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30cm에도 시동 멈춰…침수되면 ‘즉시 대피’

입력 2025.06.29 (07:18) 수정 2025.06.29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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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우가 잦은 장마철에는 비가 내렸다 하면 도로가 잠기기 쉽습니다.

도로에 빗물이 30cm 정도만 차도 차가 미끄러지고, 바퀴의 3분의 1 이상이 빗물에 잠기면 차가 멈출 수 있어 즉시 우회해야 합니다.

물에 잠긴 도로를 지나야 할 땐, 낮은 기어로 변속하지 않고 천천히 빠져나와야 하는데요.

장마철 운전 요령을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장마철,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에 도로가 금세 강처럼 변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물에 잠긴 도로를 그냥 지나가는 차들이 적지 않은데요.

실제로 도로에 빗물이 30cm만 차도 차가 미끄러지고 방향을 잡기 어려워집니다.

빗물이 50cm를 넘기면 바퀴가 바닥에서 떠오르기 시작하는데요.

게다가 수압 때문에 문이 열리지 않거나 엔진까지 꺼져버리면 탈출이 훨씬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비가 많이 오거나 폭우가 예보된 날엔 가급적 차량 운행을 피하는 게 좋은데요.

혹시라도 물에 잠긴 도로를 마주쳤다면, 무작정 지나가기보단 통과 가능 여부를 먼저 판단해야 합니다.

물이 바퀴의 3분의 1 이상 잠겨 있다면 차가 멈추거나 시동이 꺼질 수 있는 만큼 즉시 방향을 바꿔 다른 길로 우회하는 게 안전한데요.

[김광규/서울시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 이사장 : "자동차에 보면 흡기구가 있고 배기구가 있는데, 흡기구 쪽에는 공기가 들어가는 곳이거든요. 공기 들어가는 쪽에 물이 들어가게 되면 엔진 속으로 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시동이 자동으로 꺼지겠죠. 요새 자동차가 센서라든가 컴퓨터 이런 게 많이 장착돼 있어 위험하니까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물에 잠긴 도로를 어쩔 수 없이 지나야 할 땐 침착하게, 천천히 빠져나오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빨리 지나가려고 무작정 속도를 높이기보단, 시속 20km 이하로 멈추지 않고 한 번에 지나가는 게 최선인데요.

[이호근/대덕대 미래자동차과 교수 : "보통 우리나라 도로 구조상 보면, 실제 가운데가 좀 볼록하고 가장자리가 낮아요. 그래서 침수 지역을 지날 때는 가능한 한 도로의 중앙 쪽, 안쪽을 통해서 지나가는 게 좋고요. 낮은 기어를 놓고 기어 변속 없이 일정 속도로 한 번에 빠져나가고요. 빠져나온 이후에는 브레이크를 한두 번 밟아서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의) 물기를 말려주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만약, 밖에 물이 차올라 차 문이 열리지 않는다면 가장 먼저, 창문을 내려 탈출해야 합니다.

하지만 전원이 차단돼 창문조차 열리지 않는다면, 비상탈출 망치나 좌석의 목 받침대, 안전띠 고리처럼 단단한 물건으로 유리창을 깨고 빠져나와야 하는데요.

이마저도 어렵다면, 차 안에 물이 완전히 차 수압 차이가 줄어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문을 열고 나오는 수밖에 없습니다.

무사히 차 밖으로 나왔다고 안심하긴 이른데요.

거센 물살에 갇히거나, 지형을 알 수 없는 낯선 곳이라면 오히려 더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송창영/광주대 방재안전학과 교수 : "이 도로에 물이 이미 많이 차올라 이동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안전한 대피 공간을 빠르게 파악하고 이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급류가 형성되는 배수구 인근 또 저지대 골목 등은 반드시 배제하셔야 하겠고요. 구조가 가능한 위치인 차량 지붕이나 또 도로 난간 등 가급적 높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시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

지하 주차장처럼, 침수에 유독 취약한 곳도 있는데요.

지하는 물이 빠져나갈 곳이 거의 없고, 입구 경사면을 타고 물이 한꺼번에 들이치면 순식간에 고립될 수 있습니다.

[송창영/광주대 방재안전학과 교수 : "먼저 지하 주차장은 조명이라든가 환풍기, 전기차 충전기 등 다량의 전기 설비와 배선 등이 있기 때문에 감전 위험이 있다는 거 주의하셔야 하겠고, 또 최근 증가하고 있는 전기차는 침수로 인해서 배터리 단락(배선 간 합선)이라든가 스파크 발생 등으로 순간적인 폭발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지하 주차장에서 반드시, 신속히 빠져나오셔야 하겠습니다."]

아직 비가 내리기 전이나 초기 단계라면, 차량을 고지대로 미리 옮겨두는 것이 가장 좋은 대비책인데요.

하지만 이미 비가 많이 내리고, 지하 주차장 입구에 물이 고이기 시작했다면 무리하게 들어가선 절대 안 됩니다.

[앵커]

폭우가 쏟아지면 앞도 잘 보이지 않아, 사고가 나면 더 당황하게 되는데요.

