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순간, 침착한 대처…‘2차 사고’ 막은 중학생·경찰

입력 2025.07.02 (21:45) 수정 2025.07.0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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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통사고 직후, 현장 처리가 늦어지면 뒤에 오던 차가 추돌하는 2차 사고로 이어지기 쉬운데요.

최근, 진천과 옥천의 사고 현장에서 신속하고도 침착하게 대응해 더 큰 피해를 막은 이들이 있어 화제입니다.

퇴근하던 경찰과 중학생이었는데요.

이자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침 출근 시간, 진천의 한 국도에서 발생한 추돌 사고 현장입니다.

비상등을 켠 차량이 도로 한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갓길에 멈춘 차는 범퍼가 모두 부서졌습니다.

잠시 뒤, 한 남성이 갓길에 차를 세우고 사고 차로 다가갑니다.

운전자의 상태를 확인한 뒤 119에 신고하고, 트렁크에서 비상용 삼각대를 꺼내 사고 현장에 설치합니다.

확인 결과, 야간 근무한 뒤 퇴근하던 경찰이었습니다.

[최성빈/진천경찰서 덕산지구대 순경 : "거기가 좀 굽은 길이어서 안전 삼각대로 차량을 통제하려고 했고요. 수신호로 (교통을 정리했습니다)."]

입직한 지 넉 달 된 새내기 경찰로,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망설임 없이 현장 조치에 나선 겁니다.

[최성빈/진천경찰서 덕산지구대 순경 : "인명 피해가 있는지 우선 그걸 1차적으로 (확인했고요). 그리고 2차 사고 없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옥천의 한 도로.

부서진 승용차와 버스가 서 있고, 도로엔 사고 잔해들이 나뒹굽니다.

사고 직후, 버스 문을 열어 바닥에 쓰러진 승객 10여 명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건 한 중학생이었습니다.

승용차로 다가가 놀란 운전자를 진정시키기도 했습니다.

[이은일/옥천중학교 3학년 : "(버스) 안은 다 뒤죽박죽이었고, (승객분들이) 넘어지거나 앞으로 구른 상태여서 정신이 없었던 상태였어요."]

현장의 표지판을 보고 119에 정확한 사고 위치와 상황 등을 알린 뒤 교통 정리까지 했습니다.

사고 운전자와 승객 모두 다행히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이은일/옥천중학교 3학년 : "버스가 뒤에서 이어서 오거든요. 할머니, 어르신 분들이 다치지 않도록, 2차 사고가 나지 않도록 일단 살려야 되겠다는 마음으로 했던 것 같아요."]

경찰은 침착한 대응으로 시민들의 안전을 지킨 이 군에게 표창을 수여했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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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순간, 침착한 대처…‘2차 사고’ 막은 중학생·경찰
    • 입력 2025-07-02 21:45:33
    • 수정2025-07-02 22:07:10
    뉴스9(청주)
[앵커]

교통사고 직후, 현장 처리가 늦어지면 뒤에 오던 차가 추돌하는 2차 사고로 이어지기 쉬운데요.

최근, 진천과 옥천의 사고 현장에서 신속하고도 침착하게 대응해 더 큰 피해를 막은 이들이 있어 화제입니다.

퇴근하던 경찰과 중학생이었는데요.

이자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침 출근 시간, 진천의 한 국도에서 발생한 추돌 사고 현장입니다.

비상등을 켠 차량이 도로 한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갓길에 멈춘 차는 범퍼가 모두 부서졌습니다.

잠시 뒤, 한 남성이 갓길에 차를 세우고 사고 차로 다가갑니다.

운전자의 상태를 확인한 뒤 119에 신고하고, 트렁크에서 비상용 삼각대를 꺼내 사고 현장에 설치합니다.

확인 결과, 야간 근무한 뒤 퇴근하던 경찰이었습니다.

[최성빈/진천경찰서 덕산지구대 순경 : "거기가 좀 굽은 길이어서 안전 삼각대로 차량을 통제하려고 했고요. 수신호로 (교통을 정리했습니다)."]

입직한 지 넉 달 된 새내기 경찰로,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망설임 없이 현장 조치에 나선 겁니다.

[최성빈/진천경찰서 덕산지구대 순경 : "인명 피해가 있는지 우선 그걸 1차적으로 (확인했고요). 그리고 2차 사고 없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옥천의 한 도로.

부서진 승용차와 버스가 서 있고, 도로엔 사고 잔해들이 나뒹굽니다.

사고 직후, 버스 문을 열어 바닥에 쓰러진 승객 10여 명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건 한 중학생이었습니다.

승용차로 다가가 놀란 운전자를 진정시키기도 했습니다.

[이은일/옥천중학교 3학년 : "(버스) 안은 다 뒤죽박죽이었고, (승객분들이) 넘어지거나 앞으로 구른 상태여서 정신이 없었던 상태였어요."]

현장의 표지판을 보고 119에 정확한 사고 위치와 상황 등을 알린 뒤 교통 정리까지 했습니다.

사고 운전자와 승객 모두 다행히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이은일/옥천중학교 3학년 : "버스가 뒤에서 이어서 오거든요. 할머니, 어르신 분들이 다치지 않도록, 2차 사고가 나지 않도록 일단 살려야 되겠다는 마음으로 했던 것 같아요."]

경찰은 침착한 대응으로 시민들의 안전을 지킨 이 군에게 표창을 수여했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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