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 중국 총리 “글로벌 무역 마찰 심화”…미 관세전쟁 우회 비판

입력 2025.06.25 (14:50) 수정 2025.06.2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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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5일 글로벌 무역 긴장이 격화하고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AFP 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중국 북부 항구도시 톈진에서 열린 하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특별연설에서 “세계 경제가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보호주의적 조처가 급격하게 늘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무역 마찰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제는 깊이 통합돼 있어 어떤 국가도 홀로 성장하거나 번영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글로벌 경제가 어려움에 부닥쳐 있을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강자에게 약자가 희생되는 정글의 법칙이 아니라 협력과 윈-윈을 위한 상생”이라고도 했습니다.

모두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전 세계를 상대로 벌이는 관세 전쟁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리 총리는 중국 정부가 재작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제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설정한 가운데 경제에 대한 자신감도 나타냈습니다.

그는 “우리에게는 중국 경제를 상대적으로 비교적 빠른 속도로 유지할 자신감과 능력이 있다”면서 “세계 경제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대규모 소비 주도 경제를 위한 내수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제조강국에 머물지 않고 소비강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의 약 3분의 1을 책임지는 수출의 타격이 관세전쟁으로 불가피해지고 부동산 침체도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소비 촉진에 사활을 거는 상황입니다.

리 총리는 또 기술 개발을 세계와 공유할 것이라면서 오픈소스 기술도 나눠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계 다보스포럼은 전날 개막해 26일까지 열리며, 주제는 ‘신 시대 기업가정신’입니다.

중국은 개막에 앞서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아딜벡 카심알리예프 키르기스스탄 총리, 우스만 송코 세네갈 총리,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등 90여 개 국가와 지역에서 총 1천700여 명의 정치, 경제, 학계, 언론계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계 다보스포럼은 중국이 세계 경제와 글로벌 이슈 논의를 주도하고자 2007년부터 매년 랴오닝성 다롄과 톈진을 오가며 개최하는 행사로, 올해로 16회째를 맞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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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25 14:50:31
    • 수정2025-06-25 14:51:51
    국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5일 글로벌 무역 긴장이 격화하고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AFP 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중국 북부 항구도시 톈진에서 열린 하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특별연설에서 “세계 경제가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보호주의적 조처가 급격하게 늘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무역 마찰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제는 깊이 통합돼 있어 어떤 국가도 홀로 성장하거나 번영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글로벌 경제가 어려움에 부닥쳐 있을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강자에게 약자가 희생되는 정글의 법칙이 아니라 협력과 윈-윈을 위한 상생”이라고도 했습니다.

모두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전 세계를 상대로 벌이는 관세 전쟁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리 총리는 중국 정부가 재작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제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설정한 가운데 경제에 대한 자신감도 나타냈습니다.

그는 “우리에게는 중국 경제를 상대적으로 비교적 빠른 속도로 유지할 자신감과 능력이 있다”면서 “세계 경제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대규모 소비 주도 경제를 위한 내수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제조강국에 머물지 않고 소비강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의 약 3분의 1을 책임지는 수출의 타격이 관세전쟁으로 불가피해지고 부동산 침체도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소비 촉진에 사활을 거는 상황입니다.

리 총리는 또 기술 개발을 세계와 공유할 것이라면서 오픈소스 기술도 나눠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계 다보스포럼은 전날 개막해 26일까지 열리며, 주제는 ‘신 시대 기업가정신’입니다.

중국은 개막에 앞서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아딜벡 카심알리예프 키르기스스탄 총리, 우스만 송코 세네갈 총리,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등 90여 개 국가와 지역에서 총 1천700여 명의 정치, 경제, 학계, 언론계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계 다보스포럼은 중국이 세계 경제와 글로벌 이슈 논의를 주도하고자 2007년부터 매년 랴오닝성 다롄과 톈진을 오가며 개최하는 행사로, 올해로 16회째를 맞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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