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원 이하 면제” 생색낸 배민…독일 본사에 1조 갔다 [박대기의 핫클립]

입력 2025.06.24 (18:11) 수정 2025.06.24 (18:4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박대기의 핫클립’입니다.

휴대전화에서 다들 한번쯤은 눌러본 아이콘이죠?

전 국민이 쓰는 일명 배민, '배달의 민족'입니다.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벌써 11년 전 광고인데요.

귀에 쏙 들어오는 이름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순식간에 배달 앱 시장을 석권했죠.

'쿠팡이츠'의 추격에도 점유율 50~60%를 차지하며 부동의 1위입니다.

신선한 기업 문화로도 당시 화제가 됐는데요.

"잡담을 많이 나누는 게 경쟁력이다", "휴가나 퇴근시 눈치 주는 농담을 하지 않는다" 등등 시대를 앞서간 기업 철학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김봉진/우아한 형제들 창업자/2022년 : "잡담이라는 게 굉장한 유대감을 만들어 내고 신뢰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일을 할 때는 신뢰라는 게 중요하잖아요?"]

국내 외식업 문화까지 확 바꿔놓은 배달의 민족.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배달 수수료가 지나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만 원어치 음식을 팔면 수수료와 배달료가 4천 원 넘게 차지해 횡포이자 갑질이란 주장인데요.

정부까지 나서 수수료 인하를 압박하자, 배달의 민족은 이른바 상생안을 내놨습니다.

만 원 이하 주문에 대해선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배달비도 지원하겠다고 했고요.

만 5천 원 이하 주문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일부 지원하겠다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만 원 이하 주문이 과연 얼마나 되느냐, '생색내기'란 반발이 나왔는데요.

소비자단체는 최소 주문 금액이 평균 만 4천 원대로 조사됐다면서, 수수료를 면제 받는 주문은 매우 드물다고 꼬집었습니다.

[김진우/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19일 : "혜택 사항이 없습니다, 저희는. 보통 저희는 2만 원 이상 주문이기 때문에."]

실제로 소비자가 2만 원짜리 치킨 하나를 주문하면, 업주 부담은 얼마일까요?

지역과 업장에 따라 조금씩은 다른데요.

만약 서울 지역 매출 상위 업장이라면, 배민에 지급하는 수수료 1560원에다 기사 요금 등에 들어가는 배달료 3400원이 더해져 5천 원 가까이를 업주가 부담해야 합니다.

결국 업주들은 메뉴 가격을 야금야금 올릴 수밖에 없고, 이는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배달의 민족이 이렇게 벌어들인 돈, 어디에 쓰고 있을까요?

배민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의 자회사인데요.

재작년에 4100억 원 넘게 독일 본사에 보낸 데 이어, 지난해에는 본사 주식을 취득한 뒤 소각하는 방식으로 5300여억 원을 보탰습니다.

2년 새 1조 원 가까이 독일로 흘러간 셈입니다.

"배달의 민족이 아니라 게르만 민족, 빨대의 민족 아니냐"는 비판도 그래서 나오는데요.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업 문화로 시장을 개척했던 배달의 민족.

초심을 잃지 않고 자영업자들과 진짜 상생하는 방안을 내놓길 기대합니다.

‘박대기의 핫클립’이었습니다.

영상편집:여동용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만 원 이하 면제” 생색낸 배민…독일 본사에 1조 갔다 [박대기의 핫클립]
    • 입력 2025-06-24 18:11:36
    • 수정2025-06-24 18:45:10
    경제콘서트
‘박대기의 핫클립’입니다.

휴대전화에서 다들 한번쯤은 눌러본 아이콘이죠?

전 국민이 쓰는 일명 배민, '배달의 민족'입니다.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벌써 11년 전 광고인데요.

귀에 쏙 들어오는 이름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순식간에 배달 앱 시장을 석권했죠.

'쿠팡이츠'의 추격에도 점유율 50~60%를 차지하며 부동의 1위입니다.

신선한 기업 문화로도 당시 화제가 됐는데요.

"잡담을 많이 나누는 게 경쟁력이다", "휴가나 퇴근시 눈치 주는 농담을 하지 않는다" 등등 시대를 앞서간 기업 철학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김봉진/우아한 형제들 창업자/2022년 : "잡담이라는 게 굉장한 유대감을 만들어 내고 신뢰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일을 할 때는 신뢰라는 게 중요하잖아요?"]

국내 외식업 문화까지 확 바꿔놓은 배달의 민족.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배달 수수료가 지나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만 원어치 음식을 팔면 수수료와 배달료가 4천 원 넘게 차지해 횡포이자 갑질이란 주장인데요.

정부까지 나서 수수료 인하를 압박하자, 배달의 민족은 이른바 상생안을 내놨습니다.

만 원 이하 주문에 대해선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배달비도 지원하겠다고 했고요.

만 5천 원 이하 주문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일부 지원하겠다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만 원 이하 주문이 과연 얼마나 되느냐, '생색내기'란 반발이 나왔는데요.

소비자단체는 최소 주문 금액이 평균 만 4천 원대로 조사됐다면서, 수수료를 면제 받는 주문은 매우 드물다고 꼬집었습니다.

[김진우/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19일 : "혜택 사항이 없습니다, 저희는. 보통 저희는 2만 원 이상 주문이기 때문에."]

실제로 소비자가 2만 원짜리 치킨 하나를 주문하면, 업주 부담은 얼마일까요?

지역과 업장에 따라 조금씩은 다른데요.

만약 서울 지역 매출 상위 업장이라면, 배민에 지급하는 수수료 1560원에다 기사 요금 등에 들어가는 배달료 3400원이 더해져 5천 원 가까이를 업주가 부담해야 합니다.

결국 업주들은 메뉴 가격을 야금야금 올릴 수밖에 없고, 이는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배달의 민족이 이렇게 벌어들인 돈, 어디에 쓰고 있을까요?

배민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의 자회사인데요.

재작년에 4100억 원 넘게 독일 본사에 보낸 데 이어, 지난해에는 본사 주식을 취득한 뒤 소각하는 방식으로 5300여억 원을 보탰습니다.

2년 새 1조 원 가까이 독일로 흘러간 셈입니다.

"배달의 민족이 아니라 게르만 민족, 빨대의 민족 아니냐"는 비판도 그래서 나오는데요.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업 문화로 시장을 개척했던 배달의 민족.

초심을 잃지 않고 자영업자들과 진짜 상생하는 방안을 내놓길 기대합니다.

‘박대기의 핫클립’이었습니다.

영상편집:여동용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