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말 맞추기’ 정황 포착

<앵커 멘트>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논문 관련 핵심 인물들의 말맞추기 의혹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김선종 연구원의 자살 기도 의혹과 관련해 미국 병원측에 진료 기록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윤영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찰은 줄기세포 논문의 핵심 관련자들이 검찰 수사이후 집중적으로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을 확인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이 하루에도 십여 차례씩 휴대전화 통화를 주고받은 것은 증거 인멸을 위한 의도적인 말 맞추기가 아니었는지 의심된다는 것입니다.

검찰은 오늘부터 논문 공동저자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오늘은 서울대와 미즈메디 병원 소속 연구원 2명이 소환됐습니다.

또 미국에 체류하고 있던 이정복 연구원이 어제 귀국했고, 박종혁, 박을순 연구원도 설 전에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습니다.

검찰은 이들을 곧 소환해 조사할 계획입니다.

검찰은 이와함께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음독 자살 기도설이 제기된 김선종 연구원의 진료기록을 미국병원에 요청할 예정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연구원의 아버지로부터 최근 진료기록 요청에 필요한 동의서를 받았다"며 "입원 경위를 파악하는 것도 수사의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내일쯤이면 검찰이 미즈메디병원에서 가져온 세포주 99개의 DNA분석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이를 통해 줄기세포가 뒤섞인 경로와 누가 논문 조작을 주도했는지 등 핵심 의혹을 상당 부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영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