그럴 때일수록 천천히, 침착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점 꼭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재난방송센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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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29 07:18:59
    • 수정2025-06-29 07: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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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우가 잦은 장마철에는 비가 내렸다 하면 도로가 잠기기 쉽습니다.

도로에 빗물이 30cm 정도만 차도 차가 미끄러지고, 바퀴의 3분의 1 이상이 빗물에 잠기면 차가 멈출 수 있어 즉시 우회해야 합니다.

물에 잠긴 도로를 지나야 할 땐, 낮은 기어로 변속하지 않고 천천히 빠져나와야 하는데요.

장마철 운전 요령을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장마철,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에 도로가 금세 강처럼 변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물에 잠긴 도로를 그냥 지나가는 차들이 적지 않은데요.

실제로 도로에 빗물이 30cm만 차도 차가 미끄러지고 방향을 잡기 어려워집니다.

빗물이 50cm를 넘기면 바퀴가 바닥에서 떠오르기 시작하는데요.

게다가 수압 때문에 문이 열리지 않거나 엔진까지 꺼져버리면 탈출이 훨씬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비가 많이 오거나 폭우가 예보된 날엔 가급적 차량 운행을 피하는 게 좋은데요.

혹시라도 물에 잠긴 도로를 마주쳤다면, 무작정 지나가기보단 통과 가능 여부를 먼저 판단해야 합니다.

물이 바퀴의 3분의 1 이상 잠겨 있다면 차가 멈추거나 시동이 꺼질 수 있는 만큼 즉시 방향을 바꿔 다른 길로 우회하는 게 안전한데요.

[김광규/서울시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 이사장 : "자동차에 보면 흡기구가 있고 배기구가 있는데, 흡기구 쪽에는 공기가 들어가는 곳이거든요. 공기 들어가는 쪽에 물이 들어가게 되면 엔진 속으로 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시동이 자동으로 꺼지겠죠. 요새 자동차가 센서라든가 컴퓨터 이런 게 많이 장착돼 있어 위험하니까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물에 잠긴 도로를 어쩔 수 없이 지나야 할 땐 침착하게, 천천히 빠져나오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빨리 지나가려고 무작정 속도를 높이기보단, 시속 20km 이하로 멈추지 않고 한 번에 지나가는 게 최선인데요.

[이호근/대덕대 미래자동차과 교수 : "보통 우리나라 도로 구조상 보면, 실제 가운데가 좀 볼록하고 가장자리가 낮아요. 그래서 침수 지역을 지날 때는 가능한 한 도로의 중앙 쪽, 안쪽을 통해서 지나가는 게 좋고요. 낮은 기어를 놓고 기어 변속 없이 일정 속도로 한 번에 빠져나가고요. 빠져나온 이후에는 브레이크를 한두 번 밟아서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의) 물기를 말려주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만약, 밖에 물이 차올라 차 문이 열리지 않는다면 가장 먼저, 창문을 내려 탈출해야 합니다.

하지만 전원이 차단돼 창문조차 열리지 않는다면, 비상탈출 망치나 좌석의 목 받침대, 안전띠 고리처럼 단단한 물건으로 유리창을 깨고 빠져나와야 하는데요.

이마저도 어렵다면, 차 안에 물이 완전히 차 수압 차이가 줄어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문을 열고 나오는 수밖에 없습니다.

무사히 차 밖으로 나왔다고 안심하긴 이른데요.

거센 물살에 갇히거나, 지형을 알 수 없는 낯선 곳이라면 오히려 더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송창영/광주대 방재안전학과 교수 : "이 도로에 물이 이미 많이 차올라 이동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안전한 대피 공간을 빠르게 파악하고 이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급류가 형성되는 배수구 인근 또 저지대 골목 등은 반드시 배제하셔야 하겠고요. 구조가 가능한 위치인 차량 지붕이나 또 도로 난간 등 가급적 높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시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

지하 주차장처럼, 침수에 유독 취약한 곳도 있는데요.

지하는 물이 빠져나갈 곳이 거의 없고, 입구 경사면을 타고 물이 한꺼번에 들이치면 순식간에 고립될 수 있습니다.

[송창영/광주대 방재안전학과 교수 : "먼저 지하 주차장은 조명이라든가 환풍기, 전기차 충전기 등 다량의 전기 설비와 배선 등이 있기 때문에 감전 위험이 있다는 거 주의하셔야 하겠고, 또 최근 증가하고 있는 전기차는 침수로 인해서 배터리 단락(배선 간 합선)이라든가 스파크 발생 등으로 순간적인 폭발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지하 주차장에서 반드시, 신속히 빠져나오셔야 하겠습니다."]

아직 비가 내리기 전이나 초기 단계라면, 차량을 고지대로 미리 옮겨두는 것이 가장 좋은 대비책인데요.

하지만 이미 비가 많이 내리고, 지하 주차장 입구에 물이 고이기 시작했다면 무리하게 들어가선 절대 안 됩니다.

[앵커]

폭우가 쏟아지면 앞도 잘 보이지 않아, 사고가 나면 더 당황하게 되는데요.

그럴 때일수록 천천히, 침착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점 꼭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재난방송센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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