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 훼손 논란’ 사려물습지 현장조사 결과는?
입력 2025.07.15 (21:49)
수정 2025.07.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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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생태적 가치가 있는 습지인 사려물을 중장비를 동원해 정비하면서 훼손 논란이 불거졌는데요,
전문가들과 행정당국이 직접 현장조사에 나섰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너른 암반인 빌레 위에 퇴적물이 쌓여 조성된 습지인 사려물.
다양했던 습지 생태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퇴적물이 쌓여 냄새가 나고 보기에 좋지 않다며 긁어내 버린 겁니다.
특히 인근에 보전 가치가 높은 천연기념물 수산동굴이 있는데도 중장비를 동원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곳은 원래 퇴적물로 덮여 있었지만 정비사업으로 이처럼 암반이 드러나면서 습지의 기능을 잃어버리게 됐습니다.
정비사업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습지를 되살리기 위해 전문가들이 현장 조사에 나섰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습지의 바닥인 빌레가 깨지지 않아 물이 고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고제량/제주시람사르습지도시 전문위원 : "식물이 다시 살고 수서 곤충이 모여들고 그다음에 양서 파충류들이 와서 서식할 수 있는 생태환경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수산동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정비 방식에 대한 쓴소리가 이어졌습니다.
[강순석/제주지질연구소장 : "(영향이) 물론 없다고 할 수는 없겠죠. 포크레인이 지나가고, 그 포크레인으로 암반을 타격했으니까. 그냥 손으로 하고, 좀 친환경적인 (정비사업을 해야)."]
잃어버린 습지 기능을 기초적인 수준에서 회복하기 위해선 최소 2년이 걸릴 전망인데, 서귀포시는 마을 주민과 함께 사려물을 복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강명균/서귀포시 청정환경국장 :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생태 관련 교육도 하면서 우리 도에서 추진 중인 생태계 서비스 지불제 사업으로도 병행해서."]
한편, 이번 논란을 계기로 제주만의 습지 정비 매뉴얼을 마련하고 전문가 자문을 보다 촘촘히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최근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생태적 가치가 있는 습지인 사려물을 중장비를 동원해 정비하면서 훼손 논란이 불거졌는데요,
전문가들과 행정당국이 직접 현장조사에 나섰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너른 암반인 빌레 위에 퇴적물이 쌓여 조성된 습지인 사려물.
다양했던 습지 생태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퇴적물이 쌓여 냄새가 나고 보기에 좋지 않다며 긁어내 버린 겁니다.
특히 인근에 보전 가치가 높은 천연기념물 수산동굴이 있는데도 중장비를 동원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곳은 원래 퇴적물로 덮여 있었지만 정비사업으로 이처럼 암반이 드러나면서 습지의 기능을 잃어버리게 됐습니다.
정비사업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습지를 되살리기 위해 전문가들이 현장 조사에 나섰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습지의 바닥인 빌레가 깨지지 않아 물이 고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고제량/제주시람사르습지도시 전문위원 : "식물이 다시 살고 수서 곤충이 모여들고 그다음에 양서 파충류들이 와서 서식할 수 있는 생태환경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수산동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정비 방식에 대한 쓴소리가 이어졌습니다.
[강순석/제주지질연구소장 : "(영향이) 물론 없다고 할 수는 없겠죠. 포크레인이 지나가고, 그 포크레인으로 암반을 타격했으니까. 그냥 손으로 하고, 좀 친환경적인 (정비사업을 해야)."]
잃어버린 습지 기능을 기초적인 수준에서 회복하기 위해선 최소 2년이 걸릴 전망인데, 서귀포시는 마을 주민과 함께 사려물을 복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강명균/서귀포시 청정환경국장 :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생태 관련 교육도 하면서 우리 도에서 추진 중인 생태계 서비스 지불제 사업으로도 병행해서."]
한편, 이번 논란을 계기로 제주만의 습지 정비 매뉴얼을 마련하고 전문가 자문을 보다 촘촘히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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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생태적 가치가 있는 습지인 사려물을 중장비를 동원해 정비하면서 훼손 논란이 불거졌는데요,
전문가들과 행정당국이 직접 현장조사에 나섰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너른 암반인 빌레 위에 퇴적물이 쌓여 조성된 습지인 사려물.
다양했던 습지 생태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퇴적물이 쌓여 냄새가 나고 보기에 좋지 않다며 긁어내 버린 겁니다.
특히 인근에 보전 가치가 높은 천연기념물 수산동굴이 있는데도 중장비를 동원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곳은 원래 퇴적물로 덮여 있었지만 정비사업으로 이처럼 암반이 드러나면서 습지의 기능을 잃어버리게 됐습니다.
정비사업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습지를 되살리기 위해 전문가들이 현장 조사에 나섰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습지의 바닥인 빌레가 깨지지 않아 물이 고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고제량/제주시람사르습지도시 전문위원 : "식물이 다시 살고 수서 곤충이 모여들고 그다음에 양서 파충류들이 와서 서식할 수 있는 생태환경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수산동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정비 방식에 대한 쓴소리가 이어졌습니다.
[강순석/제주지질연구소장 : "(영향이) 물론 없다고 할 수는 없겠죠. 포크레인이 지나가고, 그 포크레인으로 암반을 타격했으니까. 그냥 손으로 하고, 좀 친환경적인 (정비사업을 해야)."]
잃어버린 습지 기능을 기초적인 수준에서 회복하기 위해선 최소 2년이 걸릴 전망인데, 서귀포시는 마을 주민과 함께 사려물을 복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강명균/서귀포시 청정환경국장 :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생태 관련 교육도 하면서 우리 도에서 추진 중인 생태계 서비스 지불제 사업으로도 병행해서."]
한편, 이번 논란을 계기로 제주만의 습지 정비 매뉴얼을 마련하고 전문가 자문을 보다 촘촘히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최근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생태적 가치가 있는 습지인 사려물을 중장비를 동원해 정비하면서 훼손 논란이 불거졌는데요,
전문가들과 행정당국이 직접 현장조사에 나섰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너른 암반인 빌레 위에 퇴적물이 쌓여 조성된 습지인 사려물.
다양했던 습지 생태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퇴적물이 쌓여 냄새가 나고 보기에 좋지 않다며 긁어내 버린 겁니다.
특히 인근에 보전 가치가 높은 천연기념물 수산동굴이 있는데도 중장비를 동원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곳은 원래 퇴적물로 덮여 있었지만 정비사업으로 이처럼 암반이 드러나면서 습지의 기능을 잃어버리게 됐습니다.
정비사업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습지를 되살리기 위해 전문가들이 현장 조사에 나섰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습지의 바닥인 빌레가 깨지지 않아 물이 고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고제량/제주시람사르습지도시 전문위원 : "식물이 다시 살고 수서 곤충이 모여들고 그다음에 양서 파충류들이 와서 서식할 수 있는 생태환경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수산동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정비 방식에 대한 쓴소리가 이어졌습니다.
[강순석/제주지질연구소장 : "(영향이) 물론 없다고 할 수는 없겠죠. 포크레인이 지나가고, 그 포크레인으로 암반을 타격했으니까. 그냥 손으로 하고, 좀 친환경적인 (정비사업을 해야)."]
잃어버린 습지 기능을 기초적인 수준에서 회복하기 위해선 최소 2년이 걸릴 전망인데, 서귀포시는 마을 주민과 함께 사려물을 복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강명균/서귀포시 청정환경국장 :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생태 관련 교육도 하면서 우리 도에서 추진 중인 생태계 서비스 지불제 사업으로도 병행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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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람 기자 gar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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