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남매’ 또 참변

입력 2006.01.2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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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모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불이 나면서 집을 보던 어린 남매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또 났습니다.

남매는 불이 나자, 친척들에게 잇따라 구원 전화를 했지만, 불길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오종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집안이 온통 숯 더미로 변해 버렸습니다.

6살과 5살된 남매만 있는 집에 불이 난 것은 지난 21일 오후 4시쯤.

현관 쪽에서 난 불은 벽면 목재에 옮겨 붙으면서 순식간에 온 집을 태웠습니다.

<인터뷰>조정미(위층 거주자) : "정전이 갑자기 되기에 나와 보니까 불이 2층으로 올라오고 있더라고요. 그때야 저는 대피했고요."

불은 채 20분도 되지 않아 꺼졌지만, 이 불로 남매가 연기에 질식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차례로 숨졌습니다.

숨진 남매는 아버지가 회사에 출근하고, 어머니는 잠시 시장을 보러 간 사이에 집을 보고 있었습니다.

불이 나자 겁에 질린 어린 남매는 밖에 나오지 못하고 안방구석에 피해 있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린 남매는 이모, 할아버지에게 잇따라 전화를 해 애타게 도움을 청했지만 화마를 피하진 못했습니다.

<녹취>김 모 남매 할아버지 : "할아버지 큰일이 났습니다 하더라고요. 그리고 전화가 딱 끊기더라고. 그래서 내가 바로 갔어요."

<인터뷰>김재수(동마산소방서 화재조사반) : "평소에 화재 예방교육이라든지 119신고 요령이 어린아이들에게 교육이 돼 있으면, 이런 사고는 신속하게 저희가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끊이지 않는 '나 홀로 어린이' 화재에 대한 부모들의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오종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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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홀로 남매’ 또 참변
    • 입력 2006-01-23 20:13:04
    뉴스타임
<앵커 멘트> 부모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불이 나면서 집을 보던 어린 남매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또 났습니다. 남매는 불이 나자, 친척들에게 잇따라 구원 전화를 했지만, 불길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오종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집안이 온통 숯 더미로 변해 버렸습니다. 6살과 5살된 남매만 있는 집에 불이 난 것은 지난 21일 오후 4시쯤. 현관 쪽에서 난 불은 벽면 목재에 옮겨 붙으면서 순식간에 온 집을 태웠습니다. <인터뷰>조정미(위층 거주자) : "정전이 갑자기 되기에 나와 보니까 불이 2층으로 올라오고 있더라고요. 그때야 저는 대피했고요." 불은 채 20분도 되지 않아 꺼졌지만, 이 불로 남매가 연기에 질식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차례로 숨졌습니다. 숨진 남매는 아버지가 회사에 출근하고, 어머니는 잠시 시장을 보러 간 사이에 집을 보고 있었습니다. 불이 나자 겁에 질린 어린 남매는 밖에 나오지 못하고 안방구석에 피해 있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린 남매는 이모, 할아버지에게 잇따라 전화를 해 애타게 도움을 청했지만 화마를 피하진 못했습니다. <녹취>김 모 남매 할아버지 : "할아버지 큰일이 났습니다 하더라고요. 그리고 전화가 딱 끊기더라고. 그래서 내가 바로 갔어요." <인터뷰>김재수(동마산소방서 화재조사반) : "평소에 화재 예방교육이라든지 119신고 요령이 어린아이들에게 교육이 돼 있으면, 이런 사고는 신속하게 저희가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끊이지 않는 '나 홀로 어린이' 화재에 대한 부모들의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오종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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