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완전범죄”…학교 시험지 탈취 어떻게?

입력 2025.07.16 (07:42) 수정 2025.07.16 (09:0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안동의 한 인문계 고등학교에 침입해 시험지를 훔치려다 붙잡힌 전직 기간제 교사와 학부모가 구속됐습니다.

해당 학생은 최소 2년 이상 시험지를 미리 받아본 거로 추정되는데, 시험지 관리의 허술함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문다애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등학교에 몰래 침입해 시험지를 훔친 혐의를 받는 전직 기간제 교사와 학부모 A씨, 이를 도운 학교 행정실장이 모두 구속됐습니다.

["(한 말씀만 부탁드립니다.) 조사 성실히 받겠습니다."]

해당 교사와 A씨는 지난 4일 새벽 안동의 한 고등학교 교무실에 몰래 침입했다 무인경비시스템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목표는 기말고사 언어와 매체 과목 시험지였습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모두 7차례나 학교에 무단 침입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해당 학교 재학생인 A씨의 자녀는 줄곧 교내 최상위권을 유지해 왔습니다.

학교 침입이 있었던 지난해부터 시험지를 미리 확보해 온 게 드러날 경우 입시 공정성에 심각한 저해가 우려되는 상황.

교육청은 학교에 침입하더라도 시험지를 손에 넣으려면 입구 열쇠와 캐비넷 자물쇠 등 3중 잠금장치를 열어야 하는 만큼, 학교 행정실장의 조력이 있었던 거로 보고 있습니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실장이 조력자였고, 그분이 책임자고 그러니 거기를 열 비밀번호도 알았을 거고, 이렇게 들어오니 무력화가 된 것 같습니다."]

교육계는 이번 시험지 탈취는 단순 절도로만 설명되지 않는다며 학교 측의 부실한 시험지 관리 실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권용수/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북지부장 : "아주 참담한 상황입니다. 시험 관리 체계가 다시 한번 점검되어야 하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편, 경찰은 A씨의 자녀를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가운데 학교 측은 해당 학생의 전 학년 성적을 0점 처리하고 퇴학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다애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2년간 완전범죄”…학교 시험지 탈취 어떻게?
    • 입력 2025-07-16 07:42:06
    • 수정2025-07-16 09:07:04
    뉴스광장(대구)
[앵커]

안동의 한 인문계 고등학교에 침입해 시험지를 훔치려다 붙잡힌 전직 기간제 교사와 학부모가 구속됐습니다.

해당 학생은 최소 2년 이상 시험지를 미리 받아본 거로 추정되는데, 시험지 관리의 허술함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문다애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등학교에 몰래 침입해 시험지를 훔친 혐의를 받는 전직 기간제 교사와 학부모 A씨, 이를 도운 학교 행정실장이 모두 구속됐습니다.

["(한 말씀만 부탁드립니다.) 조사 성실히 받겠습니다."]

해당 교사와 A씨는 지난 4일 새벽 안동의 한 고등학교 교무실에 몰래 침입했다 무인경비시스템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목표는 기말고사 언어와 매체 과목 시험지였습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모두 7차례나 학교에 무단 침입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해당 학교 재학생인 A씨의 자녀는 줄곧 교내 최상위권을 유지해 왔습니다.

학교 침입이 있었던 지난해부터 시험지를 미리 확보해 온 게 드러날 경우 입시 공정성에 심각한 저해가 우려되는 상황.

교육청은 학교에 침입하더라도 시험지를 손에 넣으려면 입구 열쇠와 캐비넷 자물쇠 등 3중 잠금장치를 열어야 하는 만큼, 학교 행정실장의 조력이 있었던 거로 보고 있습니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실장이 조력자였고, 그분이 책임자고 그러니 거기를 열 비밀번호도 알았을 거고, 이렇게 들어오니 무력화가 된 것 같습니다."]

교육계는 이번 시험지 탈취는 단순 절도로만 설명되지 않는다며 학교 측의 부실한 시험지 관리 실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권용수/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북지부장 : "아주 참담한 상황입니다. 시험 관리 체계가 다시 한번 점검되어야 하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편, 경찰은 A씨의 자녀를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가운데 학교 측은 해당 학생의 전 학년 성적을 0점 처리하고 퇴학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다애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구-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