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일상 된 극한 폭염…충북의 실상은?
입력 2025.07.09 (19:26)
수정 2025.07.09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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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여름도 꽤 더웠는데요.
올 여름은 더 길고, 7월 초인데도 벌써부터 더 덥습니다.
극한의 폭염이 여름의 일상이 됐는데요.
관련 기상 통계와 실상에서도 그 실태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이자현, 민수아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5월 28일, 단양군 단양읍 일대의 모습입니다.
여름 직전에 이렇게 우박이 쏟아졌습니다.
지난달 20일에는 충북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되고, 시간당 30~50mm의 기습적인 폭우가 내리기도 했는데요.
막상 여름이 되자 장마 대신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충북엔 현재 열흘 넘게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는데요.
지난달 28일에 시작됐습니다.
청주, 보은 등 4개 시·군에 처음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는데요.
지난 7일에 11개 시·군 모든 지역이 '경보'로 상향됐습니다.
폭염경보는 올해, 충북엔 지난 2일에 처음 내려졌는데요.
작년엔 7월 24일이었습니다.
지난해보다 무려 22일이나 경보가 일찍 내려진 겁니다.
실제로 밤낮 가리지 않고 지난해보다 더 덥습니다.
청주를 기준으로 하루 평균 기온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1도에서 3도 높습니다.
밤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밤사이, 최저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열대야'로 보는데요.
청주는 지난달 28일부터 열흘 넘게 계속 열대야입니다.
왜 이렇게 더운 걸까요?
'북태평양 고기압'이 극심한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이렇게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어선 데요.
대기가 불안정한 곳은 소나기가 쏟아지기도 하지만, 폭염의 기세를 꺾기보단 습도만 더 높이고 있습니다.
여름 초입부터 시작된 이번 더위는 당분간 계속될 거란 전망입니다.
폭염 관련 피해도 눈에 띄게 늘고 있는데요.
무더위 속에 야외에서 사투를 벌여야만 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 실상과 대책을 민수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뜨거운 햇빛을 막으려 큰 모자를 쓴 농민들이 과수원 나무들을 살핍니다.
기온이 너무 높아 덜 자란 복숭아 열매를 골라내고, 썩은 나뭇잎과 가지도 걷어냅니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쏟아지는 날씨.
흐르는 땀을 소매 끝으로, 수건으로 연신 닦아내지만 더위를 피하긴 어렵습니다.
[유승돈/청주시 현도면 : "(한낮엔) 일을 안 하려고 해요. 사람 얻기도 힘들어요, 뜨거우니까. 식구들을 동원해서 할 수 없이 하는 거예요. (작업도 오전) 9시 전에 거의 다 끝내야죠."]
폭염에 지쳐 근처 경로당에 모인 어르신들도 선풍기 바람을 쐬면서 잠시 더위를 잊습니다.
한낮 야외 활동은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오남옥/청주시 현도면 : "(밭일은) 못 해요, 더워서. 생각을 해 봐요. 더워서 바깥에서 일을 하겠나. 땀이 벌컥벌컥 나요."]
청주 도심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노동자들이 얇은 소재의 옷차림에 모자, 선글라스, 두건 등으로 중무장했습니다.
하지만 햇볕에 뜨겁게 달궈진 불덩이 같은 철근을 내내 일일이 옮겨야 합니다.
이동형 냉방기와 얼음 냉동고를 갖춘 휴식 공간을 수시로 드나들면서 더위를 식혀가며 일합니다.
[박성완/공사 현장 안전요원 : "작년에도 많이 더웠는데, 올해는 6월 말부터 폭염특보가 발령해서 근로자분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더워하고 계십니다. 12시부터 2시까지 폭염이 가장 센 작업 시간대에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요)."]
연일 이어지는 폭염 특보에 거리도 한산합니다.
불가피하게 외출한 시민들 손엔 양산과 음료, 부채가 쥐어져 있습니다.
현재 시각은 11시 50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곳 청주 도심의 기온은 40도에 육박하고 있는데요.
눈을 제대로 뜨기 힘들 정도로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고 있습니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충청북도가 온열질환 감시를 시작한 지난 5월 중순부터 누적 환자 수는 59명에 이릅니다.
첫 발생일이 올해보다 이틀 늦었던 지난해 누적 환자와 비교해도 2배 가까이 많습니다.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 피해도 3만 마리가 넘는 상황.
