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일색 지역 축제…“우리말 사용 노력해야”

입력 2025.07.03 (19:15) 수정 2025.07.03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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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름 피서철을 맞아 강원 동해안 시군마다 다양한 축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축제 명칭에 외래어를 넘어 외국어가 불필요하게, 자주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릉 경포해수욕장 개장에 맞춰 열린 '비치 비어 페스티벌'입니다.

해수욕장에서 맥주와 각종 먹거리를 즐기는 행사로, 6만 명 넘게 찾는 등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어서 '경포 썸머 페스티벌' '속초 칠링 비치 페스티벌' , '삼척 비치 썸 페스티벌' 등 동해안 시군마다 다양한 축제가 이어집니다.

그런데 축제 명칭이 지역명을 제외하면 모두 외국어 또는 외래어로 구성됐습니다.

행사 기획 단계에서 SNS 홍보나 젊은 층의 감각을 의식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자치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젊은 세대들이 SNS 홍보에도 유리한 면이 있으니까. 그런 거에 목표를 맞추기는 한 거거든요."]

하지만 중장년층에게는 낯설고 이해하기 어려운 이름이고, 젊은 층조차 축제 내용을 짐작하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신시연/경기 화성시 : "(어떤 축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헷갈리고, 이 헷갈림이 어르신분들에게는 더 극대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래어 사용을 많이 하기보다는 한국어를 사용해서…."]

전문가들은 굳이 외국어로 쓸 필요가 없는 경우에는 지역의 특색이나 친숙함을 살릴 수 있도록 우리말 명칭 사용을 우선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강동우/가톨릭관동대 국어교육과 교수 : "충분히 우리말로 쓸 수 있는 거를 안 하는 것들은 좀 문제가 되는 것들이긴 해요. 굳이 그렇게 표기하기보다는 오히려 지역색을 살려서 (우리말로) 익숙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괜찮아요."]

지역 축제는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하는 만큼, 자치단체가 앞장서 우리말 사용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조연주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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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어 일색 지역 축제…“우리말 사용 노력해야”
    • 입력 2025-07-03 19:15:25
    • 수정2025-07-03 19:26:19
    뉴스7(춘천)
[앵커]

여름 피서철을 맞아 강원 동해안 시군마다 다양한 축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축제 명칭에 외래어를 넘어 외국어가 불필요하게, 자주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릉 경포해수욕장 개장에 맞춰 열린 '비치 비어 페스티벌'입니다.

해수욕장에서 맥주와 각종 먹거리를 즐기는 행사로, 6만 명 넘게 찾는 등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어서 '경포 썸머 페스티벌' '속초 칠링 비치 페스티벌' , '삼척 비치 썸 페스티벌' 등 동해안 시군마다 다양한 축제가 이어집니다.

그런데 축제 명칭이 지역명을 제외하면 모두 외국어 또는 외래어로 구성됐습니다.

행사 기획 단계에서 SNS 홍보나 젊은 층의 감각을 의식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자치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젊은 세대들이 SNS 홍보에도 유리한 면이 있으니까. 그런 거에 목표를 맞추기는 한 거거든요."]

하지만 중장년층에게는 낯설고 이해하기 어려운 이름이고, 젊은 층조차 축제 내용을 짐작하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신시연/경기 화성시 : "(어떤 축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헷갈리고, 이 헷갈림이 어르신분들에게는 더 극대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래어 사용을 많이 하기보다는 한국어를 사용해서…."]

전문가들은 굳이 외국어로 쓸 필요가 없는 경우에는 지역의 특색이나 친숙함을 살릴 수 있도록 우리말 명칭 사용을 우선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강동우/가톨릭관동대 국어교육과 교수 : "충분히 우리말로 쓸 수 있는 거를 안 하는 것들은 좀 문제가 되는 것들이긴 해요. 굳이 그렇게 표기하기보다는 오히려 지역색을 살려서 (우리말로) 익숙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괜찮아요."]

지역 축제는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하는 만큼, 자치단체가 앞장서 우리말 사용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조연주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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