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참사 2주기, 747 버스 추모 광고 무산 논란

입력 2025.07.07 (21:38) 수정 2025.07.0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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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송 참사 당시, 747번 시내버스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왔는데요.

최근, 유족들이 해당 노선에 2주기를 추모하는 버스 광고를 추진했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무산됐습니다.

청주시가 비협조적이었단 주장 속에, 시는 광고를 위탁 관리하는 업체의 권한이란 입장인데요.

이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송 참사 당시 마지막까지 승객의 탈출을 돕다 숨진 747번 시내버스 기사, 고 이수영 씨의 아내 박진아 씨.

참사 2주기를 앞두고 남편이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킨 747번 버스에 추모 광고를 계획했습니다.

[박진아/오송 참사 유가족 :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게 뭘까?'(하고 계획했어요). (참사 당시) 버스에서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는데…."]

고 이수영 씨 가족들은 관련 광고 제안서를 보내줬던 시내버스 광고 업체가 며칠 새 태도가 바뀌었다고 밝혔습니다.

[시내버스 광고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이게 이제 조금 조심스러운 부분이 뭐냐면, 청주 (시내)버스가 청주시 버스잖아요?"]

유가족들은 다음 날 이어진 통화에선 입장이 더욱 강경해졌다고 말합니다.

[시내버스 광고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대표와 얘기해 봤는데) 버스가 이제 (청주)시청 것으로 다 넘어가다 보니까 시청에서 조금 그래 하신다고 하시거든요? ((청주)시청에서 반대를 해요? 그것(추모 광고)을?)"]

오송 참사 유가족들이 추모 광고가 무산된 데에 의혹을 갖는 이유입니다.

[이경구/오송 참사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 : "(청주시가) 손을 썼다고는 저희가 확언할 수는 없겠지만, 광고 업체도 청주시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으니까…."]

이에 대해 청주시는 외압은 전혀 없었고, 시내버스 광고는 준공영제관리위원회와 위탁 계약한 업체의 권한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광고업체 역시 추모 광고를 받지 않은 것은 영업 수익을 고려한 내부 판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가족과 시민대책위원회 등은 참사를 대하는 청주시의 미온적인 태도가 또 한 번 드러났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선영/오송 참사 시민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 : "지금이라도 유가족·피해자분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면서 사과하고, 그들에게 충분한 추모의 시간을 줘야 (청주시장) 재판에도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국, 뒤늦게 충청북도가 나섰지만 추모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버스 전면에 테이프로 붙인 것이 전부입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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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송참사 2주기, 747 버스 추모 광고 무산 논란
    • 입력 2025-07-07 21:38:36
    • 수정2025-07-07 21:50:10
    뉴스9(청주)
[앵커]

오송 참사 당시, 747번 시내버스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왔는데요.

최근, 유족들이 해당 노선에 2주기를 추모하는 버스 광고를 추진했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무산됐습니다.

청주시가 비협조적이었단 주장 속에, 시는 광고를 위탁 관리하는 업체의 권한이란 입장인데요.

이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송 참사 당시 마지막까지 승객의 탈출을 돕다 숨진 747번 시내버스 기사, 고 이수영 씨의 아내 박진아 씨.

참사 2주기를 앞두고 남편이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킨 747번 버스에 추모 광고를 계획했습니다.

[박진아/오송 참사 유가족 :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게 뭘까?'(하고 계획했어요). (참사 당시) 버스에서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는데…."]

고 이수영 씨 가족들은 관련 광고 제안서를 보내줬던 시내버스 광고 업체가 며칠 새 태도가 바뀌었다고 밝혔습니다.

[시내버스 광고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이게 이제 조금 조심스러운 부분이 뭐냐면, 청주 (시내)버스가 청주시 버스잖아요?"]

유가족들은 다음 날 이어진 통화에선 입장이 더욱 강경해졌다고 말합니다.

[시내버스 광고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대표와 얘기해 봤는데) 버스가 이제 (청주)시청 것으로 다 넘어가다 보니까 시청에서 조금 그래 하신다고 하시거든요? ((청주)시청에서 반대를 해요? 그것(추모 광고)을?)"]

오송 참사 유가족들이 추모 광고가 무산된 데에 의혹을 갖는 이유입니다.

[이경구/오송 참사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 : "(청주시가) 손을 썼다고는 저희가 확언할 수는 없겠지만, 광고 업체도 청주시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으니까…."]

이에 대해 청주시는 외압은 전혀 없었고, 시내버스 광고는 준공영제관리위원회와 위탁 계약한 업체의 권한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광고업체 역시 추모 광고를 받지 않은 것은 영업 수익을 고려한 내부 판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가족과 시민대책위원회 등은 참사를 대하는 청주시의 미온적인 태도가 또 한 번 드러났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선영/오송 참사 시민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 : "지금이라도 유가족·피해자분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면서 사과하고, 그들에게 충분한 추모의 시간을 줘야 (청주시장) 재판에도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국, 뒤늦게 충청북도가 나섰지만 추모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버스 전면에 테이프로 붙인 것이 전부입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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