보건 당국은 기온이 치솟는 한낮에는 야외 활동을 피하거나 최소화하고, 수시로 물을 마시는 등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그래픽:박소현
지난해 여름도 꽤 더웠는데요.
올 여름은 더 길고, 7월 초인데도 벌써부터 더 덥습니다.
극한의 폭염이 여름의 일상이 됐는데요.
관련 기상 통계와 실상에서도 그 실태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이자현, 민수아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5월 28일, 단양군 단양읍 일대의 모습입니다.
여름 직전에 이렇게 우박이 쏟아졌습니다.
지난달 20일에는 충북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되고, 시간당 30~50mm의 기습적인 폭우가 내리기도 했는데요.
막상 여름이 되자 장마 대신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충북엔 현재 열흘 넘게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는데요.
지난달 28일에 시작됐습니다.
청주, 보은 등 4개 시·군에 처음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는데요.
지난 7일에 11개 시·군 모든 지역이 '경보'로 상향됐습니다.
폭염경보는 올해, 충북엔 지난 2일에 처음 내려졌는데요.
작년엔 7월 24일이었습니다.
지난해보다 무려 22일이나 경보가 일찍 내려진 겁니다.
실제로 밤낮 가리지 않고 지난해보다 더 덥습니다.
청주를 기준으로 하루 평균 기온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1도에서 3도 높습니다.
밤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밤사이, 최저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열대야'로 보는데요.
청주는 지난달 28일부터 열흘 넘게 계속 열대야입니다.
왜 이렇게 더운 걸까요?
'북태평양 고기압'이 극심한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이렇게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어선 데요.
대기가 불안정한 곳은 소나기가 쏟아지기도 하지만, 폭염의 기세를 꺾기보단 습도만 더 높이고 있습니다.
여름 초입부터 시작된 이번 더위는 당분간 계속될 거란 전망입니다.
폭염 관련 피해도 눈에 띄게 늘고 있는데요.
무더위 속에 야외에서 사투를 벌여야만 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 실상과 대책을 민수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뜨거운 햇빛을 막으려 큰 모자를 쓴 농민들이 과수원 나무들을 살핍니다.
기온이 너무 높아 덜 자란 복숭아 열매를 골라내고, 썩은 나뭇잎과 가지도 걷어냅니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쏟아지는 날씨.
흐르는 땀을 소매 끝으로, 수건으로 연신 닦아내지만 더위를 피하긴 어렵습니다.
[유승돈/청주시 현도면 : "(한낮엔) 일을 안 하려고 해요. 사람 얻기도 힘들어요, 뜨거우니까. 식구들을 동원해서 할 수 없이 하는 거예요. (작업도 오전) 9시 전에 거의 다 끝내야죠."]
폭염에 지쳐 근처 경로당에 모인 어르신들도 선풍기 바람을 쐬면서 잠시 더위를 잊습니다.
한낮 야외 활동은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오남옥/청주시 현도면 : "(밭일은) 못 해요, 더워서. 생각을 해 봐요. 더워서 바깥에서 일을 하겠나. 땀이 벌컥벌컥 나요."]
청주 도심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노동자들이 얇은 소재의 옷차림에 모자, 선글라스, 두건 등으로 중무장했습니다.
하지만 햇볕에 뜨겁게 달궈진 불덩이 같은 철근을 내내 일일이 옮겨야 합니다.
이동형 냉방기와 얼음 냉동고를 갖춘 휴식 공간을 수시로 드나들면서 더위를 식혀가며 일합니다.
[박성완/공사 현장 안전요원 : "작년에도 많이 더웠는데, 올해는 6월 말부터 폭염특보가 발령해서 근로자분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더워하고 계십니다. 12시부터 2시까지 폭염이 가장 센 작업 시간대에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요)."]
연일 이어지는 폭염 특보에 거리도 한산합니다.
불가피하게 외출한 시민들 손엔 양산과 음료, 부채가 쥐어져 있습니다.
현재 시각은 11시 50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곳 청주 도심의 기온은 40도에 육박하고 있는데요.
눈을 제대로 뜨기 힘들 정도로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고 있습니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충청북도가 온열질환 감시를 시작한 지난 5월 중순부터 누적 환자 수는 59명에 이릅니다.
첫 발생일이 올해보다 이틀 늦었던 지난해 누적 환자와 비교해도 2배 가까이 많습니다.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 피해도 3만 마리가 넘는 상황.
