 몇 년씩 더 걸릴 예정이라, 올해 역시, 하천 주변 저지대 주민들의 불안이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영상편집: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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