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소득’ 청년 농부 시대…관건은 ‘정주 여건’

[앵커]

취업 대신 귀농한 뒤 스마트팜으로 억대 수입을 달성하는 청년 농부가 속속 탄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업 모델이 지역 소멸을 막을 대안으로 꼽히는데, 청년들을 농촌으로 오게 하려면 정주 여건을 잘 갖추는 게 먼저라는 분석입니다.

성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온도와 습도가 자동으로 조절되고, 휴대전화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딸기 스마트팜입니다.

축구장 1.5배 크기 농장의 주인은 취업 대신 귀농을 선택한 20대 김지수, 김지운 씨 자매입니다.

딸기 농사 1년 만에 4억 원 가까운 수익을 올렸습니다.

스마트팜 조성에 15억 원 정도가 들었는데 청년 후계농 육성 자금과 지자체 지원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김지운/딸기 재배 청년 농부 : "융자를 많이 지원해 주셔서 조금 더 빠르게 크게 하우스를 늘릴 수 있었고 조금 더 수익도 창출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일손 부담을 줄인 스마트팜은 청년 귀농 모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충남 지역 청년 스마트팜 농가 중 지난해 온전히 농사를 지은 7곳을 조사한 결과, 평균 수익이 1억 8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임대형 스마트팜도 늘면서 청년들의 진입 장벽은 낮아졌는데, 사업보다는 정주 여건이 걸림돌입니다.

또래들이 도시에서 누리는 문화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겁니다.

[김지수/딸기 재배 청년 농부 : "아무래도 (농촌은) 아직 인프라가 부족하다 보니까 저희가 농장일 외에는 다른 문화생활이라든지 그런 것을 할 수 있는 요건이 많이 없어서 (아쉽습니다)."]

귀농한 청년들이 농촌에서 가족을 꾸리고 정착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