보건 당국은 기온이 치솟는 한낮에는 야외 활동을 피하거나 최소화하고, 수시로 물을 마시는 등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그래픽:박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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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7-09 19:26:27
- 수정2025-07-09 21:41:53

[앵커]
지난해 여름도 꽤 더웠는데요.
올 여름은 더 길고, 7월 초인데도 벌써부터 더 덥습니다.
극한의 폭염이 여름의 일상이 됐는데요.
관련 기상 통계와 실상에서도 그 실태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이자현, 민수아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5월 28일, 단양군 단양읍 일대의 모습입니다.
여름 직전에 이렇게 우박이 쏟아졌습니다.
지난달 20일에는 충북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되고, 시간당 30~50mm의 기습적인 폭우가 내리기도 했는데요.
막상 여름이 되자 장마 대신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충북엔 현재 열흘 넘게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는데요.
지난달 28일에 시작됐습니다.
청주, 보은 등 4개 시·군에 처음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는데요.
지난 7일에 11개 시·군 모든 지역이 '경보'로 상향됐습니다.
폭염경보는 올해, 충북엔 지난 2일에 처음 내려졌는데요.
작년엔 7월 24일이었습니다.
지난해보다 무려 22일이나 경보가 일찍 내려진 겁니다.
실제로 밤낮 가리지 않고 지난해보다 더 덥습니다.
청주를 기준으로 하루 평균 기온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1도에서 3도 높습니다.
밤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밤사이, 최저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열대야'로 보는데요.
청주는 지난달 28일부터 열흘 넘게 계속 열대야입니다.
왜 이렇게 더운 걸까요?
'북태평양 고기압'이 극심한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이렇게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어선 데요.
대기가 불안정한 곳은 소나기가 쏟아지기도 하지만, 폭염의 기세를 꺾기보단 습도만 더 높이고 있습니다.
여름 초입부터 시작된 이번 더위는 당분간 계속될 거란 전망입니다.
폭염 관련 피해도 눈에 띄게 늘고 있는데요.
무더위 속에 야외에서 사투를 벌여야만 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 실상과 대책을 민수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뜨거운 햇빛을 막으려 큰 모자를 쓴 농민들이 과수원 나무들을 살핍니다.
기온이 너무 높아 덜 자란 복숭아 열매를 골라내고, 썩은 나뭇잎과 가지도 걷어냅니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쏟아지는 날씨.
흐르는 땀을 소매 끝으로, 수건으로 연신 닦아내지만 더위를 피하긴 어렵습니다.
[유승돈/청주시 현도면 : "(한낮엔) 일을 안 하려고 해요. 사람 얻기도 힘들어요, 뜨거우니까. 식구들을 동원해서 할 수 없이 하는 거예요. (작업도 오전) 9시 전에 거의 다 끝내야죠."]
폭염에 지쳐 근처 경로당에 모인 어르신들도 선풍기 바람을 쐬면서 잠시 더위를 잊습니다.
한낮 야외 활동은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오남옥/청주시 현도면 : "(밭일은) 못 해요, 더워서. 생각을 해 봐요. 더워서 바깥에서 일을 하겠나. 땀이 벌컥벌컥 나요."]
청주 도심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노동자들이 얇은 소재의 옷차림에 모자, 선글라스, 두건 등으로 중무장했습니다.
하지만 햇볕에 뜨겁게 달궈진 불덩이 같은 철근을 내내 일일이 옮겨야 합니다.
이동형 냉방기와 얼음 냉동고를 갖춘 휴식 공간을 수시로 드나들면서 더위를 식혀가며 일합니다.
[박성완/공사 현장 안전요원 : "작년에도 많이 더웠는데, 올해는 6월 말부터 폭염특보가 발령해서 근로자분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더워하고 계십니다. 12시부터 2시까지 폭염이 가장 센 작업 시간대에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요)."]
연일 이어지는 폭염 특보에 거리도 한산합니다.
불가피하게 외출한 시민들 손엔 양산과 음료, 부채가 쥐어져 있습니다.
현재 시각은 11시 50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곳 청주 도심의 기온은 40도에 육박하고 있는데요.
눈을 제대로 뜨기 힘들 정도로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고 있습니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충청북도가 온열질환 감시를 시작한 지난 5월 중순부터 누적 환자 수는 59명에 이릅니다.
첫 발생일이 올해보다 이틀 늦었던 지난해 누적 환자와 비교해도 2배 가까이 많습니다.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 피해도 3만 마리가 넘는 상황.
보건 당국은 기온이 치솟는 한낮에는 야외 활동을 피하거나 최소화하고, 수시로 물을 마시는 등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그래픽:박소현
지난해 여름도 꽤 더웠는데요.
올 여름은 더 길고, 7월 초인데도 벌써부터 더 덥습니다.
극한의 폭염이 여름의 일상이 됐는데요.
관련 기상 통계와 실상에서도 그 실태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이자현, 민수아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5월 28일, 단양군 단양읍 일대의 모습입니다.
여름 직전에 이렇게 우박이 쏟아졌습니다.
지난달 20일에는 충북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되고, 시간당 30~50mm의 기습적인 폭우가 내리기도 했는데요.
막상 여름이 되자 장마 대신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충북엔 현재 열흘 넘게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는데요.
지난달 28일에 시작됐습니다.
청주, 보은 등 4개 시·군에 처음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는데요.
지난 7일에 11개 시·군 모든 지역이 '경보'로 상향됐습니다.
폭염경보는 올해, 충북엔 지난 2일에 처음 내려졌는데요.
작년엔 7월 24일이었습니다.
지난해보다 무려 22일이나 경보가 일찍 내려진 겁니다.
실제로 밤낮 가리지 않고 지난해보다 더 덥습니다.
청주를 기준으로 하루 평균 기온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1도에서 3도 높습니다.
밤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밤사이, 최저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열대야'로 보는데요.
청주는 지난달 28일부터 열흘 넘게 계속 열대야입니다.
왜 이렇게 더운 걸까요?
'북태평양 고기압'이 극심한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이렇게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어선 데요.
대기가 불안정한 곳은 소나기가 쏟아지기도 하지만, 폭염의 기세를 꺾기보단 습도만 더 높이고 있습니다.
여름 초입부터 시작된 이번 더위는 당분간 계속될 거란 전망입니다.
폭염 관련 피해도 눈에 띄게 늘고 있는데요.
무더위 속에 야외에서 사투를 벌여야만 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 실상과 대책을 민수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뜨거운 햇빛을 막으려 큰 모자를 쓴 농민들이 과수원 나무들을 살핍니다.
기온이 너무 높아 덜 자란 복숭아 열매를 골라내고, 썩은 나뭇잎과 가지도 걷어냅니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쏟아지는 날씨.
흐르는 땀을 소매 끝으로, 수건으로 연신 닦아내지만 더위를 피하긴 어렵습니다.
[유승돈/청주시 현도면 : "(한낮엔) 일을 안 하려고 해요. 사람 얻기도 힘들어요, 뜨거우니까. 식구들을 동원해서 할 수 없이 하는 거예요. (작업도 오전) 9시 전에 거의 다 끝내야죠."]
폭염에 지쳐 근처 경로당에 모인 어르신들도 선풍기 바람을 쐬면서 잠시 더위를 잊습니다.
한낮 야외 활동은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오남옥/청주시 현도면 : "(밭일은) 못 해요, 더워서. 생각을 해 봐요. 더워서 바깥에서 일을 하겠나. 땀이 벌컥벌컥 나요."]
청주 도심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노동자들이 얇은 소재의 옷차림에 모자, 선글라스, 두건 등으로 중무장했습니다.
하지만 햇볕에 뜨겁게 달궈진 불덩이 같은 철근을 내내 일일이 옮겨야 합니다.
이동형 냉방기와 얼음 냉동고를 갖춘 휴식 공간을 수시로 드나들면서 더위를 식혀가며 일합니다.
[박성완/공사 현장 안전요원 : "작년에도 많이 더웠는데, 올해는 6월 말부터 폭염특보가 발령해서 근로자분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더워하고 계십니다. 12시부터 2시까지 폭염이 가장 센 작업 시간대에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요)."]
연일 이어지는 폭염 특보에 거리도 한산합니다.
불가피하게 외출한 시민들 손엔 양산과 음료, 부채가 쥐어져 있습니다.
현재 시각은 11시 50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곳 청주 도심의 기온은 40도에 육박하고 있는데요.
눈을 제대로 뜨기 힘들 정도로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고 있습니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충청북도가 온열질환 감시를 시작한 지난 5월 중순부터 누적 환자 수는 59명에 이릅니다.
첫 발생일이 올해보다 이틀 늦었던 지난해 누적 환자와 비교해도 2배 가까이 많습니다.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 피해도 3만 마리가 넘는 상황.
보건 당국은 기온이 치솟는 한낮에는 야외 활동을 피하거나 최소화하고, 수시로 물을 마시는 등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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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아 기자 msa4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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